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월요일] 로마서 2장 1~16절

[김시온]

로마서 2장

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2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3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4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5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6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7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8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9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10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라

11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12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13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14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16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설교

토요일부터 매일성경으로 로마서를 살펴보는 중입니다. 로마서는 바울 사도가 로마 교회에게 쓴 편지입니다. 로마서를 받은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분위기가 좋지 않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율법, 할례 같은 것을 강조했을 테고,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무시했을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가 로마서 전반에서 느껴집니다.

바울 사도는 사실, 자신이 세운 교회는 아니지만, 로마 교회에 편지를 보내서 복음을 설명합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두가 다 죄인이고, 모두가 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고 구원 얻는다는 겁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시작하면서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1장 16절, 17절에서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그러므로 믿음으로만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그 복음을 믿는 자들만 구원 얻는다는 말입니다. 그 외에는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1장 뒷부분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거부한 이방인들은 진노를 받는다. 그들이 살아가는 것도 봐라, 믿음이 없으니까 저렇게 마음대로 살지 않느냐?’ 가르칩니다. 그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저렇게 더럽게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우리는 전혀 다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대로 살기 때문에 우리는 심판 받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 바울의 말은 이런 사람들을 향합니다. 2장 1절입니다.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너는 다를 것 같으냐? 너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사람들도 결국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쉽게 남을 향해 정죄하고 판단했습니다. 마치 자기는 그런 죄를 짓지 않는 듯이, 자기는 자기가 말하는 대로 잘 살고 있는 듯이 착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그 마음속에는 ‘나는 너보다 낫다.’ 그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깨끗하고 의로운 사람도 마음속에 미움, 질투, 분노, 욕심이 전혀 없을 수가 없죠. 그러니 아무리 바르게 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가 바르게 사는 것 때문에 구원 받는 건 아닙니다. 바울 사도는 이어서 말합니다. 4절, 5절에서, “너희는 스스로 의롭다 하지만, 사실 하나님은 너희를 참아주고 계신다. 오히려 하나님은 너희가 회개하기를 기다리신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나는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지금 네 죄를 보고 참고 계신다. 너는 얼른 회개해야 한다.”고 합니다.

12절부터 16절을 보시죠. 바울은 율법 없이 범죄한 자들은 율법 없이 망하고, 율법이 있는데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 받을 것이라 합니다. 여기서 바울 사도는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율법을 받은 사람들, 율법을 받지 못한 사람들. 유대인과 이방인이죠. 바울은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율법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심판을 면할 수 있는 핑계가 되는 것도 아니고, 율법을 받았다고 해서, 심판을 받지 않을 특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율법을 못 받아도 양심이 그를 고발하고, 율법을 받았으면 율법을 다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율법에 근거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강조점은, “유대인들이 율법을 받았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구원에 이를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 바울은 말합니다.

성도 여러분, 로마서 2장 앞부분을 묵상하면서 뜨끔했습니다. 이 말씀이 저의 마음을 깊이 찔렀습니다. 제가 늘 설교단에서 “성도 여러분, 이렇게 하십시오. 저렇게 하십시오.” 말하니까, 저도 모르게 마치 저는 그걸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전하는 말씀 앞에서 제가 먼저 엎드리고, 제가 먼저 회개해야 하는데, “성도 여러분, 저는 잘 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들 제발 이렇게 사십시오.” 이렇게 말할 때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는 마음속으로, 말과 행동으로 그렇게 정죄하고 고개를 젓고 혀를 차면서, 정작 나 자신의 죄는 보지 못합니다. 나는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우리 중 아무도 ‘저는 행위로 구원 얻습니다.’ 말하지 않습니다. 다들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걸 잘 아십니다. 그런데 바울의 말처럼, 우리는 교만합니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낫다.’ ‘나는 당신보다는 의롭다.’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그런 생각이 가득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 오늘 바울 사도가 뭐라고 합니까? 회개하라. 하나님은 너희를 오래 참고 계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죄를 지적하거나 말씀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설교를 할 때의 그 마음가짐,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이 죄인인 것처럼 나도 역시 죄인이고, 나도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다시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회개는 우리 잘못을 하나님 앞에 나열하는 것만이 아니고,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다시 그리스도만 붙잡는 것입니다. 믿음을 빈손이라 하죠. 내 손에 가득 쥐고 있던 내 의로움, 내 교만, 내 방식을 다 버려야, 내려놓아야 빈손이 되지 않습니까? 빈손이 될 때, 그리스도를 붙잡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간 기도하실 때, 우리의 교만함을 회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그리스도만을 붙잡고, 겸손히 그리스도만 바라보면서,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를 닮아 변화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