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하고 사리에 밝아 일을 잘 처리하고 요령있는 처신으로 몸을 보전함 [출전] 『시경(詩經)』 대아편(大雅篇) [내용]주(周)나라 11대 선왕(宣王)은 당시 재상으로 있던 중산보(仲山甫)의 도움으로 선정을 베풀수 있었다. 뒷날 그는 중산보가 자기 곁을 떠남에 그 서운함을 다음의 시가로 찬양했다.(선왕의 명을 받고 제나라로 성을 쌓으러 갈 때, 길보가 전송하면서 중산보의 덕을 찬양한 것이라고도 함) 지엄한 어명을 받잡고 중산보는 잘도 해냈구나(肅肅王命 仲山甫將之) 나라의 잘잘못을 그는 소상하게 밝혔으며(邦國若否 仲山保明之) 밝고 어질게 처신하여 몸가짐에 그르침이 없었다(旣明且哲 以保其身) 아침 저녁으로 게으르지 않고 오직 임금하나만 섬겼노라(夙夜匪解 以事一人) |
명철보신은 기명(明) 차철(哲) 이보(保)기신(身)에서 나온 말로 임금이 중산보를 칭찬한 말이다. 여기에서 명이란 이치에 밝은 것이요, 철이란 사리에 분명함을 뜻한다. 또 보신이란 성급하게 시류에 휘말리지 않으며 매사에 법도를 지켜 온전하게 처신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나 요즘 와서는 본래의 뜻과는 약간 변질되어 많은 지식인이 자기의 명철함을 이용, 대의명 분에 비중을 둔다기 보다는 개인적 입신영달을 쫓아 처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희화적 대명사 로 곧잘 쓰이기도 한다.--이응수 <고사산책>에서
[참고] ▷ '명철'은 『書經』에서, 은나라 무정(부왕인 소을에 이어 은의 국왕으로 즉위하여 망부(亡父)의 3년 상을 치 르고도 정치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 채 조용히 신하들을 지켜보고만 있었다).의 성스러운 덕을 칭송하여 '천하의 사리에 통하고 뭇사람들보다 앞서 아는 자는 명철하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 그리고 '보신'은 나오고 물러남에 있어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것을 뜻하며 때로는 처세에 능한 사람을 가리킨다.
▷ 당나라 시인 유종원(柳宗元)이 殷의 기자(箕子)의 비(碑)에“기자의 묘비에 씀”이라는 글에서 기자의 덕망을 칭송하면서“그 명철을 보하라”라고 하였다. 기자는 은나라 주왕(紂王)의 그릇된 정치를 간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거짓 미친 체하여 몸을 보전하고 그의 도를 후세에 남긴 현인이다. 또한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은‘두우(杜佑) 치사(致仕)의 제(制)’라는 글에서“힘을 다하여 임금을 받들고 명철보신하며 진퇴종시(終始), 그 길을 잃지 않았다. 현달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가 능히 이것을 겸하리오.”라고 두우를 칭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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