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순수한 마음 동시, 동시 따라 쓰기
박혜선 글/근홍 그림 | 다락원 | 2024년 04월 05일
책소개
하루에 한 편씩 연필로 꾹꾹 동시를 따라 쓰면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요.
고마움, 미안함, 설렘, 속상함 등
교과서 시인의 마음 동시 40편 수록
『똑.똑. 마음입니다』의 박혜선 시인이 고르고 고른 따듯하고 순수한 동시 꾸러미
천천히 동시를 읽어 보세요. 흔히 지나치는 마음들이 소중해져요.
그다음 찬찬히 시인의 마음으로 동시를 따라 써 보세요.
내 마음속의 문이 활짝 열리며
마법처럼 진짜 나의 마음과 만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동시는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는 어린이들의 솔직한 마음들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어요. 신나고 괜히 웃음이 나는 마음, 부끄러워 숨긴 마음, 하기 싫지만 억지로 참고 한 마음까지도요. 그 모든 순수한 마음을 『이토록 순수한 마음 동시, 동시 따라 쓰기』에 담았어요. 천천히 동시를 읽어 보세요. “어?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지.”하고 고개를 끄덕일 거예요. 하루 종일 마음을 울린 그 말들이 마음속에 돌아다닐 거예요. 그럼 이제 동시를 읽고 느낀 마음들을 나누어 볼까요? 시인과 함께 두런두런 마음을 나누다 보면 시인이 되어 보기도 하고,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해요. 또 찬찬히 동시를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들이 몽글몽글 간질간질 돋아나지요.
이 책은 고마움, 미안함, 설렘, 속상함 등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들을 가득 담은 동시들을 모아놓았어요. 교과서 시인인 박혜선 시인의 따뜻하고 순수한 동시를 아이들이 읽고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는 동시 하브루타 필사집이지요. 더불어 동시를 따라 쓰면서 동시 속에 녹아든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익힐 수도 있고, 풍부한 감정과 어휘력을 늘릴 수 있어요.
196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 2003년엔 푸른문학상에 단편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3년 제2회 푸른문학상에 단편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 『쓰레기통 잠들다』, 『전봇대는 혼자다』(공저), 동화로는 『저를 찾지 마세요』,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아이』, 그림책으로는『신발이 열리는 나무』, 『할머니의 사랑 약방』, 『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소원』, 『낙타 소년』 등과 어린이 인문학 여행서 『떠나자! 그리스 원정대』(공저)가 있다.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동시 「아버지의 가방」, 「깨진 거울」이 초등, 중등 교과서에 실렸다.
우와
박혜선
음악 시간
"우와! 수아 노래 잘한다."
이 말에 칭찬스티커가 날아오고
체육 시간
"우와! 현재 잘 달린다."
이 말에 현재와 단짝이 되고
분식점에서
"우와! 정말 맛있어요."
이 말 한마디에 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
----------------------------
집에 빨리 가는 이유
박혜선
교문을 나서면
편의점이 나를 불러
분식점이 나를 불러
내 친구 현재가 나를 불러
"오늘은 놀 수 있어?"
"놀고 싶지만 안 돼!"
나를 기다리는 우리 집 강아지
망고
망고가 오고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길
괜히 걸음이 빨라져.
----------------------------
봄비 오는 날
박혜선
풀잎 향기가 내 코랑 접촉
살랑바람이 내 머리랑 접촉
구름 낀 하늘이 내 눈이랑 접촉
후두둑후두둑 빗소리가 내 귀랑 접촉
우산과 비가 접촉
우산 속 어깨와 어깨가 접촉
서로 닿아 따뜻한 접촉
서로 만나 다정한 접촉.
----------------------------
위로
박혜선
"아이구 이젠 머리가 다 굳었는갑다.
친구 이름도 깜빡깜빡하네."
"할아버지 그 친구들 어릴 때 친구들이죠?
"그렇지."
"괜찮아요.
전 어제 배운 구구단도 깜빡깜빡해요."
나는 할아버지를 향해 엄지 척!
할아버지는 나를 향해 활짝 웃음.
----------------------------------
동생이란
박혜선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심심하고
있으면 짜증나고
없으면 쓸쓸하고
있으면 두 배로 혼이 나고
없으면 뭐든 혼자 다 차지하지
그런데 동생이 진짜 없으면?
이 세상에서 누가 날 형이라고 부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