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8일 토요일
2005년도 첫 주말
주5일 근무로
6개월간 여유로운 농사일을 했는데
다음주 부터는 전주에 발령받아서 떠나야 하는데...
토요일까지도 근무를 해야 하기에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하루만이라도 농사일은 계속 되어질 것이다.
창고에 숙성되어 가고 있는 깻묵거름을 마지막으로 뒤집어 주었다.
청국장 된장 띄울때 나오는 냄새와 똑같다.
절반이상 하얗게 띄어진 색깔로 보아 올 봄 고추농사에
밑거름으로 넣어야 겠다.
2005년 1월 9일 일요일
감자싹이 너무많이 나왔다.
다 따내자니 아까운 마음에 한박스를 터서
칼을 끓는물에 소독하고 작은것은 2등분, 조금큰것은 4등분을 해서
목초액 50배액에 1시간동안 담가두었다.
마늘심은밭 옆에 공간에
25미터짜리 한두렁에 우분 120kg(6포대) 넣고
쇠스랑으로 뒤집기 한판 했다.
쇠스랑질은 오늘로 마지막 이길......
다음주에 일당백 한다는 경운기가 오면 일이 엄청 쉬울것같다.
준비해둔 감자 반박스를 심고 비닐 멀칭으로 덮고
그 위에 벼짚으로 덮어 마무리 했다.
얼어죽나, 싹이 나와서 말라 죽나 죽는건 마찬가지....
차라리 너의 고향인 흙속에서
고이 잠들던지 아니면 봄날에 파릇파릇 새 싹이 나올련지....
2005년 1월 16일 일요일
토요일 저녁늦게 광주로 내려와 늦은 저녁을 먹고
식구들과 농장으로 출발....
하루라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지....
경운기가 창고에 와있다.
보고 또보고 ...... 이리저리 살펴봤다.
거금 일백만원을 투자해서 구입했으니.... 나에겐 거금이다.
1백만원이면 쇠스랑이 몇개값이나 될까....!
200개 값 이다....
작년에 쇠스랑 2개 부럿트렸으니....
이 경운기 백년은 써야 할판이다.
내 몸은 부서지든지 말든지...
아침부터 분주한 농장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느라
입술 다 부러트고 잠에 취할만도 한데
경운기 시운전 겸 10마지기 논 로타리 작업을 하기위해
시동을 걸었다.
그놈 참 힘좋다.
온종일 경운기 따라 다니느라 힘들어 죽것는디
경운기란놈은 기름 떨어지면 쉬는가보다
벼를 수확하지않은 논에 들어가 로타리치다가
자구 감기는 바람에 일을 멈추고
확 불질러 버릴가 하다가 거름 생각해서
예초기를 메고나와 서너마지기의 논에 벼를 베어버리니
해는 저물고 기름 떨어지고......
다음주에 조금만 더 하면 로타리 작업은 다 끝난다
거름 도착하면 우분 듬뿍 넣고 한번더 뒤집어 주어야겠다.
2005년 1월 23일 일요일
어머니 생신이라서
농장에 못가고 논산 집에서 딸기하우스 일을 했다.
예년만 못한것같다.
뿌리 활착이 더딘것같고 딸기모 크기도 조금 외소하기도 하고...
울엄니는 그래도 키가 너무크면 않좋다고 하시며 딱 좋다고 하시는데
글쎄 두고 볼 일이지.....
꽃대가 나와 꿀벌이 수정을 하고
엄지 손톱만한 맞대가 늘어진 딸기밭은 온화한 어느 봄날을 연상케한다.
비닐하우스를 새로 지었으니 예전에 작업장을 철거하고
살림살이를 옮기는데 하루가 걸렸다.
올해 마지막이 될 품종인 "육보"
내년부터는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하니
내년에는 국산품종을 심는다 하는데 종묘값이 너무 비싸다
어미모 한주에 2천원이라니..... 현재 개발된 우리나라 품종은 단 하나
"매향" 인데 좀더 공부를 해야할까보다...
인터넷 쇼핑물에 판매책을 구상중인데
진공포장과, 질소충전을 생각해본다...
저농약 품질인증 딸기,
싯지않고 내가 먹고 우리 가족이 먹고 소중한 고객이 먹는 딸기
소비자와의 직거래만이 재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1월 30일 일요일
피곤해서 늦게까지 잠에 빠져있다가 깨어난 시간 아침 7시
주섬주섬 옷챙겨 입고 밥먹고 옆지기와 아들만 태우고
농장으로 향했다.
낼 모래 개학인데 딸아이들 숙제 하느라고 바쁘단다...
농장에 도착해서
차한잔 마시고 경운기를 끌고 지난주에 다 끝내지 못한
논에 들어가 로타리를 친다
지난주와는 사뭇 다르다.
겉 흙이 조금 얼어 있다.
그래도 오늘 다끝낸다는 생각으로 부지런을 떨다가 그만
일을 저질렀다.
로타리 체인통이 터졌다.
오일은 다 세어나오고.....
더이상 작업은 무리다.
워메 아까운거... 이거 고칠 수있나, 아니면 두번썼는데
새로 사야하나... 워메 워메 "내돈 "내돈 "내돈
풀이 죽어 방에 들어와 기계부수어먹었다고 말하니
울 장모님 팔작팔짝 뛰신다.
이런 **놈들이 다 썩은 기계 팔아묵었다고...
그게 아니구요
땅이 얼었는디 제가 너무 무리해서 그려요
판매처에 전화를 해서 어찌했으면 좋겠냐고 문의를 해보니
별일 아니다 라고 하시며
그거 터지면 용접기로 땜빵해서 오일만 안세면 되요"""
참말로 다행이다..
그러게 농사는 다 때가 있는 법인디
경운기가 아무리 일땅백을 한다고 언땅을 파라고 시킨 내가
잘못이제.....
카페 게시글
◐살아가는 이야기☜
2005년 1월 나눔농장 이야기
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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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31 18:3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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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열심이고 부지런도 하시네요?여기도 양촌인데 사방이 다 하우스랍니다.하우스 많은 동네에 살다보니 사람구경 하려면 하우스속으로 가야한답니다.사시사철 바빠서 길에서 사람구경하기가 어려워요.농사일 아무나 하는것 아닌것 같아요.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요
카스..... 오랫만이네...힘들어서 카페에도 통못들어 오는군.... 도란도란 우체통에 나눔농장 홈피주소 올려주면 좋겠다. 가끔 들려보게.그리고 회사는 잘다니고 있는지? 적응 잘하고? 가족들 모두 무고하고?경운기 운전은 각별히 조심하게....농장 일기 잘읽었네.꼭 우리집을 보는것 같구만.....힘내고 아자...!
감자씨를 목초액에 담그는거두 신기하고..내 어렸을적 씨감자 자르는건 봤는데요..경운기로 로타리를 탄다는게 논을 갈아엎는다는 뜻인가요? 농사지으랴~ 직장에 다니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겠네요..
카스님 농장일기 잘 읽었습니다..그 씨감자가 은혜누님 농장에서..분양(?)받은건감유?// 전주에서 근무하면 시간도 더 부족할텐데...화이팅입니다.
카스님도 참 부지런 하세요... 냉이시골이야기 올려 주신듯 ㅎㅎ 고맙습니다.......
쉬시는 날 하루없이 열심이시군요....그나저나 길 미끄러워서 출퇴근 힘드시겟네여...ㅁ,
경운기용 쟁기를 구하지 못해서 갈아엎지 못하고 벼를 심었던 자리라서 벼포기정도 뽑힐 정도입니다. 눈오고, 길 미끄러우면 새벽 5시30분에 출발하고 다른 날은 6시에 집에서 나섭니다...
에구.......겨울에는 좀 쉬시지.........ㅎㅎㅎ........너무 부지런해도 탈이 생겨요.......암튼 부지런 합니다
활기찬 농촌의 모습이 그려지네요...홧팅!!
와~~정말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