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외국을 여행할 때는 다른 사람의 후기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수많은 여행 사이트 중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곳을 꼽으라 한다면, 관광지와 호텔, 음식점 등 폭넓은 리뷰를 보유한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매년 선정하는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Traveler’s Choice award)는 전 세계 여행객의 실제 경험과 관광지의 품질, 서비스 수준 등을 반영해 선정하기 때문에 관광 산업에서는 예의 주시하는 어워드 중 하나이다.
이러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2015년 외국인들이 추천하는 한국명소 1위로 선정된 곳은 바로 다름 아닌 용산 전쟁기념관이었다. 지금은 다소 시간이 지나서 순위가 바뀌기는 했지만, 현재까지도 서울 시내 인기 관광명소 TOP 5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렇듯 전쟁기념관이 남산타워, 인사동, 국립중앙박물관 등 다른 유명한 명소들을 제치고 외국인이 즐겨 찾는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이 들어 용산 전쟁기념관에 직접 방문해보았다.
정문으로 입장할 경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6·25전쟁 조형물. 정전 50주년을 기념하여 미래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고자 설치한 조형물이다.
전쟁기념관은 코로나 19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 새 거리 두기 4단계에 접어들어 주말 및 공휴일의 경우 사전예약 90%, 현장접수 10%(노약자 또는 외국인 우선)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고 방문하자. 예약하고 방문하면 발열 체크 후 예약자 목록을 확인하고 입장하게 된다.
용산 전쟁기념관의 매력 Ⅰ·Ⅱ
쾌적한 관람이 가능한 큰 규모와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관람 가능한 장소
용산 전쟁기념관은 전시 자료가 총 6,300여 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옥외전시를 제외한 옥내 전시만 해도 1층 전쟁역사실, 2층 6·25 전쟁실, 호국추모실, 3층 유엔실, 해와파병실, 국군발전실, 기증실 등 총 3개의 층에 걸쳐 다양한 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관람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마음 같아서는 방문한 김에 전부 다 관람하면 좋지만 넓은 만큼 조금밖에 보지 못했는데도 쉽게 지칠 수 있다. 따라서 누구와 방문했는지,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서 관람할 건지에 따라 테마를 잡고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여러 해전에서 왜선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군선 거북선을 1:2.5로 축소 재현해놓았다.
아이와 함께 방문할 때는 연령대에 따라 어린이박물관 또는 1층 전쟁역사실의 방문을 추천한다. 어린이박물관은 고대부터 6·25 전쟁까지 우리나라 전쟁 역사를 어린이 눈높이로 전시한 만큼 전쟁기념관보다는 좀 더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전쟁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까지의 항쟁 역사를 시대순으로 볼 수 있다.
6·25 전쟁실Ⅰ. 한반도의 독립과정과 북한군의 남침, 유엔군과 국군의 반격 기록물이 전시되어 있다.
1950년 6월 29일 맥아더 장군이 한국전선 시찰 중 사용한 담배 파이프.
성인의 경우 6·25 전쟁실 위주로 관람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2층 6·25 전쟁실Ⅰ, Ⅱ 와 3층 유엔실까지 3개의 전시실로 되어있는데, 빠르게 관람하면 1시간, 여유롭게 관람하면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렇듯 큰 규모를 바탕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6·25 전쟁실 Ⅱ. 북진 작전, 중공군 개입, 전선교착과 후방지역작전, 정전협정 체결이 전시되어 있다.
6·25 전쟁실 Ⅲ(유엔실). 유엔의 참전 배경 설명과 유엔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용산 전쟁기념관의 매력 Ⅲ
무료로 즐기는 다채로운 전시
1994년 6월 10일에 개관한 용산 전쟁기념관이기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오래된 인테리어와 부족한 전시물이 자주 언급되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리모델링과 리뉴얼을 거쳐 예전과는 다르게 전시 자료가 많이 풍부해진 편이다. 그리고 입장료가 무료임에도 대형 장비 유물과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6·25전쟁 참전 대형 장비 전시실’
전쟁기념관 1층 동쪽 출구에 있는 6·25 전쟁 참전 대형 장비 전시실에서는 6·25 전쟁 중 미군이 가장 널리 사용한 중형전차인 M4A3E8 셔먼 전차부터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 중 한·미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도운 LVT-3C 상륙장갑차, 국가 등록문화재 제666호인 F-51D 무스탕 전투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시선을 끈다. 그리고 대형 무기 전시실 한쪽에는 이승만 대통령 의전 승용차와 소련이 마오쩌둥과 김일성에게 선물로 준 김일성의 승용차가 나란히 놓여있다.
근대 등록문화재 제396호 이승만 대통령 의전 승용차.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방탄 차량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 플리트우드 62세단이다.
6·25전쟁 당시 1950년 10월 22일 국군 제6사단 7연대(초산부대)가 평양 동북방 약 100km 지역인 청천강변에서 노획하였다.
‘1952, 아주 보통의 나날들’
전쟁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1952년 한국의 일상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미 육군 226 통신중대 소속 사진병 폴 굴드 슐레신저(Paul G. Schulessinger)의 사진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기획전으로, 전쟁의 와중에서도 이어졌던 대구의 평범한 삶을 만나볼 수 있다.
폴 굴드 슐레신저는 한국에 있을 당시 자신을 도와주었던 여성 타자수 김명숙과 사랑에 빠졌고 전쟁이 끝난 후 미국에서 결혼한 뒤 딸 게일을 낳았다. 딸 게일 펠키는 한국전이 맺어준 부모님의 인생이 잊히지 않길 바라며 용산 전쟁기념관에 사진을 기증했다.
‘오늘을 사는 그대에게
1952년 전쟁의 한 복판에서도
그 앞으로의 날들은,
어느새 우리 곁에 먼저 와 있었습니다.
아주 보통의 날에 다시 만나요.
Life goes on. 삶은 계속되니까.’
용산 전쟁기념관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 전화번호 : 02-709-3114
-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
- 관람료 : 무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연휴일 경우에는 연휴 다음날 휴관)
- www.warmem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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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2021년 7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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