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스토리 리뷰 - 39. 이브 (감상후기 수정 재업로드)

[프림]

안녕하세요. 이번 인연스토리 리뷰는 이브입니다. 후기 부분만 수정되었으므로 본론 내용은 기존의 게시물과 같습니다. 기존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면 스토리 감상 후기 부분까지 스크롤을 쭉 내려버리시면 됩니다. 

기존에 사진이 너무 많이 실려서 정작 내용전달에 부족함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되어, 사진의 양을 줄이고 내용 전달에 조금 더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글 작성 방향성을 잡아보고자 합니다. 더불어서 구간구간 보시기 편하도록 이야기 챕터 별로 굵은글씨로 표시를 해두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최초의 정령이자 정령들의 신, 또는 어머니로서 추앙받는 이브가 글 작성 방향성 수정의 첫번째 대상이 되었네요. (사진 줄인게 100장대네요...ㄷㄷ)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Chapter 1 - 이브

얼마 전, 무저갱에서 정령 이브를 구출해낸 구원자 일행. 이브는 구원자에게 협력할 예정이지만, 필요 이상의 접근을 허락지 않는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원자와의 교류를 거부하는 이브. 유리아의 조언을 받아 이브와 외출을 해보기로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마는데... 이브가 과일을 먹는 모습을 본 상인들이 그만 맹목적으로 이브를 추종하게 되어버렸다.

Chapter 2 - Femme Fatale

지금과는 달랐던 모습의 과거의 이브. 사람(초인류)들은 이브의 아름다운 자태를 찬미하며 맹목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지성을 가진 생명을 매혹시키는 저주. 그렇다. 시장에서 벌어진 일의 원인이 이것이었다. 하지만 구원자는 정령술사의 권능을 가지고 있기에 저주에 저항하는 능력이 있다.

구원자는 이브와 친해지기를 원한다. 이에 이브는 내기를 제안하는데, 이길 경우 구원자의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게 될 경우 사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과연 구원자는 저주가 담긴 이브의 유혹을 일주일 동안 견딜 수 있을지.. 

Chapter 3 - 유혹과 벌

잠결에 이브의 물렁거리는 어떤 곳...을 만져버리고 만 구원자(ㅎㅎ). 하지만 태연하게 구원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거북한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이브. 

이번에는 사람들이 없는 들판으로 외출을 하게 된 구원자와 이브. 그 곳에서 이브는 자신이 타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려 하는데... 

머나먼 과거에, 초인류 '안젤리카'를 도와 유물에 깃든 정령들의 영혼을 하나의 몸으로 실체화 하는 작업을 하게 된 이브. 하지만 안젤리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정령을 만들어내려 하는 죄를 지어버리고 만다. (여기서의 '죄'는 초인류의 기준에서의 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말함)

Chapter 4 - interlude

이브의 정령 창조에 대해 메피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ANIMA의 생성은 인간이 품었던 아주 강렬한 감정들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일반적으로는 정령이 정령을 창조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을 상황. 

어느새 메피에게도 이브의 저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어느새 구원자의 정신도 오염되고 있는 상황. 이에 이브는 급하게 내기를 종료하고 기존과 같은 협력 관계로만 지내자고 하는데...

그러나 구원자는 내기를 지속하기로 하였다. 초인류와 달리, 정령 하나하나를 인격체로 대하는 구원자. 어느덧 그런 구원자에게 기대를 갖게 되는 이브. 

5. 여신 소동

이브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와 추종은 어느덧 아케나인 전역으로 퍼져버렸고, 성당 관계자들마저 이브의 강림의 진위 여부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는 상황. 결국 이브 스스로가 공식 석상에서 본인이 여신이 아님을 말하고자 한다. 

저주가 악화될 수도 있지만, 공식 석상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브. 그런 이브를 위해 구원자 역시 선택을 해 주어야만 하는 시간. 

작금의 사태들에 힘들어하는 이브. 잠시 구원자의 어깨를 빌려 기댄다. 그러고선 이내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도대체 왜 나는 저주가 퍼질 걸 알면서도 구원자를 밀어내지 못할까?'

6. 공명

결국 여신이 아님을 밝히는 이브, 하지만 맹목적으로 이브를 추종하고자 하는 군중들 앞에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결국 그것이 이브의 역린을 건드려버리고 만다. 

결국 드러내고 싶지 않던 이브의 과거. 아마도, 이브는 파우스트로 인해 육신을 갖게 된 최초의 정령인 듯 하다. 하지만 너무도 아름답고 강력한 이브의 모습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켜버린 상황.

이에 파우스트의 적대세력으로 보이는 초인류는 이브를 잡아서 타락시켜버리고 만다. 이브의 저주는 본디 가지고 있던 이브의 능력이 악마형으로 변하면서 저주의 형태로 변한듯 하다. 

결국 이브의 능력으로 인해 정령 전쟁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 전쟁이 과연, 이브 때문인 것일까? 

7. 마지막 내기

어느덧 이브의 저주의 기운이 강대해지게 되었다. 매우 우려되는 상황. 

결국 이브가 공식석상에 나타난 그 날, 이브는 결국 분노하며 구원자에게 아픈 과거를 보여주고 만 것이었다.

구원자를 보고 싶지 않다는 이브. 하지만 결국 구원자의 간절함에 다시금 얼굴을 보게 된다. 

결국 몸이 약해져 저주를 제어할 수 없는 이브를 상대로 다시 한번 내기를 해보기로 한다. 

8. fallen [Bad End]

결국 내기에서 패배해버린 구원자. 문제가 생긴 다른 정령들처럼, 이브를 향한 맹목적인 감정에 휩싸여버리고 만다. 그런 구원자를 위해 떠나려고 하는 이브. 

하지만 구원자는 이브를 못 가게 붙잡아버리게 되고, 구원자가 결국 타락해버린 데 책임을 지려는 이브. 

이런 결말일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엮이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었을까? 결국 저주에 저항하지 못한 구원자의 결말은 너무나도 비참한 것이었다. 

9. 연장전 [Normal End]

이브의 방, 구원자와 유리아, 메피는 이브의 저주에 저항하기 위해 팀플레이를 선택하게 되었다. 

구원자 일행이 좀 많이 치사한(?) 방법으로 저주에 저항해내는 데 성공하자, 내기를 무효로 해버리고 만 이브. 하지만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 내기를 연장하기로 합의한 구원자와 이브. 구원자는 끊임없이 찾아올 이브의 저주에 저항해낼 수 있을까?

10. nEver Alone [True End]

이브의 저주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이브에게 더이상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안대를 쓰고 그저 말동무가 되어주기로 한 구원자.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세상을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이브. 

하지만 이미 타락해버리고 만 이브의 ANIMA는 사랑의 감정마저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구원자는, 이브의 기원을 바꿔낼 수 있다고 설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드는 시간동안 구원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얼마 후, 어느덧 구원자와 동행하며 '사랑스러운 정령'의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브는 구원자가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자신을 제대로 직시해준 한 사람, 구원자를 위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 스토리 감상 후기

* 오랜 시간의 맹목에 지쳐 평범한 정령이 되고 싶어하는 이브

* 메인 스토리 7장, 아폴리온의 세력에 합류하며 종말을 선언하는 이브

스토리 리뷰 전에 이브에 얽힌, 여러가지 주제들을 좀 관찰해보고 가겠습니다.

- 정령 이브는 파우스트 공방에서 최초로 육신을 얻어 탄생한 여성형 정령입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본다면 파우스트 공방에서 최초로 육신을 얻어 탄생한 정령은 흑기사, 아담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메인스토리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이브이지만, 생각보다 더 깊이있게 흑기사군과의 연관성이 존재하리라 생각됩니다. 

- 이브의 이명인 '금지된 지혜'나 메인 스킬인 '금단의 지혜'는 아마도, 천지창조에 나오는 에덴 동산의 '선악과'를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에덴 동산의 뱀의 유혹으로 아담과 이브(하와)는 선악과를 먹게 되었고, 아담은 농사를 짓게 되는 벌을, 이브는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는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본 스토리에서는 이브가 '안젤리카'라는 초인류와 함께 정령에 육신을 부여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브가 혼자서 정령 창조를 하려는 마음을 먹자, 이브를 탐한 초인류들에 공격받아 강제로 타락하여 악마형이 되는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아담(흑기사) 또한 죄를 짓고 케이린 파우스트를 따르면서 인류를 위한 특정한 형태의 속죄를 하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이건 100% 뇌피셜).

(여기부터는 수정 부분)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브의 인연스토리는 생각보다도 더 메인스토리와 연관성이 깊었습니다. 7장 전반부 메인스토리를 보기 전에는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이 일부 이해되었고, 이영길 님의 에버톡 관련 콘텐츠를 보면서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브가 자주 언급하는 '안젤리카'를 '파우스트 박사'로 가정한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들에서 발생하는 의문점이 해소됩니다.

(다만 그 부분은 공식적으로 언급된 설정은 아니니 이 글에서는 계속해서 해당 인물을 '안젤리카'로 칭하겠습니다.)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스카이넷'도 인간의 창조물이었지만 인간을 넘어 로봇과 AI로 세계를 지배해버리고 말았지만, 그 어떤 인간도 그것을 숭배하거나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세계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이브는 너무도 완벽하게 창조된 탓에, 많은 이들의 맹목적이고 욕망에 사로잡힌 애정공세를 받게 됩니다. 창조자이자 동료(Co-Worker), 그리고 친구였던 안젤리카와 함께 정령의 육신을 만드는 일을 하던 이브는 결국 생명 창조의 지식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정령을 직접 창조하고자 했던 이브, 하지만 그 '금단의 지식'을 갈구하던 이브는 결국 안젤리카를 견제하던 세력에 의해 공격받고 타락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성경에서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추방당한 장면이 여기서는 이런 식으로 재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메인 스토리에서는 아폴리온의 세력이 무저갱에서 이브를 찾아내서 사천왕, 기근의 좌를 맡기는데, 이 스토리에서는 구원자가 이브를 찾아내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이윽고 구원자와 '일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하게 되죠. 이브는 아주 오랜 기간 무저갱에 속박되어있었으며, 그를 구해낸 존재와 동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를 통해 추론해본다면, 향후 메인스토리에서, '유리아'라는 인격이 여전히 존재하는 아폴리온과 이브, 아드리안 등의 사천왕들을 구원자가 구원하는 모습들을 보인다면 이후 케이린 파우스트와의 전쟁에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구원자와의 인연을 맺고 사랑과 애정을 나누는 시간은 이브에게는 블랙홀에 입자가 빨려들어가는 시간만큼이나 더 찰나의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안젤리카와 함께 했던 시간만큼이나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고, 앞으로의 이브의 선택과 삶을 바꾸어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맹목적인 숭배와 사랑이 아닌, 스스로가 선택하고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들은 구원자의 흔적이 지워진 후에도, 에덴의 운명 역시 바꾸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이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심오함이 가득한 이브 스토리, 결국 메인 스토리와 깊이 얽혀있다보니 앞으로 메인 스토리를 더 보면서 곱씹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이브 인연스토리(리뷰 수정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평점

39	이브	★★★★★★★★☆☆ [8/10] 아무래도 메인 스토리와도 연관성이 크다보니 다소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스토리. 에버소울 메인스토리 1막을 전부 다 보고 난 후라면, 조금 더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9/10] - BAD 결국 저주에 빠져버린 구원자를 무너뜨려버린 이브. 저주의 매개체라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던 이브에게 구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8/10] - NORMAL 더럽고 치사하지만 저주에 안걸렸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후속 내기는 좀 두렵네요...
			★★★★★★★★☆☆ [8/10] - TRUE 처음부터 끝까지 참 어려운 스토리와 어려운 정령이었던 이브.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저 이브를 이브라는 정령으로 봐주고 사랑해주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