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린왕자»
의생명융합학과 202014271 표호선
우리는 살면서 모두 한 번쯤 ‘어린왕자’라는 동화를 접해 보았을 것이다. 나의 경우 어릴 때 엄마가 보여준 얇은 동화로 중고등 학생 때 교과서에 실린 부분으로 또 수행평가를 보기위해 읽었던 ‘어린왕자’ 원작 등으로 수없이 이 이야기를 만나고 읽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재미있는 점은 시간이 지나고 이미 책을 한 번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색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이 이뻐서 주인공이 멋진 왕자라는 점이 그냥 좋았고, 중학생 때는 반항심 강한 마음에 어린왕자가 만나는 모든 어른들이 못돼 보이고 왕자를 괴롭히는 악당이라 여겼다. 또 그 어른들이 현실의 어른들 같고 난 그런 어른이 아닌 어린왕자처럼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그리고 얼마전 성인이 된 후에 처음으로 어린왕자가 영화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보았다. 분명 어린시절부터 알았고 원작까지 수십번은 읽어서 이야기를 전부 아는데 영상으로 보니 정말 색다른 기분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알던 판타지적 소설인 ‘어린왕자’를 한 할아버지와 어린 소녀의 이야기와 엮어 재해석했고, 동화의 마지막 부분을 만들어서 삽입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소녀는 엄마가 또는 사회가 원하는 미래의 삶을 위해 대기업에 가서 높은 직책 높은 연봉만을 위해 높은 엘리트 학교에 가기위해 감정이 식어버린듯한 회색 도시에 이사를 가서10분단위로 짜여진 시간표를 철저히 지키면서 살아간다. 소녀 또한 그러한 삶을 어려워하지만 이미 익숙하게 그런삶을 살아가고 거부할 생각은 하지않았다. 하지만 옆집에는 그 회색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풍부한 색을 가지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비행기를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가 살고있었고, 그와 만난 후 소녀의 삶이 조금씩 바뀌게 된다. 그는 어린왕자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저 남들이 살아가는 부모가 정해준 삶이 아닌 어린왕자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이야기는 소녀에게 미래를 개척해 나아갈 힘과 꿈을 선택하고 이룰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할아버지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조종사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공개되고 어린왕자가 할아버지를 두고 떠난 이야기를 듣고 소녀는 배신감을 느끼며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려 한다. 할아버지는 얼마 후 자신을 떠난 어린왕자가 정말로 잘 살고 있는지 보기위해 만들던 비행기를 뒤로 하고 나이가 너무 많아져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소녀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어린왕자를 찾아 나서고, 자신의 과거를 잊은 채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왕자와 조우하게 된다. 소녀는 어린왕자와 힘을 합쳐 어린왕자에게 어린시절 추억과 창의성을 악덕사장으로부터 되찾아주면서 어린왕자가 다시 어린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번에 영화 어린왕자를 보며 새롭게 느낀 점은 지금은 꼰대라고 치부되고 그저 말이 안 통하는 중장년층이라고 생각했던 어른들도 어릴 때는 자신만의 행복하고 다양한 꿈을 꾸던 어린이 였다는 것, 부모들이 자신의 자식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틀에 박힌 일명 성공한 삶을 정해주고 나아가게 시키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 소중한 것은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진정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을 느꼈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은 자신이고 남을 너무 의식해서 하고싶은 것, 되고 싶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요즘 삶을 살며 회의감이나 흥미를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