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후
백화점.면세점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진행되는 이 행사 첫날
5대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났다.
또 백화점.면세점 매출이 첫 사흘 동안 업체별로 최대 52%까지 늘어날 정도로 초반 흥행이 순조롭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1~7일인 점을 감안해 지난해도 비슷한 시기에 '코리아 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 새일'이라는 쇼핑 행사를 연달아 실시했지만 홍보만 요란했다 정부 주도로
짧은 기간 급조되다 보니 참여 업채, 할인 품목이 적었고,
그 결과 소비자 호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에는 6월에 국민공모를 거쳐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라는 브랜드를 확정하고
한결 차분해진 준비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은 280개 업체를 참여시켜 질적.양적으로 판을 키웠다.
지난해 유통 회사 중심이던 참여 업체도 올해 제조, 서비스 회사로 확대한 결과
휴대폰,자동차도 할인 품목에 추가괴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더 끌 수 있게 됐다.
지금 우리 경제는 소비절벽을 피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가계 부문 소비성향은 올해 2분기 70.9%로 이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래 최저치로 떨어져 있다.
여기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농산물.음식.관광 등
곳곳에서 소비 위축치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때 대규모 세일 행사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노력은 긍정적이며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K팝 스타가 총출연한 지난달 30일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개막 공연은 120개국에 생중계됐다.
이런 한류 바람과 IT 강국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하고 민간 업체 참여를 늘린다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미국 불랙프라이데이나 중국 고아군제 같은 글로벌 쇼핑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도 올해 이 행사에 지난해보다 2배 많은 400여 개가 참여했지만 백화점.면세점에 비해서는 발길이 뜸했다.
문화형.체험형 쇼핑 이벤트를 개발하고 관광상품과 연계해 쇼핑 축제 열기가 전통시장으로도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