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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와 사이다
늦은 저녁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대학생 윤모씨(25). 그는 ‘버거세트’를 주문 한 뒤 콜라를 사이다로 교체했다. 원래 콜라를 좋아하는 그이지만 콜라가 몸에 안 좋다는 보도를 접한 뒤로는 가급적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다에는 색소도 없고,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어 콜라 대신 주로 선택하게 된다고 말한다.
‘사이다가 콜라보다 몸에 덜 해롭다’는 말은 어느새 근거 없는 막연한 믿음이 되어 버렸다. 주변에서도 고기를 먹을 때나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 콜라는 먹기 꺼림칙해 하면서도, ‘사이다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색깔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콜라의 색은 검은 빛을 띠며, 이와 반대로 사이다는 무색이기 때문이다. 콜라 특유의 색은 캐러멜의 색이 진해서 나타난 결과이며, 사이다에는 색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난 것. 그 외에도 콜라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콜라와 사이다가 둘 다 탄산가스가 들어간 청량음료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탄산음료는 세계보건기구(WTO)가 정한 ‘내 몸에 독이 되는 음식 10가지’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그 유해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콜라와 사이다는 제조 과정상의 크고 작은 차이점이 있지만 모두 탄산가스가 들어가며, 이로 인해 거품이 나고 입 안에서 톡 쏘는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산이 들어가 있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칼슘을 포함한 각종 무기질을 소변으로 배출 해 내어 체내 칼슘 부족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단당류의 과도한 섭취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콜라에는 100㎖당 13g, 사이다에는 10~12g의 당분이 각각 포함되어 있다. 사이다나 콜라를 한 캔 마시면 순식간에 20~32.5g의 당분을 그대로 마시는 것과 같다. 이는 각설탕 10여개를 입에 넣고 씹어 먹는 것과 같은 양이며, 초중등학생의 1일 권장 당분 섭취량(20g)을 초과하는 것이다.
과도한 당분은 몸속에서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다시 급격히 떨어뜨리면서 심한 공복감을 유발하고, 이 때문에 비만을 유발하는 한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매일 청량음료를 1캔씩 마실 경우 1년에 5㎏의 체중 증가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 보고가 이를 말해준다.
사이다가 콜라에 비해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카페인이 없다는 것과, 색소가 첨가되지 않았다는 것 정도이다. 콜라와 사이다 중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탄산음료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최윤서 기자
지난주의 일이다. 필자와 고등학교 동문이자 대학교 동문인 친구 둘을 만나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음료를 주문하던 중 한 친구가 콜라와 사이다 중에 무엇이 더 나은가를 물어봤다. 그 친구는 사이다가 조금이라도 더 좋을 거 같다고 했고, 필자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대답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내가 대충 대답한 말이 진짜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어려웠다. 필자가 포스팅 하던 주제 중에 가장 어려웠다. 포털검색에서는 영양가 있는 정보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논문들도 찾기가 어려웠다. 논문들을 찾아도 우리나라의 칠성사이다와 콜라를 비교한 논문은 도대체가 찾을 수가 없었기에, 결국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필자가 처음에 한 대답이 맞았다. 둘다 서로 비슷하게 좋지 않으니 주문할 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필자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필자는 사이다를 선택할 것인데, 그 이유는 카페인의 유무이다. 안 그래도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인을 과다섭취하는 필자는 좋아하지도 않는 콜라를 마셔가며 카페인을 보충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커피가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현대인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으로 나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카페인을 위해 콜라를 마실 필요가 없고,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카페인에 민감하기 때문에 콜라를 마셔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콜라를 마셔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는 단순히 청량감 밖에는 없는데, 이는 사이다나 스프라이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선택은 스프라이트이다. 최악을 피하긴 위한 차악이다.
카페인을 제외하고는 둘다 똑같이 몸에 좋지 않은데, 그 근거를 살펴보자. 첫번째는 2007년에 European Journal of Dentistry지에 게재된 논문이다. 이 논문은 콜라와 스프라이트 뿐만 아니라, 코카콜라, 코카콜라라이트, 펩시트위스트, 스프라이트, 그리고 Guarana 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음료까지 비교하였다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Guarana가 어떤 음료수인지 전혀 모르겠다). 결론은 이 모든 음료수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정시간 치아를 탄산음료에 노출시켰을 때, 적게는 66%부터 많게는 78% 까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시켰는데,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모든 음료가 골고루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Soft drink(탄산음료)가 미치는 파괴적 능력 측정. 논문을 적을 때에는 모식도나 실험결과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의 그래픽 작업도 중요한 법인데, 이 분들은 정말 글로만 논문을 썼다. 읽기 너무 힘들었다.
그렇다면 치아를 제외하고는 어떨까? 이에 대한 대답은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지에 게재된 2007년 논문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그림2). 이 논문은 Meta 분석 기법을 사용했는데, 직접 실험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논문에 게재된 데이터들을 싹 다 모아서 통계적인 분석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논문의 결론은 어떤 탄산음료이던 간에 에너지량은 많고 영향가는 적기 때문에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라는 것이다. 간혹 에너지량이 많다는 말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논문에 나온 점잖은 표현일 뿐이고 "칼로리가 많다 = 즉 살이 찐다"는 의미이다.
탄산음료의 섭취가 영양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분들도 글로만 논문을 썼다. 연구하면서 콜라를 너무 많이 마시셨나?
그렇지만 탄산음료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탄산음료가 너무 좋은 사람들은 탄산음료의 나쁜 점을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될 수 있는데, 놀랍게도 이런 방법에 대한 연구도 있다. 저자들은 여러가지 금속 이온들을 탄산음료에 포함시킨 후에 소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시키는 정도를 확인했는데, 구리(Cu) 이온이 가장 에나멜을 보호해주는 효과를 나타냈다. 그렇다고 우리가 콜라를 먹을 때마다 구리를 같이 먹을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저자들은 탄산음료에 구리 이온을 섞어 넣으라는 권고를 하면서 논문을 마쳤다.
탄산음료를 금속 이온과 함께 섭취하면 탄산음료가 치아를 덜 손상시킨다?
우리 몸은 대부분의 미량원소를 다 필요로 하긴 한다. 3대 영양소가 아니라도 마그네슘이나 아연, 망간 등을 섭취하면 여러가지로 몸에 필수적인데, 구리도 마찬가지이다. 구리가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몸에서 구리가 모자라는 상황이 잘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잉으로 몇 가지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에 영양제로 섭취할 생각따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빨을 보호하기 위해서 구리를 같이 먹으면... 이빨은 보호되지만 구리의 과잉으로 인한 여러가지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필자가 보기에는 현실성 있는 조언은 아닌거 같다.
구리보다 보호효과가 높지는 않지만, 중금속을 제외한 대부분의 2가 양이온들이 모두 보호효과가 있었다. 그 중에는 마그네슘이나 망간, 아연도 있었는데, 필자처럼 눈밑 떨림이 심한 사람의 경우 따로 마그네슘 약을 챙겨먹기도 하니깐, 마그네슘 이온을 섞어 넣는 것은 괜찮을 거 같다. 콜라가 영양제 역할까지 할 수 있으니깐.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몸에 좋으면 입에 쓰다"고 했는데, 필자는 어렸을 때 이 말이 편식을 못하게 하려고 지어낸 말인 지 알았다. 그런데 저 속담을 참으로 가정할 경우, 명제의 대우인 "입에 달면 몸에 좋지 않다" 역시 참인 것이다. (전자제품 만드는 대우 아니다. 수학 용어인데 한번씩 찾아보시길). 콜라와 사이다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까.
대부분 어렸을 적 호기심에 콜라와 사이다를 섞어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에 착상하여 이번 인제 실험실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음료들을 섞어 마셔 어떤 음료가 가장 맛있고 가장 맛없는지 평가 해보기로 했다.
음료는 △콜라 △사이다 △밀키스 △오렌지 주스 △알로에 주스 △토마토 주스 총 6종으로 실험해 보기로 하였으며 각각 2가지 맛을 섞어보기로 했다.
15가지의 경우의 수로 실험한 결과 ‘의외로 최고의 맛’으로 뽑힌 4가지는 △오렌지+토마토 △밀키스+알로에 △사이다+밀키스 △토마토+사이다가 선정되었고 ‘역시 최악의 맛’으로 뽑힌 3가지는 △콜라+토마토 △오렌지+알로에 △알로에+토마토가 선정되었다.
‘의외로 최고의 맛’
먼저 오렌지와 토마토의 조합은 기자들이 제일 꺼려하였으나 당근 주스 맛이 나고 시중에 파는 과채 음료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두 번째로는 밀키스와 알로에의 조합이었는데 단맛이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나 조합이 괜찮았다는 평이었다. 세 번째로는 사이다와 밀키스의 조합인데 밀키스의 맛이 강하지만 흡사 요구르트의 맛이 난다는 의견이 있었고, 네 번째 토마토와 사이다의 조합은 의외였지만 색깔이 호감이었고 서로의 맛이 연해지면서 에이드의 맛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역시 최악의 맛’
최악의 맛으로 선정된 콜라와 토마토의 조합은 색깔부터 비호감이고 회복 불가능한 맛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며 두 번째로 오렌지와 알로에의 조합은 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쓴맛이 강하고 끝 맛 또한 별로라는 평을 받아 최악의 맛에 랭크됐다. 세 번째로 알로에와 토마토와의 조합은 색깔부터 비호감이었으며 맹맹한 맛으로 기자들의 인상 찌푸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음료들을 몇 가지 선정해 섞어서 맛보았다. 사실 이번 실험은 자칫하면 무모하고 쓸데없다고 느낄 수 있으나 섞어 먹다 보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료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본 기자는 무모한 도전도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상기하며 앞으로도 정진할 것이다.
첫댓글 앞으로 콜라와 사이다가 피터지게 싸울 것이란 예보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콜라가 기선제압을 하고 있어 사이다가 많이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나만 마셔도 몸에 콜레스토롤이 증가해서 비만과 당뇨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인다. 둘 다 마시면 그 악효과는 배가 된다고 내과의사는 조언합니다. 둘 다 안 먹자니 시중에 먹을게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현명하게 맥콜로 갈아탔습니다. 오란씨도 값이 저렴해서 번갈아가며 마시고 있습니다. 몸에 안좋은거는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