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5-65 시절節序 6 칠석후일일유감七夕後一日有感칠석 하루 지나 느낌이 있어서
작야환오총시우昨夜歡娛總是憂 간밤에 즐겁던 일 모두가 다 근심이라
금소우동일년수今宵又動一年愁 오늘 밤에 또 다시 일년 수심이 시작 되네.
하심오작교초단河深烏鵲橋初斷 은하수 물도 깊고 오작교 바로 끊어지니
천원상아한불휴天遠孀娥恨不休 하늘이 하도 멀어 상아의 한 쉴 새 없네.
실솔야음능촉직蟋蟀夜吟能促織 귀뚜라미 밤에 우는 건 베짜기를 재촉함이요
오동우적해비추梧桐雨滴解悲秋 오동나무에 비 떨어지는 건 가을 슬퍼함을 아네.
인간아녀혼무뢰人間兒女渾無賴 인간의 계집아이야 온통 믿을 것 못 되거니
긍유심정증교불肯有心情贈巧不 심정이 있다 한들 기꺼이 그 재주[巧] 주겠는가?
►오작교烏鵲橋
칠월칠석날(음력 7월 7일) 밤에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1년에 한 번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몸을 잇대어 은하수에 만든다는 전설 속의 다리이다.
천제의 딸로 베를 잘 짜던 직녀는 소를 모는 견우와 사랑에 빠지면서
일을 게을리 하여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지내는 벌을 받게 되었다.
이후 1년에 단 하루 칠월 칠석에만 오작교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전설이다.
이 때문에 칠석에는 지상에서 까마귀와 까치를 볼 수 없으며 어쩌다 있는 것은
병들어서 오작교를 놓는 데 참여하지 못한 까마귀나 까치들이라고 한다.
또한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 전한다.
이 날이 지나면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가 벗겨지는데
이것은 견우와 직녀의 발에 밟혀 벗겨진 것이라고 한다.
한편 견우성은 서양의 별자리에서는 염소자리의 β별인 다비흐(Dabih)
또는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Altair)를 가리키며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α별인 베가(Vega)를 말한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견우성은 은하수를 기준으로
동쪽 하늘에서, 직녀성은 서쪽하늘에서 관측된다.
►상아孀娥 홀어미.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여자. 과부寡婦
‘홀어머니 상孀’ ‘예쁠 아娥’
►‘줄 증贈’ 주다. 보내버리다. 선사膳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