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집을 나섰다.
안동 그의 집에서 낙동강을 따라 부산으로,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으로,
고성에서 DMZ를 따라 경기도 파주로,
파주에서 서해안을 따라 목포로,
목포에서 남해안을 따라 다시 부산으로 갔다.
여기서 '도보여행'을 끝낸 게 아니라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갔다.
제주 일주뿐만 아니라 추자도 일주까지.
그 다음엔 포항으로 가서 다시 배를 타고 '울릉도'로 갔다.
울릉도 일주와 독도 탐방까지 다 마치고 포항으로 리턴.
포항 선착장에서 안동 집까지 트레킹으로 복귀했다.
약 10개월만에 돌아온 집이었다.
누적 거리는 5,800K 였다.
정말로 일반인들의 상상을 불허하는 위업이었다.
그에게 축하 문자도 보냈고, 길게 통화도 했다.
2022-11-26일.
그 대장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내가 안동으로 가서 밥 한 번 사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한 달 후에 하잔다.
모레 경남 '통영'에서 요트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까지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고 했다.
유규무언이다.
괴짜다.
사는 길은 달라도 이런 '미친 사람들'로 인해 우리네 세상이 늘 흥미진진하고 얘깃거리로 넘친다.
진지한 호기심과 순수함 그리고 열정으로 자신의 길을 멋지게 엮어가는 남자.
그의 또 다른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