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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리철진 4
씬 31. 오선생집 우열방 - 밤
비 내리는 창문에서 무엇인가 바라보고 있는 철진. 카메라는 철진의 뒷모습을 비추면서 대문 앞에 서있는 화이를 보여준다. 화이가 들어올 때 철진은 방문 쪽으로 나간다.
씬 32. 오선생집 거실 - 밤
철진은 문에 귀를 대고 있다가 화이가 거실 문을 열 때 우연을 가장하며 문을 연다. 화이는 철진과 마주친다.
철진: 지금 오셨습니까?
화이: (매우 당황하여) 쉬잇!! (화이는 철진을 방안으로 밀어 넣는다.
씬 33. 오선생집 우열방 - 밤
화이는 방으로도 들어와 문을 닫는다. 이 과정에서 파일에서 종이가 빠지고 바닥에 떨어진다.
화이는 철진에게 조용하라고 손짓한다. 화이와 철진을 어색하게 서 있다.
화이: 후……. 술 냄새 나요?
철진: 조금
화이: 하하……. 걸리면 죽거든요.
철진: 추우시겠습니다. 옷이 다 젖었어요. 올 겨울은 이상해요. 눈 안 오고. 겨울비는 좀 청승맞잖아요. (철진에게 인사를 하고 나간다.)
(바닥에는 손바닥 그림이 떨어져 있다. "딩동" 벨소리가 난다.)
씬 34. 오선생집 거실 - 낮
현관문을 열고 황급히 화이가 들어온다.
화이: 혼자 계셨어요?
철진: 네……. 그런데 일찍 오셨습니다.
화이: 잠깐 뭐 좀 챙겨서 다시 나가야 되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벗는다.) 이상하네……. 그림도 같이 놓은 거 같은데…….
철진: 그림요?
화이: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예요. 실습과젠데…….
철진: 손바닥 그림인가요?
화이: 보셨어요?
철진: 중요한 겁니까?
화이: (자기 방에서 거실로 나온다.)
철진: (우열방에서 그림을 가지고 나온다.)
화이: (그림을 확인한다. 손바닥 그림의 손목에 시계가 그려져 있다. 화이는 그림을 보다가 철진을 본다.)
철진: 죄송합니다. ……. 중요한 건지 모르고.
화이: (그림을 가지고 방족으로 몸을 튼다.) 어……. 시간이 좀 남아서 그러는데 커피 한잔 하실래요?
(둘이 나란히 앉아서 커피 잔을 들고 있다.)
화이: 괜찮으세요?
철진: 네……. 괜찮습니다. 맛있는데요.
화이: 그림을 잘 그리시네요.
철진: 그냥……. 낙서죠.
화이: 언제 가세요?
철진: 네……. 이번 주 일요일.
화이: 그럼 그 때까지는 저희 집에 계시겠네요?
철진: 네?……. 저……. 아직은 확실하게…….
화이: 저희 집에 계세요…….
철진: 예……. 예.
화이: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철진: 이 철진입니다.
화이: 저는 화이에요……. 배꽃이래요.
철진: 하하하……. 배꽃처럼 정말로 예쁘십니다.
화이: 하하. 진짜요?……. 나쁘지 않네요……. 나 예쁘다고 하는 남자들 없는데……. 원체 털털거리는 성격이라서.
철진: 아닙니다. 정말로 예쁘십니다.
화이: 에이……. 남남북녀라는데……. 그 쪽이 예쁜 여자는 더 많잖아요.
철진: ……. 꼭 그렇지도 않아요.
(둘이 뻘쭘해진다.)
화이: 커피 더 하실래요?
철진: ……. 아니요. 괜찮습니다.
화이: 어휴. 가야겠네. 저 택시 타는데 까지만 이거 좀 같이 들어주실래요? 비도 오고해서.
씬 35. 골목 - 낮
화이와 철진은 어색하게 걷고 있다.
화이: 심심하지 않으세요?
철진: 뭐 괜찮습니다. 집에 재미난 게 많던데요.
화이: 저기가 전자오락실이에요. 그 옆에가 만홧가게……. 심심할 때 가면 괜찮은데…….
철진: 네…….
화이: 여기 편의점……. 담배, 뭐 먹을 일상품……. 즉석복권까지 하루 종일 해요……. 밤에도.
철진: 압니다.
화이: 아……. 네……. 하긴 다 알고 오신다던데.
철진: 겁나지 않습니까?
화이: ……. 뭐……. 뭐가요? ……. 간첩이 뭐 죽어서 지옥 가는 사람도 아니고. 여기에 겁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철진: 차가 왔는데요.
화이: 아. 예,……. 저기……. 지하철 타고 갈래요. 조금만 더 가면 지하철 있거든요……. 사실 택시 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철진: 저도 싫어합니다. 택시 타는 거…….
씬 36. 퍼포먼스 장 - 낮
여러 모습의 퍼포먼스가 보인다. 최초의 만찬 퍼포먼스, 백설 공주,
쫑파티 등의 제목을 유심히 바라보는 철진. 그러다 연기중인 퍼포먼스 배우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철진.
공연물들을 보는 철진의 시선에 따라 카메라가 움직인다.
은색 대머리 분장에 콜라, 팝콘 퍼포먼스, 매니아라는 퍼포먼스등.
화이: 퍼포먼스라는 거예요. 일상적이지 않은 행위들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거죠.
철진: 여기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합니까?
화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하든 말든 신경 안쓰는 사람들도 태반이고. 하긴 사는 게 더 퍼포먼스 같으니 이런 행위가 신기해 보이지 않겠죠.
연출자: 더 리얼하게 더 리얼하게…….
화이: 난 그렇게 오래 못 살 것 같아요. ……. 생명선이 짧은 게. 하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철진: 그래도 잘 살아야죠. 먹을 거 다 먹고.
화이: 어디……. (철진의 손바닥을 본다. 화이는 철진의 손바닥과 철진의 얼굴을 번갈아 본다.) 난, 손금 못봐요. 손이 되게 따뜻하네요.
철진: 주먹을 꽉 쥐고 있으면 그래요. 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그렀구.
화이: 예……. 잠깐 만요. 커피를 뽑아올게요. (일어서 나간다.)
철진: (혼자 남은 철진은 복권을 꺼내 긁는다. 4000만원의 복권에 당첨된다.)
37. 은행 - 낮
철진의 복권을 건네받은 여행원은 철진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철진은 흐뭇하게 웃고 있다.
복권을 보다 철진을 보는 여행원은 씹던 검을 뱉어 책상에 붙이고 일어선다. 이 때 강도들이 들어온다.
이를 쳐다보는 철진. 창구 위에 총을 겨누는 강도. 눈빛이 바뀌더니 철진. 강도에게 돌격.
철진의 발차기에 나가떨어지는 강도의 총.
씬 38. 북한 훈련장 - 낮
매트 위로 떨어지는 총과 사람. 무술로써 상대를 제압하는 철진. 대견을 표정을 보이는 교관들.
동료를 일으키는 철진.
동료: 철진 이는 공작조로 가지 말고 우리 정찰조나 침투조로 와야 되는 거 아니겠니?
씬 39. 오선생집 거실 - 밤
텔레비전 뉴스 화면, 가족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아나운서: 오늘 오후 네 시 반쯤 서울 성북동 서울은행 지점에 무장 강도 세 명이 돈을 뺏어 달아나려다가 은행 고객과의 격투 끝에 붙잡혔습니다. 강도들은 은행 고객으로 가장한 후 은행으로 들어온 뒤 갑자기 창구 위로 올라가 직원과 고객들을 위협하여 이들을 저지하고 나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0대 청년에게 격투 끝에 모두 붙잡혔습니다.
씬 40. 오선생집 우열방 - 밤
철진이 누워있는데, 우열이 들어와 그를 깨운다. 그리고 우열은 철진 옆에 앉는다.
우열: 뭐 좀 하나 물어봅시다. 키가 190센티……. 나보다 커요. 한방에 끝내야 되는데, 에……. 어떻게 해야 되요?
(철진의 주먹 쥐는 손과 우열의 손)
우열: (철진의 시범을 따라 하다) 저는 왼손잡이인데요. (철진 자세를 바꾸어 아까의 시범대로 하고, 우열은 이를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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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리철진 5|1
고등어 | 등급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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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66 |추천 0 |2016.03.19. 20:08 http://cafe.daum.net/mahanter/kGUP/62
간첩 리철진 5
씬 41. 구석진 곳 - 낮
왼손으로 가격하는 우열, 목잡고 쓰러지는 학생.
학생: 아!
우열: (주먹을 편다.)
학생: (괴로워하며 쓰러진다.)
우열: 자, 이제부터 우리 학교 짱은 나 오우열이다. 나랑 맞짱까고 싶은 새끼들 스케줄 잡아라. 그러지 않고 뒤에서 엄한 소리하는 종간나 새끼들 잡히면 죽여 버린다. 알았나?
씬 42. 서점 안 - 낮
서점에 사람들이 한가롭게 책을 보고 있고 공작원3이 전화를 받는다.
공작원3: 여보세요.
씬 43. 공작원 몽타주
공작원2: 찾았다.
공작원1: 어딨나?
공작원2: 인터콘티넨탈……. 잡읍시다.
공작원1: 할 사람이 없다.
공작원2: 우리가 합시다.
공작원1: 위험해.
공작원3: 일 다 망칩니다.
공작원2: 그 새끼 넘어갑니다. 우리가 합시다.
씬 44. 공중전화 부스 안 - 낮
비 내리는 부스 안에서 한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공작원3: 총 싸본지 꽤 오래 됐습니다.
씬 45. 공작원 몽타주
공작원1: 잠깐! 사람 있다.
공작원2: (의아해 한다.)
씬 46. 원장실 안 - 낮
오 선생은 전화를 통화하고 있다.
오 선생: ……. 아니……. 무슨 말인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 친구는 공작조이고, 침투 조나 정찰조도 아닌데……. 갑자기……. 알겠소.
씬 47. 지하철역 - 낮
사물함 안쪽에서 오 선생이 사물함을 여는 것을 보여준다. 뭔가를 꺼내 간다.
씬 48. 바닷가 - 낮
네 명이 뒷모습을 보이면서 바닷가를 향해 앉아 있다.
강도2: 설마, 여기까지 왔는디 잡히지는 않겠지라.
강도1: 모르는 것이다. 그 놈의 자식이 지금쯤이면 우릴 찾아 웬 갖곳을 들쑤셔 났을 텐데.
강도2: 아무리 그려도 날 맑은데 우산까지 쓰는 건 좀……. (우산을 모두 벗지만 네 명이 모두 대머리처럼 머릴 짧게 깎았다.)
강도1: 쓰는 것이 낳겄다.
강도3: 어휴, 이랬다저랬다, 해.
씬 49. 호텔 앞 - 낮
철진과 오 선생이 차 안에 심상치 않게 앉아 있다.
철진: 제가 왜 이래야 되는지 제가 알 필요는 없습니까?
오 선생: 당이 시킨 일이니까.
철진: (마음을 다잡는다. 권총에 탄창을 끼우는 철진의 손. 안경을 쓰고 이어폰을 낀다. 차문을 열고 호텔로 걸어 들어간다.)
씬 50. 호텔 안 - 낮
회전문을 열고 호텔로 들어오는 철진. 이어폰의 지시와 함께 철진은 움직인다.
이어폰: 이 철진 동무, 만나서 반갑소. 지시하는 데로만 움직이시오.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시오. 장탄된 총알 수는 잊으시오. 단 한 발에 끝내고 돌아오시오. (여러 목소리들이 나온다.) 아직 안 나왔습니다……./ 직접 올라가네. / 이런 젠장 / 대기? / 아직 안 나왔습니다. / 복도, 엘리베이타 / 커피숍……. / 오른쪽 자리 / 확실하지 않습니다. / 대기 / 이동 / 엘리베이터 / 오른쪽 아니 왼쪽 / 무기는? / 무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철진의 모습이 뒤, 앞, 옆으로 비춰진다. 철진은 주머니의 총을 잡는다. 철진의 시야로 보이는 신문 보는 사내, 커피숍으로 이동해 앉아 있는데 웨이트리스가 다가오자 일어서 나가는 철진.
엘리베이터로 향해 걷는데 인사하는 종업원들 앞에서 방향을 꺾어 엘리베이터에 선다.
뒤에서 문 열고 나오는 사람들. 철진은 엘리베이터를 보고 있다.
엘리베이터 층수가 보이고 철진 옆에 서는 공작원. 철진은 총을 꺼내려하는 듯하다.
철진 앞에 엘리베이터가 열리나 아무도 없다. 철진 뒤에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뒤로 도는 철진.
이어폰: 이 철진 동무, 먼저 처리하시오. 오른쪽으로 트시오. 기다려. 잠금장치 풀러. 뒤로, 당겨.
철진: (총을 겨누려하는데 앞에 서있는 사람은 성민이다. 놀라는 철진.)
성민: 철진아.
철진: (표정이 굳어지는 얼굴)
(공작원과 함께 세 명이 엘리베이터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다.)
이어폰: 당겨, 당겨 이 새끼야. 당겨 뭐하는 거야. 당겨 새끼야.
철진: (긴장하며 방아쇠를 당긴다. 쓰러지는 성민. 철진은 쓰러진 성민을 보며 이어폰을 떼어낸다.)
이어폰: 오른쪽으로 나와, 오른쪽 출구로 나와. 뭐하는 거야. 오른쪽으로 나와.
철진: (정신 나간 사람처럼 걸어오는 철진. 쓰러진 성민의 모습을 본다. 멍하니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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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리철진 6|1
고등어 | 등급변경
▼
| 조회 10 |추천 0 |2016.03.20. 08:02 http://cafe.daum.net/mahanter/kGUP/63
간첩 리철진 6
씬 51. 버스 안 - 낮
북한에서 버스 안의 철진과 성민. 서로 즐겁게 웃는 철진과 성민. 성민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는 철진.
일어서는 성민.
씬 52. 오선생집 거실 - 밤
시계는 밤 10시 넘었다. 오 선생은 부엌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고 김명선은 장부를 보며 계산하고 있다.
김명선: 집이라도 팔리면 사무실은 버티겠는데. 생각해 봤는데 당신하고 저하고 둘 다 사무실 일을 할 필요가 있나 해요……. 한 명은 다른 벌이를 해도……. 가게 같은 걸 해볼까. 당신 힘들면 나라도 사람하나 부리면. 식당 같은 거……. 하긴. 그것도 돈 몇 푼 갖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오 선생: 명선아, 김명선! 김명선 동지! 그래도 우린 굶어 죽지는 않잖아.
씬 53. 포장마차 - 밤
왁자지껄한 포장마차에서 손님들 사이에 철진은 술을 마시고 있다.
씬 54. 거리 - 밤
보도블록을 취해서 걸어가는 철진. 사람들 속에 빨간 꽃을 머리에 한 북한 소녀와 또다른 북한 사람들…….
굳어진 표정의 철진. 인파 속의 철진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보도블록에 앉아 토를 하는 철진
철진: (토하고 난 후, 술에 취한 듯) 으 ∼ 포기하지 마시 라요. 날 버리지 마시라요. 으윽……. 집에 집에 보내 주시라우. 그냥 집에 있으면 제일 좋겠어.
(철진과 같은 방향인 위쪽에서는 경찰관과 기사가 실랭이 중이다.)
씬 55. 택시 안 - 밤
기사가 혼자 앉아 불평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기사: 어휴. 이 개새끼들. 지가 간첩이야? 개새끼들. 나무 뒤에 숨어있다 쏙 나와서 딱지를 끊어? 개새끼. 어휴 저런 씨팔. 개새끼들 때문에 남북통일이 안되요. 남북통일이 안돼. 이런 개새끼들.
(철진이 탄다)
기사: 어디 가슈?
철진: (술에 취한 모습으로) 평양 갑시다.
기사: 하. 씨팔, 오늘 완벽하게 똥밟네. 차는 차대로 막혀. 딱지는 딱지대로 끊겨. 아, 이젠 씨팔. 술 취한 새끼마저 지랄이네……. 아저씨 양평아니유, 양평?
철진: 평양 갑시다. 평양.
기사: 아 끝까지 평양이래! 아저씨 평양가려면 저 건너편에서 타야 돼!
철진: 평양 가자구, 평양……. 니들은 돈만 주면 다 하잖아. (기사의 멱살을 잡고) 가잔말야. 평양 가잔말야. 돈 주면 될 거 아니야. 씨팔. (주먹질과 발길질을 택시에다 한다.)
씬 56. 파출소 안 - 밤
기사와 철진이 책상 사이로 앉아 있고 경찰과 마주하고 있다.
기사: 그게 아니고요. 아, 이 미친 새끼가 갑자기 앞차기로 앞 유리 한방, 옆치기로 옆유리 한방, 올려차기로 천장을 막 치는데 거기까지는 좋다 이거에요. 아, 이 미친 새끼가 갑자기 내 머리를 잡더니 마구 흔들다가 ……. 이 제 정신이 아닌 미친 새끼, 정신 나간 새끼, 정신없는 새끼. 아, 오는 캭 가래침으로 막박을 뚫어 버릴까보다.
경찰: (한심하다는 듯이 기사를 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철진에게) 이름?
철진: 이철진.
경찰: 이철진? 철진이!……. 철진이 나이?
철진: 삼십.
경찰: 삼십? 아이구 동안이네.
기사: 이 새끼가 끝까지 말을 까네, 형사님한테.
경찰: 아……. 거 좀 가만있어. 주민등록번호?
철진: 그런 거 없수다.
기사: 야야 못 외우면 못 외운다고 말해, 짜샤. 형사님 앞에서 이 자식이…….
경찰: 이거 봐……. 당신 가. 차 얼마나 망가졌어?
기사: 네? 저 꼭 망가진 건 아니고요.
경찰: 그러니까 조용히 해. 같이 처넣기 전에. (철진을 향해 다정스럽게) 철진이, 직업이 뭐야? 놀아? (태극기를 카메라는 비춘다.)
철진: 노동당, 대남 공작 전투부 공작원이요……. 댁들이 흔히 말하는 간첩.
경찰: (조서를 뜯어내 구겨 버린다.) 간첩? 요즘 참 간첩도 많어, 응?……. 후∼ (부하들을 향해) 어이 이 친구, 하룻밤 재워주고, 해 뜨면 내보내.
부하들: (두 명 일어나며) 알겠습니다.
철진: 왜 안 믿는 거야……. 난 나 간첩이라니까……. 왜? 나. 난……. (갑자기 일어서며) 왜 모든 걸 다 말해도 왜 안 믿는 거야.
경찰: 알아. 넌 간첩, 난 김정일이다.
기사: 전 모택동이여요.
경찰: (얼르듯) 그냥 하룻밤 자고 가.
씬 57. 파출소 밖 - 밤
파출소에서 나오는 오 선생. 철진은 밖에 서 있다.
58. 화이방 - 밤
화이는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깨 스탠드 불을 켠다.
씬 59. 오선생집 화장실 - 밤
세면기에 구토를 하고 있는 철진, 흐느낀다.
(화이가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 와 문을 닫는다. 화이는 철진에게 다가가고 철진은 화이를 본다. 철진의 등에 손을 갖다내는 화이, 놀라는 철진.)
화이: 괜찮으세요?
철진: 네…….
화이: (인기척에 놀라 뒤를 돈다. 화이는 서둘러 문을 잠근다.)
우열: (목소리만) 누구 있어요?
화이: 어, 누나, 있어. 안방 화장실 가.
씬 60. 오선생집 거실 - 밤
우열은 거실에서 맴돌다 화장실 등을 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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