이니그마의 수행 이야기 20... 망상과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망상과 번뇌라는 단어를 다음국어 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망상妄想 : 이치에 맞지 않는 허황된 생각을 함
번뇌煩惱 : 마음과 몸을 괴롭히는 욕망이나 분노 따위의 모든 망념을 이르는 말
번뇌에 대해서 유튜브에서 검색하니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번뇌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서 묻고 대답하는 동영상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남방불교 경전을 이야기하면서 부처님이 설법했다는 "번뇌를 없애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기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렇게 말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또 스님들의 이야기가 영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연 그렇게 해서 번뇌를 사라지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망상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가장 좋은 건 수행을 하는 겁니다. 수행을 해서 생각을 끊어내다보면 망상과 번뇌는 저절로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방편수행은 그것이 어떤 방편수행이라고 해도 생각을 끊어내는 것이고, 생각을 끊어내다보면 생각 자체가 "실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에 거기에 집착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망상과 번뇌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욕망 때문입니다. 욕망은 이룰 수 있는 정당한 것이 있고, 이룰 수 없는 허황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룰 수 있는 정당한 욕망을 이루기 위하여 꿈을 갖고 살기도 합니다. 이런 건 사람에게 괴로움을 주지는 않고 대신 희망을 줍니다. 그러나 이룰 수 없는 욕망과 욕망에 대한 집착은 우리 자신을 괴롭게 합니다.
또 자기가 한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한 일에 대해서 후회하기도 하는데 역시 엄청난 괴로움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없어지지 않고 계속 떠 오름으로 인해서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번뇌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찌저찌해서 하나의 번뇌가 사라지면 즉시 다음 번뇌가 생겨납니다.
모든 번뇌는 생각입니다. 생각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대상이라는 조건에 의하여 생겨났다가 대상이라는 조건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집니다. 마치 이것과도 같은 겁니다. 북소리...북이 있고, 북채가 있으며, 북을 칠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북채를 들고 북을 치면 북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면 그 순간 북소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북치기를 멈추면 북소리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생각도 이와 같은 겁니다. 끊임없이 이생각에서 저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신이 거기에 현실성이라는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인 겁니다. 그러니 무슨 생각이 일어나든 그냥 무시하고 당신이 할 일,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해 보세요. 그러면 생각은.. 번뇌는 시들해져서 발작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번뇌가 발생하더라도 지금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 그것이 직장일이든 아니면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음악을 듣는 일이든 거기에 집중하세요. 그러면 번뇌(생각)는 시들해지고 말 겁니다.
생각은 마치 쳐다보면 쳐다볼수록 커지는 도깨비 어덕서니와도 비슷합니다. 어덕서니는 그냥 무시하면 쪼그라들다가 사라지잖아요. 생각도 그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한다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는 것은 순간이기 때문에 생각이 들어서서 자리잡을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라는 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는 기억속에 잠재된 형태로 있기 때문에 당신이 기억을 퍼 올리지만 않으면 없는 겁니다. 미래 역시 당신이 상상을 이용해서 불러내지만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과거의 일로 괴로워하는 것과 닥치지도 않은 미래의 일로 노심초사하는 것은 마치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의 아이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나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규정을 해 두면 그 때부터 망상과 번뇌는 일어나지 않게 될 겁니다.
재작년인가? 수행을 하겠다고 해서 만난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서른살 정도였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번뇌없이 산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제게 거짓말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말하기를 "사람이 어떻게 번뇌없이 살아요? 번뇌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요?" 이러는 겁니다.
번뇌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여기에 썼다시피 아사무사하게가 아니라 각각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아두고 그대로 실행하면 망상이나 번뇌는 일어나지 않게 될 겁니다. 제가 비싼 밥 먹고 왜 쓸데 없는 말을 하겠습니까?
당신에게 생각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의 생각에 현실성이라는 힘만 주지 않는다면 그 생각이 망상과 번뇌를 일으키지는 않을 겁니다. 그 때.. 생각은 자기가 주인(동일시)이 아닌 하인(감각)으로써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 1.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면 망상과 번뇌는 일어나지 않는다. 2. 허황된 것을 허황된 것으로 보면 망상과 번뇌는 일어나지 않는다. 3. 과거와 미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해 두면 과거나 미래라는 관념에서 발생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림 속의 아가씨가 말하고 있습니다. "제발, 번뇌 없이 행복하게 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