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리그 B조에서 2연승으로 선두에 나선 박정환 9단. 각조 1위가 결승5번기로 초대 우승자를 가린다.
제1기 우슬봉조 본선리그 B조 2R
박정환, 이창석에게 184수 불계승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린 일전에서 박정환 9단이 연승을 달렸다. 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 본선리그 B조에서 박정환 9단이 이창석 8단을 꺾었다.
반상의 별명이 '무결점'인 박정환 9단이고 '대세남'인 이창석 8단이다. 가깝게는 지난 6월 이후이면서 통산 4번째 맞대결은 포석 단계를 지나 중원의 공방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박정환 9단이 물 흐르는 듯한 우세를 이어갔다.
▲ 랭킹 2위의 '무결점' 박정환 9단(왼쪽)이 랭킹 10위의 '대세남' 이창석 8단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창석 8단으로서는 반짝 접전을 벌인 대목 외에는 좀처럼 힘을 쏟아부을 장면을 만들지 못하는 국면. 그 같은 상황이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변화가 생겼다. 초읽기에 몰린 박정환 9단이 판단 미스를 범한 것.
"해프닝이 있었던 바둑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문도원 진행자의 마무리 평. "이창석 8단의 우변 버팀에 박정환 9단이 패를 들어가서 하변 팻감을 썼으면 바로 끝나는 바둑이었는데 하변을 손해 보고 패를 져서 9집, 10집 우세가 1집 차이로 좁혀졌다"는 최명훈 해설자.
▲ 이창석 8단의 183이 추격의 불꽃을 당기고 있던 국면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진 박정환 9단의 184에 더 두지 못했다.
▲ 한점을 살리는 흑1은 백2. 계속해서 흑은 A로 연결해야 하는데 그 사이 공격하고자 했던 위쪽 백대마를 선수로 살려주게 되어 불가하다.
최명훈 9단은 "그 후 이창석 8단이 끊는 착각을 하면서 2~3집 손해를 보았다. 스스로 느끼기에는 1집보다 더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두다가 착각을 하니까 갑자기 돌을 거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그 장면에서의 멘트.
"어, 제가 하는 착각을 했는데요. 치는 수를 순간적으로 못 본 것 같이요."
"아, 지금 실수했어요. 머리를 싸매죠. 돌을 거둬 버렸죠. 지금 착각해서 짜증이 났어요."
"너무 큰 착각을 하니까 열 받아서 던진 느낌이 있어요, 실제로."
▲ 이창석 8단은 2패째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이 어려워졌다.
대국 개시 3시간 20여분, 184수 만의 불계승. 박정환 9단은 상대전적에서도 4전 전승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는 박정환 9단이 원성진 9단을, 이창석 8단이 김지석 9단을 만난다. 5일에는 신진서 9단과 강승민 7단의 A조 2라운드가 열린다.
1차예선→2차예선→최종예선→본선리그→순위결정전→결승5번기 단계로 진행되는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 문도원 진행자와 최명훈 해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