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장기근속하신 선생님들을 모시고 5일 여정으로 베트남 성지순례(해외연수)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주교님과 법인 관계자(전담 신부님, 법인실장님과 계장님), 소화초등학교와 효명중학교, 안법고등학교 교직원 27명과 함께 은혜로운 시간 갖고 왔습니다.
법인 실장님과 계장님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들 때문에 가는 곳마다 은혜로왔고 기쁨과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첫번째 주요 일정인 베트남 성모님 발현성지(짜끼우) 순례와 미사는 모두의 마음을 일치와 거룩함의 은혜로움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한 변모 사건을 이루신 타볼산과 비슷하게 산 성장에 있는 성모님 성지는 다낭과 베트남, 우리 모두를 품어주며, 더 큰 세계로 마음을 열어주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날씨 또한 더없이 맑고 깨끗해, 안내 가이드가 '여러분은 참 복도 많습니다. 요즘에 베트남에서 이렇게 좋은 날씨 속에서 순례를 하니, 그동안 쌓은 덕이 많은가 봅니다.'라는 이야기를 연실하였습니다.
그리고 법인에서 준비한 일정에 따라,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베트남 안으로 녹아들어갔습니다. 베트남의 역사와 자연과 환경, 정치경제 문화에 대해 조금씩 익혀가며, 맛진 음식과 더불어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간 중간 있는 도자기 마을 방문, 흥겨운 노래와 춤이 동반된 바구니 배 체험, 호이안 시가지를 눈요기 하기 좋은 씨클로 탑승 체험, 늦은 밤 끝내주는 야경을 바라보며 작은 배에 올라 운치있는 시간을 보내며 소원등을 띄우는 체험을 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호이안 해변의 전통 시가지를 둘러보는 시간은 참 좋았습니다. 눈을 크게 떴다 감았다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이어가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입도 몸도 기분도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다낭에 있는 주교좌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이날 미사는 제가 주례를 하였습니다. 마침 그 시간에 한국에서는 우리 교구장 주교님과 서품동기 신부님들과 사제서품 25주년 감사미사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기는 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사적인 의미에다가, 우리 순례의 의미(장기 근속의 감사, 함께 내조해주신 배우자와 법인에게 감사,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한 곳에서 근무한 자신들에게 감사, 사제 생활 25년을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를 제물로 삼아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25년을 살아오면서 허약해진 자신, 영적인 면역력이 떨어져 약해진 자신의 몸과 마음에 주님의 특별한 은총을 부어 달라 청하며 미사를 올려 드렸습니다. 저로서는 참 은혜로운 미사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일정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바나산 순례(여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정글 숲 같은 깊은 산, 그 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20분 정도 타야 했으니, 얼마나 길고 깊은 산인지 알만 하실 것입니다. 구름 속을 헤치며 올라가는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밀림의 숲은 장관 그대로였습니다. 거대한 숲과 산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주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서로들의 바라봄과 따듯한 눈길은 푸근한 봄볕을 맞이하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오른 산 정상에는 밑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도성이 고풍스러우면서, 이국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사로잡았습니다. 산 중턱과 아래는 구름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산 정상의 도성은 밝은 하늘 아래 있는 새세상 같았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함께 쳘쳐지는 도성 안에서의 각종 페레이드 전시, 먹거리 볼거리는 모두를 분위기에 취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시는 한잔의 맥주는 한잔을 더하고 더하면서, 들떠 있는 분위기는 우리를 더욱 취하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행복의 시간을 갖다가,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하여 다음 여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약간 지칠 무렵, 저녁 만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 축하 식사가 겹쳐져서, 더욱 분위기는 고조되었습니다. 우리 행정 실장님과 법인 실장님, 현지 가이드의 준비로 멋진 은경축 케익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축하의 노래와 축배 인사와 한잔의 소주는 정말 잔치집 분위기였습니다. 그렇게 익어가는 저녁을 즐기고, 고급진 호텔로 돌아와 호텔 내에 있는 수영장 근처에서 안법 선생님들과 또 다른 분위기에 취해, 깊어가는 밤을 붙잡아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좀 늦게 일어나 최고의 호텔식 아침을 먹고, 그동안 둘러보지 못한 베트남의 또다른 자연, 바다, 해변, 시장,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 여정 가운데 현지 베트남 쌀국수와 요리를 맛있게 먹고 마시며 넉넉한 시간을 보내며,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만족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을 때는 이미 한국으로 향할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이미 베트남에서 사용해야 할 체력을 다 썼기에, 비행기 안에서는 오직 잠만 잤습니다. 베트남 다낭에서의 시간이 마치 꿈 같만 같았습니다. 그 꿈속에서 만난 분들, 한분 한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인지... 지금도 그 꿈속의 인물들이 자꾸만 기억에 납니다. 미소 띤 멋진 모습으로 자꾸 떠오릅니다.
더 보고 싶으면, 사진을 열어 보렵니다. 더 또렷한 모습으로 기억하려고.
기쁨과 행복을 만들어주셨던 신부님과 법인 실장님과 계장님, 모든 신부님과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호텔 라운지에서 행복한 모습을 짓는 소화초 교장 신부님과 선생님들..
바나산 정상 도성 앞에 즐기시는 홍열기 선생님과 이남기 선생님..
다낭 성당에서의 감사 미사
미사 후 단체 사진
강위에서의 힐링의 시간.. ㅎㅎㅎ
광암학원 신부님들과 관리자분들, 그리고 동료 교직원들과 함께한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의 3박 5일은 힐링이고, 그 여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공교롭게 최인각 바오로 신부님의 은경축이 1월 16일(월)이라서 그 여행을 동행하신 모든 분들과 너무나 꿈결같은 그래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은 베트남의 푸르른 바다를 닮은 듯 아름다웠습니다. 그레서 자작시 1편 곁들입니다.
1월의 베트남 - 이남기 (일거월저)
쉼이 숨쉬는 하얀 파도
달빛과 불빛의 향연
도자기에 새겨진 땀방울
출렁대는 물결따라
떠도는 바구니배
뒤섞인 사람들
혼잡한 오토바이들
겨울 속 여름을 만난 곳
다낭과 호이안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잠시 붙들어맨다.
휴양지라 불리우는
다낭과 호이안의 밤은
파도소리와 함께
깊어가고,
언어는 다르지만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밥상에 정성을 가득채운
현지인들,
교차하는 밝은 웃음 안에
서로의 아픔이 녹아든다.
다섯 손가락처럼
모양과 역할은 다르지만
서로의 숨결로
광암을 느끼는 교직원들,
이국땅에서
우정과 사랑을 꽃피운다.
모래밭 위에 새겨진
아름다운 추억들이
밀려오는 파도소리 따라
태평양을 건너
우리들 보금자리에서
포근하게 감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