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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역사]1990년 11월 25일 태백도사 만남
[빛역사 이야기] 태백도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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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 년간 빛(VIIT)을 전해오시면서 만난 수많은 귀연 가운데 특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백 도사입니다. 앞서 만난 대부분의 도인들은 그저 자신의 힘과 빛(VIIT)이 완전히 다른 힘이라고만 했을 뿐...
[빛역사 이야기] 게시판 : 행복마에스트로
태백도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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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도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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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도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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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도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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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1월 25일 프레스센터 12층 기자회견
[빛역사] 1996년 11월 25일 프레스센터 12층 기자회견
[빛역사 이야기] 프레스센터 기자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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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적이 필요해]
태백도사를 만나서
어느 날 동생이 사뭇 들뜬 얼굴로 내게 말했다.
"형님, 효암스님이 그러는데 태백산에 엄청난 도력을 가진 한 무명도사가 있답니다. 도사의 도력이 얼마나 높은지 몸을 허공으로 붕 떠올리는 공중부양을 해서는 동서남북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는 정도랍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분 아닙니까?"
동생은 잔뜩 들떠서 어쩔 줄 몰랐다. 효암스님은 동생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수련하는 비구니였다. 그 무명도사는 효암스님의 스승이라고 했다.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게냐?"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성품이 진솔하신 효암스님이 제게 쓸데없이 허풍을 칠 까닭이 없잖습니까?"
동생은 아무래도 나에게 그 무명 도사를 보여주고 싶은 눈치였다.
예로부터 도인들이 산속에서 도를 닦아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도술을 부린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어보았다. 아우 말이 사실이라면 그분이 얼마나 도력이 높고 우주 진리를 깨달은 분일까 하는 존경심이 들었다. 그런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게 찾아온 '빛VIIT' 에 대해서도 무언가 더 정확한 대답을 찾을 듯 했다.
"그래, 같이 가 보자."
며칠 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나와 동생은 태백도사가 즐겨 마신다는 독주를 열댓 병 챙겨들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단정한 이목구비에 서글서들한 눈매를 한 효암스님이 합장을 하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렇게 두 분을 모시고 태백산을 찾게 된 것도 모두 깊은 인연 아니겠습니까? 그분은 제가 산중에서 도를 닦을 때 인연을 맺은 스승입니다. 사실 스승님은 평소 사람 만나기를 매우 싫어하는 데다 성격마저 괴팍하여 보통 사람들은 어지간해서 만나 뵙기 힘든 분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보통 사람과 다르시니 분명 스승님도 반가워하실 겁니다."
나는 고개를 끄떡이며 스님의 말을 들었다. 그러다가 스님의 손에 들린 큰 보따리에 눈이 갔다.
"아, 이건 스승님께 드릴 약주입니다."
"저희도 독주를 열댓 병 준비했습니다만."
"잘됐네요. 스승님에겐 하루 저녁거리밖엔 안 될 테니까요."
"그렇게나 독한 술을 잘 드신단 말인가요?"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호호, 가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효암스님은 알 듯 모를 듯 웃음을 지었다.
"형님, 아무래도 뭔가 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데, 그냥 돌아갈까요? 아니면 한역을 뽑아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
나는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도경이 남겨주신 오죽(烏竹)으로 만든 삼목을 꺼내어 그중 하나를 뽑아보았다. 1번이었다. 도사와 부딪쳐서 손해 볼 일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계획 했던 대로 가보도록 하자. 늦가을 태백산 구경도 할 겸."
나는 성큼성큼 버스에 올랐다.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우리는 거의 두 시가 지나서야 태백산 입구에 닿았다.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 태백시 경계에 있는 해발 1,567m로 우뚝 솟은 산이다.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을 머리에 이고 있어 민속의 영산으로 불릴 만큼 영험한 산이다.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 들어서니 나도 모르게 정신이 맑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늦가을로 접어든 태백산은 어느 틈에 단풍이 다 떨어져 초겨울처럼 스산한 데다 바람마저 차가웠다.
효암스님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줄곧 앞장서서 산을 올라갔다. 처음에는 그저 잘 닦여진 등산로를 오르는 듯싶더니 차츰 인적이 드문 가파른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험한 바위와 이리저리 얽힌 나뭇가지를 헤치며 걷자니 차츰 발걸음이 더뎌졌다.
"서둘러 올라가야겠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되니 힘들더라도 좀 참으십시오."
효암스님은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시간은 어느덧 다섯 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올라가자 마침내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이 한쪽으로 물러나면서 왼쪽으로 앞이 탁 트인 절벽이 나타났다.
"와! 형님, 저기 좀 보십시오!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나보다 몇 발자국 먼저 도착한 아우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탄성을 질렀다 .뒤이어 도착한 나 역시 절벽 아래 천 길 낭떠러지와 산 아래 멀리 동해까지 한눈에 바라보이는 절경에 그만 넋을 잃었다.
"지금까지 여러 산을 다녀보았지만 이처럼 전망이 좋은 곳은 처음이구나."
나와 아우는 차마 눈을 떼지 못한 채 경치에 취해 있었다.
"이곳에서 낙동강 굽이굽이 칠백 리가 굽어 보이고도 남는다고 하지요. 자, 어서 저쪽으로 들어가십시다. 저기가 스승님이 사시는 곳입니다."
효암스님은 절벽 맞은편 싸리나무를 빙 두른 담장 쪽을 가리켰다. 싸릿대 사이사이에 알록달록한 오색 천이 묶여 있는데 마치 복희시대의 결승문자( 結繩文字)처럼 기하학적 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싸리나무 담장 가운데 작은 길이 나 있고, 거기에는 문짝 대신 긴 나무 둥치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가로로 젖혀져 있었다.
"다행입니다. 스승님께서는 이미 우리가 올 걸 아시고 이렇게 한쪽 나무를 젖혀놓으셨네요. 저희에게 들어오라는 표시를 해 놓으신 거지요."
효암스님이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전화도 편지도 닿지 않은 이곳에서 우리가 올 걸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낙동강 칠백 리가 굽어보인다는 절벽 위에서 우리가 산에 오르는 걸 보기라도 했단 말인가?
나는 갈수록 그 도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마치 너와집처럼 붉은 소나무 조각으로 지붕을 잇댄 토굴 같은 움막 한 채가 보였다. 움막 주위에도 싸리담장의 매듭처럼 여러 가지 색깔로 만든 깃발이 띄엄띄엄 꽂혀있었다.
나와 아우는 효암스님을 따라 움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은 바깥과는 달리 아늑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관솔불 하나가 창문 하나 없는 움막의 어둠을 간신히 몰아내고 있었고, 장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벽 한쪽에 나무로 깎은 목불(木佛) 하나가 보였다. 태백산 주목(朱木)으로 빚은 듯한 목불은 수백 년은 됨직해 보이고 그 아래에는 낡아빠진 고서(古書) 몇 권이 놓여있었다. 그 반대쪽 벽에는 바랑과 처음 보는 모양의 작은 퉁소가 걸려있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작 움막의 주인인 도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뒤뜰에 계신 듯 하니 그리로 가봅시다."
효암스님이 다시 우리를 움막 밖으로 이끌었다.
그때 움막 뒤꼍에서 쿵, 쿵 무언가 땅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
나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언뜻 보기에도 키가 2m도 더 될 듯한 어마어마한 거구였다. 웬만큼 담력이 큰 사람이라 해도 도인의 엄청난 체구를 보는 순간 압도될 정도였다. 게다가 길게 기른 텁수룩한 수염과 햇볕에 그을린 시커먼 얼굴, 거친 피부와 우람한 체격이 마치 덩치 큰 한 마리 곰을 보는 듯했다.
그는 또 한쪽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후에 들으니 넘치는 힘을 어쩌지 못해 자기 스스로 한 쪽 어깨뼈를 빼놓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 쪽 손으로만 나무를 패고 있었는데 그 나무의 크기가 장정 한 사람이 들기에도 벅찰 정도였다.
그는 쌀쌀한 날씨에도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어진 낡은 적삼 하나만 걸치고, 신발 따윈 신지 않는지 굳은살이 두텁게 박힌 맨발이었다.
인기척을 느낀 도인이 장작 패던 걸 멈추고 우리 일행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순간 그의 부리부리한 눈에서는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스승님, 제가 오늘 특별히 귀한 손님들을 모시고 왔습니다."
효암스님이 도인에게 말했다.
나는 도인과 눈이 마주치자 가벼운 목례를 하였다.
"그래? 그럼 안으로 들어가자."
도인은 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도인께서 공중부양을 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그걸 한 번 보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도인은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힐끗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아무런 말이 없었다.
"지금까지 공중부양을 한다는 사람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제 눈으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효암 스님이 도인님은 도력이 엄청 높아 자유자재로 공중부양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번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우도 옆에서 거들었다. 하지만 도인은 여전히 아무 대답도 없이 우리 둘을 번갈아 바라보다간 퉁명스레 내게 물었다.
"대체 당신 하는 일이 뭐요?"
"저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만, 언제부터인가 범상치 않은 힘이 제 몸 안에 가득해서 그 힘을 사람들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나는 초광력超光力을 펼 때 나타난 선명한 빛VIIT 사진을 도인에게 보여주었다. 도인은 유심히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흠······."
도인은 벌써 삼십 분 째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나는 점점 마음이 급해졌다. 이미 해가 져서 사방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서둘러 산을 내려가지 않으면 다음 날 출근할 일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저, 그 공중부양을 꼭 한번 보고 싶은데 지금 보여주실 수 없을까요?"
나는 조바심 끝에 다시 한번 공중부양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도인이 입을 열었다.
"허, 젊은 사람이 급하기는! 그건 지금 볼 수 없소. 자시(子時)나 돼야 가능하오."
"자시라고요? 그럼, 지금 보여주실 수 없다는 말입니까?"
"그렇소. 그때까지 기다리기 싫거든 어서 내려가시오!"
자시라면 한밤중이 아닌가. 나는 도인이 어찌하여 그 시간을 고집하는지 답답하였다.
"형님, 일이 급하시면 먼저 내려가십시오, 저는 여기 남아 공중부양을 꼭 보고 내려가겠습니다."
아우는 도인을 보자 공중부양에 대한 미련이 더 커진 모양이었다. 이쯤 되자 나 또한 출근은 출근이고 여기까지 와서 공중부양을 못 보고 간다고 생각하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나는 아예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꼭 공중부양을 보고 가리라 다짐했다.
저녁때가 지나자 나는 슬슬 배가 고파왔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도인은 저녁 공양 소리를 꺼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늘 밤 당신들이 자야 할 곳은 저 방이니 우선 아궁이에 불이나 지피시오."
도인은 밥은 커녕 되레 일만 시켰다.
잠시 후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우리에게 효암스님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생스러워도 조금만 더 참으세요. 방금 스승님께서, 저들은 내가 여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세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두 분을 이곳으로 모신 게 잘한 일 같습니다."
효암스님은 스승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흐뭇한 모양이었다.
군불을 때고 나자 공양주가 저녁공양이라며 솔잎과 생밤 말린 거 몇 조각을 내왔다. 도인과 공양주, 우리 일행은 둘러앉아 말린 밤 한 조각을 목고는 솔잎을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이걸 먹고 어찌 저 체구를 유지할꼬. 과연 도인은 도인이구나.'
나는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저녁 공양을 하고 나자 도인이 이미 술을 가져온 걸 안다는 듯 말했다.
"어디, 가지고 온 걸 한 번 풀어 보거라."
효암스님이 얼른 봇짐을 열고 술병을 꺼냈다.
"자, 한 잔씩 하시오, 자시가 되려면 한참 남았으니 술이나 마시자고."
도인은 독주 한 병을 꺼내서는 냉면 그릇만 한 사발에 한가득 부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고는 성에 안 차는지 다시 술을 철철 넘치도록 부었다.
"자, 어서 마시지 않고 뭣들 하는 건가? 어서 마시게!"
나와 아우는 도인의 독촉에 떠밀려 술사발에 입을 대기 시작했다.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도인이 말한 자시가 시작된 것이다. 나와 아우는 눈짓으로 서로 약속했던 시간이 왔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도인은 혼자 부어라 마셔라 하며 술 마시는 데만 열중해 있었다. 방안에는 도인이 꿀꺽꿀꺽 술 마시는 소리만 들려왔다. 효암스님도 공양주도 도인의 눈치만 흘끔흘끔 살피고 있었다.
"태백도사!"
보다 못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도인은 내가 부르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마시던 술그릇을 마저 비운 후에야 나를 쳐다보았다.
"왜 그러나?"
"아까 말씀하신 자시가 되었으니 공중부양을 보여주십시오!"
"그래, 시간이 벌써 그리되었어? 그럼, 한번 나가보세."
도인은 술그릇을 던지다시피 내려놓고는 몸을 가뿐히 일으켜 세웠다.
그 뒤를 따라 일행도 모두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산 공기가 섬뜩하게 얼굴에 스쳤지만 나는 잔뜩 기대에 차서 도인을 바라보았다.
"다들 저쪽으로 다리를 내리고 앉으시오!"
토굴 앞을 서성이는 우리에게 마침내 태백도사 나타났다.
"저쪽이라면 절벽에 다리를 내리고 걸터앉으라는 말씀인가요?"
아우가 겁에 질려 물었다. 절벽 아래는 칠백 리가 굽어보이던 천 길 낭떨어지였으니 행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그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뼈도 추리지 못할 터이니 저절로 오금이 저릴 만했다.
"아니 그것도 할 자신이 없으면서 공중부양을 보겠단 말이오?"
태백도사는 무서운 얼굴로 윽박질렀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조심조심 다가가 절벽 끝에 걸터앉았다. 그때 발끝에 채인 돌맹이 하나가 끝도 없이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두려움으로 머리카락이 삐죽 섰다.
"거기 앉아서 기다리시오!"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걸터앉은 우리 등 뒤로 태백도사의 음성이 떨어졌다.
'이제 드디어 공중부양이 시작되나 보다.'
나는 과연 태백도사가 공중부양을 어떻게 하는지 사뭇 마음이 설레었다.
"쿵···쿵···쿵쿵, 탁···타닥···타다닥···탁···."
태백도사의 육중한 몸이 땅을 딛고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곧 땅바닥이 진동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타타타탁, 타타타탁···."
태백도사는 더욱 빠른 속도를 내기 시작하여 마당을 왓다 갔다 했다. 뛰는 속도가 빨라지자 이번에는 휙휙 휘이익 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소름이 끼칠 듯 날카로운 쇳소리는 온 산을 한 바퀴 감고도 모자랐는지 메아리로 들려왔다. 휘파람 소리가 끝나자 때맞춰 절벽 아래쪽에서부터 매서운 곡풍이 한꺼번에 불어 닥쳤다. 솨아 하는 소리와 함께 낙엽을 떨군 메마른 나무들이 일제히 가지를 흔들어대고, 움막 앞에 꽂혀있던 깃발들이 거친 소리를 내며 찢어질 듯 바람에 날렸다.
'뭔가 일어나려나 보구나.'
나도 모르게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일어섰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한참을 달리고 휘파람까지 불어 젖혔음에도 도인은 정작 공중부양을 하지 못했다.
"헉, 헉, 헉······."
도인은 이제 가쁜 숨까지 몰아쉬었다. 그러다간 갑자기 달리기를 멈추곤 마당 한가운데 멈춰 섰다.
"어찌 된 겁니까?"
나는 절벽에서 급히 일어나 물었다.
"지금은 안 되겠네. 축시(丑時)에 다시 해보겠네."
도인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움막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기대가 무너진 우리도 하는 수 없이 도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도인은 자리에 앉기 무섭게 또다시 사발에 술을 들이부었다. 관솔불에 비친 도인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영 말이 아니었다. 첫 번째 공중부양이 실패로 끝난 게 몹시 분한 모양이었다. 그때 갑자기 도인이 옆에 있던 공양주의 머리를 냅다 휘어 갈기며 소리쳤다.
"술, 술 더 가져와!"
얼굴이 빨개진 공양주가 부리나케 벽장 안에서 술을 몇 병 더 꺼내어 앞에 놓았다.
"자네들은 왜 안 마시는가? 어서 마시게, 어서!"
도인은 술을 따르다 말고 눈을 부라리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술을 마시다 말고 화풀이 하듯 다시 공양주의 귀싸대기를 연거푸 철썩철썩 때렸다. 험상궂은 얼굴로 씩씩거리는 도인의 모습은 무언가 불안해하는 게 역력했다. 나는 잠자코 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엇다.
"이보게, 정 선생, 저거 불 줄 아시오?"
도인이 느닷없이 벽에 걸린 퉁소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는 저런 걸 한 번도 불어본 적이 없습니다. 태백도사께서 한 번 불어보시지요."
나는 은근히 도인을 떠보았다.
"뭐라고? 저게 무슨 애들이 부는 피리인 줄 아시오? 내가 저걸 불면 아마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나만 빼고 모두 고막이 파열되고 내장이 터져서 절절매게 될 텐데? 그래도 듣고 싶단 말인가?“
도인은 코웃음을 치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도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내가 도인에게 한 수 지고 들어간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태백도사는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슬슬 그와 나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었다.
축시가 되자 밤은 더욱 깊어졌고 움막 안은 긴장감으로 팽팽했다.
도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어서 저쪽에 가서 앉으시오!"
도인은 이번에도 우리를 절벽 끝으로 내몰았다. 별수 없이 우리는 또 높고 높은 절벽 끝에 다리를 내리고 앉았다.
"음······."
도인은 무슨 주문이라도 외우는지 눈을 감고 입으로 무언가 웅얼웅얼하더니 갑자기 땅을 박차고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타타닥 타타타타닥······."
속도가 붙었는지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도인의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바람에 휙휙 날렸다.
'저렇게 체구가 큰 사람이 어떻게 무게의 중력을 이기고 떠오를 수 있단 말인가?'
대체 무슨 원리로 공중부양을 할까?
나는 잔뜩 긴장한 채 도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뭔가 잘못되었는지 도인은 휘파람을 휘이익 휘이익 찢어지게 불었다. 예로부터 휘파람 소리는 귀신을 불러 모은다고 했다. 그렇다면 도인은 휘파람을 불어 누군가의 힘을 빌리려는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 힘은 왜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 걸까?
"에이, 오늘은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이군! 인시(寅時)에 다시 해봄세!"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고 휘파람을 불던 도인은 뭔가 못마땅한 듯 우리를 훑어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형님, 아무래도 오늘 공중부양을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아우가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어찌 될지 모르지만 한번 두고 보자꾸나."
나는 처음보다 더 호기심이 일었다. 이제 나의 관심은 공중부양보다 도인이라는 인물 자체로 옮아가고 있었다. 그의 행동이 괴팍하고 거칠긴 했지만 분명 오랫동안 도를 닦아 그 경지가 제법 높은 도인임을 느꼈다. 다만 오늘의 잇따른 실패가 어쩐지 나와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나 도인은 분을 이기지 못한 채 식식거리며 죄없는 공양주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 공양주는 마치 그 행위를 말없이 눈물, 콧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것으로 전생의 '업'을 씻는 걸로 생각한다고 효암 스님이 살짝 귀띔해주었다.
태백도사는 그 뒤에도 계속 술만 퍼마시고 있었다.
"도인님, 공중부양은 왜 보여주지 않는 겁니까?"
아우가 참다못해 퉁명스레 물었다.
"인시에 하면 될 거 아닌가? 내 마지막으로 그때 보여주겠다 했건만 왜 이리 재촉하는가?"
도인은 윽박지르듯 호통을 쳤다. 그러고는 거친 손놀림으로 우리 앞에 술잔을 내밀었다.
"자, 어서들 마시게, 어서!"
나는 하는 수 없이 또다시 술잔을 받아들었다. 이미 그 날 마신 술은 내 주량을 넘어서고 있었다. 더 이상 마셨다가는 지치고 피곤한 몸에 그대로 곯아떨어질 게 분명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나는 몸을 곧추세운 채 생각을 가다듬었다. 지금 도인의 장단에 놀아났다간 공중부양을 보기는커녕 도인의 위압에 눌린 채 산을 내려가야 할게 뻔했다.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나는 취기를 가라앉히려 밖으로 나갔다.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찬 우물물을 길어 들이키자 정신이 한결 맑아졌다. 그 순간 태백도사가 말한 퉁소가 떠올랐다.
'정말 도인이 퉁소를 불면 사람의 내장을 파열한 만한 위력이 나오는 걸까? 옳지, 도인만 그런 수를 쓰라는 법이 어디 있담. 나도 한 번 해보자.'
나는 저녁부터 깊은 밤까지 도인에게 질질 끌려다닌 게 부아가 나서 이번에는 내가 도인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도인, 내가 왜 밖에 나갔다 온 줄 아시오?"
나는 방으로 들어서며 짐짓 위엄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모르겠소."
여전히 술을 마셔대고 있던 도인이 퉁명스레 대답했다.
"아니 그걸 모르시오? 내장을 파열시킨다는 퉁소도 분다는 도인이 내가 방금 하늘의 천사들을 불러 가야금을 치게 했는데 그 소리를 정녕 못 들었단 말이오?"
나는 능청스레 꾸며낸 이야기로 으름장을 놓았다. 도인이 퉁소로 나를 약을 올린 것처럼 나도 똑같이 되갚아주고 싶었다.
"음······."
어쩐 일인지 도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술만 연거푸 들이켰다.
'역시!'
도인은 도인다웠다. 사실 그 상황에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게 현명한 처세였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새벽 3시, 인시에 접어들었다. 비록 도인은 인시에 공중부양을 보여주겠노라고 장담했지만 나는 이미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우리가 시큰둥하게 앉아있자 도인이 먼저 재촉을 하였다.
"인시네. 어서 나가게 공중부양을 보지 않을 텐가?"
이번에는 도인이 우리를 내쫓듯 몰아냈다. 우리는 도인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진해서 절벽 위에 걸터앉았다. 도인은 합장을 하고 두 눈을 감은 채 입을 달싹거리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정신을 한군데로 모으는 듯 보였다. 한참 동안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던 도인은 마침내 두 눈을 번쩍 떴다.
"휘익, 휘익, 휘이익!"
도인은 시작부터 휘파람을 연거푸 세 번이나 불더니 양손에 청, 홍색 깃발을 들고는 요란하게 흔들어댔다. 그러다간 마당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다다 달려가며 산이 쩌렁쩌렁 울릴 듯 기합을 넣었다.
"이야압!"
하지만 이번에도 허사였다. 내 짐작대로 도인은 새하얀 입김을 뿜어대며 헉헉거리더니 그대로 멈춰 섰다.
"에잇, 오늘은 일진이 더럽군. 오늘은 날이 좋지 않아 공중부양이 안되니 정 보고 싶으면 다음에 다시 오든 말든 맘대로 하시오!"
도인은 화를 풀풀 내며 움막으로 들어가 버렸다.
도인은 애꿎은 공양주의 머리를 또다시 철썩철썩 때리는 그 반사가 더해져 날은 조금씩 뿌옇게 동굴 안을 밝혀가고 태백도사는 벽장 앞으로 다가가 '백두산 주(酒)' 라고 쓰인 술 한 병을 꺼내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독한 술 냄새가 방안 가득 퍼졌다. 나는 도인이 따라 준 독한 술을 차마 마실 수 없었다. 그때 도인이 눈을 치뜬 채 내게 물었다.
"옆에 보이시오?"
"뭐가 말입니까?"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물었다.
"그것도 못 봤단 말이오? 지금 태백 산신이 다녀가질 않았소. 그리고 이 술 향기를 모두 먹어버렸소. 한 번 맡아보시오!"
도인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내 코 밑에다 술잔을 디밀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 특이하던 술 향기가 감쪽같이 사리지고 없었다.
"정말 향기가 사라졌군요. 태백 산신이 그 향을 모두 먹어치웠다는 겁니까?"
"그렇소."
도인은 야릇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신은 태백 산신도 움직여 술 향기를 날릴 정도인데 너는 대체 무슨 힘이 있느냐며 비웃는 듯 보였다.
"그러면 이 독한 술을 이제 마셔도 되겠습니까?"
나는 술대접을 가져다 살짝 혀를 대보았다. 하지만 백두산 주의 독한 기운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제 내가 반격할 차례였다.
"도인, 당신이 모시는 신은 좋은 향만 가져갈 뿐 쓰디쓴 독은 그대에게 그대로 남겨준 모양이오. 하지만 잘 보시오. 내가 갖고 있는 빛VIIT은 향기는 그대로 두고 이 독한 기운만 빼 버릴 테니."
나는 마음을 모아 "술의 독한 기운아 사라져라!" 하고 큰소리로 외치며 술잔에 빛VIIT, 초광력超光力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셔보았다. 과연 술 향기는 그대로 남아있으나 독기는 모두 날아가고 없었다. 나는 술을 반이나 마신 후 나머지를 도인 앞에 내밀었다.
"자, 보시오! 혀에도 대기 힘들었던 술을 이렇게 마실 수 있게 되었소. 직접 확인해보시오!"
도인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술잔을 가져다 입에 대었다.
"음, 역시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군·······."
도인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더니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나는 도인에게 넌지시 말했다.
"도인께서는 이 술의 독한 기운을 즐기시니 이제 다시 그 독한 기운을 되돌려 드리겠소."
그 때였다.
"으아악!"
도인이 갑자기 온 산이 뒤흔들리도록 고함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도인의 끈질긴 청에 잠시 숨어들어와 술의 향기에 취했던 태백산신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찰나였다. 잠시 피로와 졸음에 못 이겨 꾸벅거리며 졸던 공양주와 효암 스님은 겨울잠을 자다가 놀란 곰 마냥 덩달아 고함을 지르며 후다닥 따라 나섰다.
밖으로 나간 도인은 우물물 두세 바가지 연거푸 머리 위로 쏟아붓더니 다시 물을 떠서 벌컥벌컥 마셨다. 움막으로 들어온 도인은 무릎을 꿇고 조심스레 술잔을 들더니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어느 틈에 방금 전의 우악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토끼처럼 순한 모습이었다. 한참 후 공손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정 선생님, 제가 세 번이나 공중부양에 실패한 건 태백 산신의 신력(神力)이 함께 하지 못해서입니다. 필사적으로 태백 산신을 청해 보았지만 선생님의 빛VIIT에 가려 올 수 없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간곡히 청하여 태백 산신을 모셔와 술의 향기를 취하게 하였으나 선생님께서는 사라져버린 술의 향기를 되돌아오게 하고 오로지 독기만을 한순간에 날려버렸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독기를 다시 되돌려주신다고 하니 태백산신께서도 겨우 이 자리에 숨어 왔다가 자유롭고 거침없는 선생님의 힘에 기절초풍하여 비명과 함께 달아나 버렸지요. 선생님이 가진 그 힘에는 태백산신 뿐 아니라 그 어떤 신통력도 감히 맞설 수 없을게요."
도인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엄숙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태백산신도 기절초풍하여 물러서게 한 그 힘을 지닌 분! 정 선생님은 대체 자신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저의 조부이자 스승께서, 언젠가 이 땅에 선생님과 같은 분이 오리라는 걸 전설처럼 들려주곤 했습니다. 그분은 우리처럼 도력(道力)이나 신력(神力), 영역(靈域)이 아닌 빛VIIT의 힘을 지닌 분으로 20세기가 끝날 무렵 출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정 선생님! 지금까지 저의 무례를 용소하옵소서! 눈이 어두워 바로 알아 뵙지 못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도인의 태도에 나는 참으로 난감하였다.
하지만 어느 틈에 환하게 밝아온 태백산을 내려오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에게 주어진 빛VIIT, 그 힘이 참으로 대단하구나. 태백도사의 말대로 내게 그런 힘이 생긴 건 분명 큰 뜻이 있어서 일게다.'
나는 새로운 다짐을 하며 찬이슬이 맺힌 숲속을 휘적휘적 걸어 내려왔다. 올라갈 때는 그리도 힘들더니 마치 날아갈 듯 몸과 마음이 가벼운 건 아마도 빛VIIT마음이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
출처 : 나도 기적이 필요해
2017년 5월 3일 초판 3쇄 P. 152~172
[나도 기적이 필요해]
프레스센터 기자회견과 조경철 박사
-21세기 정신물리학 뉴에너지 선언
1994년 10월, 학회를 설립한 지 2년 째 되는 해였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빛VIIT을 알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람들이 빛VIIT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외면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사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빛VIIT을 만나보기도 전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유사한 흉내를 내는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쳐 놓은 울타리를 내세워 빛VIIT을 무조건 외면하려는 사람들을 보자 더욱 그랬다.
그 마음의 빗장부터 열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 닫혀 있는 자에게 이 빛VIIT은 그저 먼 세상의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었으니까.
'그래, 그동안의 일들을 담아 책을 펴내자.'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빛VIIT을 알기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간의 일어난 일들을 담아 『행복을 나눠주는 남자』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 시청 근처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책의 내용에 대한 검증을 위한 기자 간담회가 당시 백송출판사의 강 사장의 주선으로 마련되었다.
그 날의 기자 간담회는 세상의 두터운 빗장을 여는 한 작은 시도였다.
기자 회견장으로 들어서자 예상외로 많은 수의 기자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주요 일간지, 잡지사는 물론, 국내 3개 TV 방송사 기자들을 비롯하여 족히 70여 명은 되어 보였다. 그 가운데는 몇몇 외국인 기자들도 눈에 들어왔다.
마침내 정해진 시간이 되자 무대에 환하게 조명이 들어왔다. 나는 당시 책 출판을 맡았던 강 사장님과 함께 무대 중앙으로 들어섰다. 모두들 호기심과 궁금증 그리고 의심이 뒤섞인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빛VIIT'과 새로이 발간된 책을 소개하는 보도 자료는 이미 배포된 상태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실체'였다.
'대체 빛명상이 뭐지?'
'저 사람도 혹시 사이비 교주 아니야'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를 의구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러한 그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된다. 어쩌면 끊임없이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보다는 이런 선입견 없는 관찰자들이 더 편한 상대일지도 모른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우선 강 사장님이 책의 발간 취지와 대략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하였다. 그 순서가 끝나면 내가 한 시간가량 '빛VIIT' 에 대해 설명을 하고 이후 질의응답과 이 에너지의 실체를 증명하는 간단한 시연을 할 계획이었다.
책 소개가 끝나고 곧 내 차례가 왔다. 그간 준비했던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말문을 열려는 순간 객석 뒤쪽에서 누군가가 일어났다.
"질문 있습니다!"
회견장 뒤쪽에는 흐린 갈색 머리칼을 가진 백인과 한국인 통역사가 서 있었다.
"여기 독일 일간지 한국 특파원이 정 선생님께 드릴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질문을 해도 괜찮겠습니까?"
회견장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와 질문자를 바라보았다.
"정 선생님도 이미 아시겠지만 '유리겔라' 라는 유명한 초능력자가 있습니다. 그분은 특히 자신의 초능력을 집중하여 십여 분 만에 스푼벤딩(숟가락 구부리기)을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정 선생님이 행하시는 우주초광력宇宙超光力이라는 힘은 그런 유리겔라의 초능력을 뛰어넘는 대단한 힘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정 선생님께서는 몇 분 만에 숟가락을 구부러뜨릴 수 있습니까?"
그는 여세를 모아 일방적으로 질문을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서는 이미 모든 과정은 무시한 채 결론부터 보겠다는 오만함이 느껴졌다.
"옳소!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정 선생님, 스푼벤딩을 먼저 보여주십시오!"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객석에 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의 웃음소리가 나더니 이내 박수갈채와 함께 들뜬 목소리로 외쳐댔다.
순간 기자회견장의 분위기가 흡사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처럼 되어버렸다. 옆자리에 앉은 강 사장이 조금 당황한 눈빛으로 흘낏 내 표정을 살폈다. 진지하게 우주의 에너지와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구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던 내 계획은 이미 무너져버린 채 기자회견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 앞에 놓여있던 스푼을 머리 위로 올렸다. 순식간에 주위가 쥐죽은 듯 고요해지면서 눈동자들이 한 곳에 집중되었다.
"자, 보십시오."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얍!"
나는 순간의 기압소리와 함께 숟가락을 구부러뜨렸다. 물론 초능력도 염력도 아닌 내 손의 힘으로 말이다. 불과 2~3초의 짧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휘어진 스푼을 다시 사람들 앞에 들이밀었다.
"자, 보시십오!"
그러자 기자석에는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났다. 뒤쪽에서 내가 어떻게 숟가락을 휘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은 정말 내가 초능력을 이용해 숟가락을 구부러뜨린 줄 알고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앞쪽에 앉아 내 행동을 정확히 지켜본 기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어, 저게 아닌데···' 하는 실망과 당황스러움의 표정이 역력했다. 이처럼 상반된 분위기가 뒤섞여 어수선해진 가운데 나는 다시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자, 보십시오. 여러분이 요구하신 대로 제가 숟가락을 휘어보였습니다. 유리겔라라는 초능력자가 이걸 하는 데 십여 분이 걸렸다고요? 저는 십 초도 걸리지 않았으니 제 힘이 그분 보다 더 센 모양이군요."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혼자 피식, 하고 실없는 웃음을 웃고 말았다. 그러나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여러분, 아까 저 뒤에 계신 분들은 뭘 잘 몰라서 박수를 치신 것 같은데 앞에 계신 분들은 자세히 지켜보셨으니 아실 겁니다. 스푼벤딩이요? 이 일은 저에게 너무 쉽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저에게만 쉬운 것 같지는 않네요. 여러분들 중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구부러뜨리실 수 있을 겁니다. 방금 제가 한 것처럼 말이죠."
무언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느끼는 쪽은 이제 기자들인듯했다.
"이제 제가 기자님들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이 숟가락 하나 구부리는 일이 뭐 그렇게 의미 있는 일입니까? 유리겔라보다 열 배는 더 뛰어난 초능력자가 나타나 10분이 아닌 1분 만에 숟가락을 휘었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뭐가 달라질 게 있습니까? 그 구부러진 숟가락으로 몸이 건강해지나요? 마음이 편안해졌나요? 그것도 아니면 인류에게 평화가 오나요? 뭐, 잠시 재미는 있겠습니다만, 그 이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멀쩡한 숟가락 하나가 못쓰게 된 것 말고는 달라진 게 뭐가 있습니까? 이제는 제가 기자 양반들에게 묻고 싶군요."
조금 전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이 가득했다.
"저는 염력이나 초능력을 사용해 숟가락을 휘거나 하는 일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언론을 대표하여 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에게, 겨우 숟가락 하나 휘어지는 것 보여주자고 먼 길 달려온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초능력이나 염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 단 하나뿐인 생명의 힘. '빛VIIT의 현존'(과학의 언어를 빌리자면 우주 제5의 힘의 실체)을 보여주려고 왔습니다. 이 '빛VIIT'은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우주 최상의, 최고의 생명원천의 힘-에너지' 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자원입니다. 저는 그 힘의 실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숨도 쉬지 않은 채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나는 잠시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는 이 힘이 어디서, 왜, 어떻게 내게 왔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 실체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제 몇 가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준비한 이 원고는 접겠습니다. 바로 검증의 시간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중에서 몸이 아픈 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단상으로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나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제 그들은 내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뚫어지게 바라보며 내게 집중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은 두 명의 난치병 환자를 무대 위로 올려보냈다. 두 사람 모두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었는데 두 방송사에서 현대 의학에서는 그 원인조차 명확히 규명할 수 없다는 사람들을 골라 데리고 왔다고 했다.
"이제 이 두명의 환자들을 위해 '빛VIIT'을 보내겠습니다. 즉 우주 근원에서부터 오는 제5의 힘인 에너지를 전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도 원하기만 한다면 이 우주의 빛VIIT에너지를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눈을 감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신 후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이 에너지는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 상태일 때 더 잘 느끼실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에너지와 교류한 후 나타나는 반향들과 금분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을 붙였다. 사람들의 대다수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무대에 있는 두 명의 환자 중 한 사람은 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뻣뻣한 채로 겨우 목을 가누고 있는 정도였고, 다른 한 사람은 한쪽 다리근육에 장애가 있어 목발을 짚고 있었다. 계단을 제대로 오르내리기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곧 환자들과 사람들을 향해 '빛'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에도 여지없이 나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던 카메라맨들, 그리고 몇몇 의심 섞인 눈초리로 내 행동을 끝까지 주시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지시대로 자세를 취한 후 빛VIIT을 청했다.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빛VIIT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에너지의 실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빛VIIT을 주며 속으로 이렇게 청했다.
마침내 나는 무대 위의 환자들과 회견장에 모인 사람들, 그리고 같은 시간 건너편 빌딩에서 금분 현상의 여부를 실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도 빛VIIT을 보내었다. 그렇게 십여 분 정도가 흘렀을 때, 정적을 깨는 감탄사가 들렸다.
"어. 어······."
목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줄곧 한쪽 손을 목 뒤에 대고 있었던 환자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탄성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눈을 뜨고 그 환자에게 눈길을 모았다.
"어, 목이, 목이······."
환자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였지만 사람들은 이미 그의 고개가 조금씩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목이 움직여요, 목이!"
남자는 신기한 듯 상하좌우 고개를 계속 움직였다. 이를 지켜보던 기자석에서 박수와 환성소리가 조금씩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어어! 선, 선, 선생님······ 제 다리가 움직여요!! 허, 이럴 수가 있습니까?"
두 사람에게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어, 금가루다, 금가루! 손에 금가루 같은 게 나왔어요!"
이제는 객석 곳곳에서 신비스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 나도, 나도 나왔어요!"
'빛VIIT'의 흔적을 발견한 사람들이 자신의 손에 생긴 빛VIIT분이 신기한지 손을 높이 쳐들고 소리를 질렀다.
"금분은 '빛VIIT'이 지나가고 난 후 나타나는 신비로운 물질입니다. 원천의 빛VIIT에너지가 지나가면서 남기는 흔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때마침 맞은편 건물에서 빛VIIT을 받고 있던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는 손에 나타난 금분을 동료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정 선생님께서 빛VIIT을 보내는 시간에 제 손바닥에서 찌리시한 전율이 돌더니 평소 고통스럽던 어깨의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손바닥에는 이렇게 금분이 쏟아지고요."
그러면서 그는 동료 기자들에게 평소 불편했던 팔을 좌우로 돌려 보이며 나타난 금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빛VIIT은 우주 근원에서 오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구애받지 않고 전달됩니다. 일본, 중국, 미국, 남미에 살고 있는 회원들도 멀리서 '빛VIIT' 과 교류하시고 이렇게 여러분들처럼 금분이 나왔다며 그것을 직접 채취하여 제게 보내주기도 합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고 있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금분을 본 사람들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다 신기해하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여러분께서 이 에너지의 실체를 보셨으니 이제 '빛VIIT'이라는 에너지의 존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확신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방금 여러분이 확인하신 금분과 같이 이 우주의 에너지는 막연한 정신의 힘이 아닙니다. 명백한 실체가 존재하고 현실에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현존의 힘입니다."
이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차례가 된 까닭에 나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이 시간 함께 진행 중인 기자분들이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여기 이분들처럼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병이 일순간 치유되는 강력한 에너지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마음, 본연의 순수함을 일깨우는 힘입니다. 순간의 굴레와 어려움에 허덕이며 사는 것이 아닌 진정 우리들 모두의 마음이 가야 할 곳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 빛VIIT을 만나면 여러분의 삶이 행복해집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회견장 안을 가득 매운 박수소리가 한동안 멈출 줄을 몰랐다. 그렇게 그 날의 기자 간담회는 스푼 소동으로 기대한 것 이상의 반응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
목이 돌아간다며 기뻐하던 남자 환자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무대 아래쪽에서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예 기자 몇몇은 그 사람에게 달라붙어 취재를 하고 있었다.
또 한 환자는 어디로 갔을까, 하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기자회견장 뒤쪽에서 약간은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그가 걸어오고 있었다. 목발이 필요 없는 상태였다. 만면에 웃음을 가득 띤 그가 자랑스레 외쳤다.
"저를 보십시오! 이건 기적입니다, 기적!"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여 기자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자신의 어깨 통증을 좀 멈추어달라며 무작정 내 손을 자신의 어깨에 잡아끌었다. 그 모습을 보던 사람들이 달려오기 시작하더니, 무릎을 낫게 해 달라, 치매에 걸린 노모가 있는데 낫게 해줄 수 없느냐, 편두통을 고쳐 달라, 심한 위장병을 없애 달라며 앞다투어 내게 다가왔다. 순간 내가 살아 돌아온 편작이나 화타 선생이라도 된 듯 하였다.
그 날의 일은 많은 일간지와 주간지, 월간지 등을 통해 보도되었다.
그러나 주요 중앙 일간지나 좀 더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언론사, 특히 난치병 환자를 데리고 온 두 방송사에서는 보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례를 볼 수 없는 놀랍고 신비스러운 일이었기에 그러한 사회적 파장을 책임지기 곤란해서라고 했다. 또한 의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사람들이 가지는 마음의 벽만큼이나, 사회 전체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울타리도 높은 법이다. 그 벽을 한 번에 깨지는 못하여도 조금이나마 신선한 충격은 주었기에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었다. 이것은 작은 출발일 뿐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진실은 언젠가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 날의 기자 간담회를 계기로 새로이 발간한 책 『행복을 나눠주는 남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자 1996년 12월, SBS 〈금요베스트 10〉이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출연제의가 왔다.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빛VIIT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기꺼이 그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였다.
하지만 당일 방송 대본을 받아드니 그 내용이 내 생각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근원의 빛VIIT에 대한 접근보다는 그저 빛VIIT분 이라는 물질 자체를 눈요깃거리 내지는 흥미 위주로 취급하고 있을 뿐이었다.
'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방송을 펑크 낼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우선 부딪혀보자.'
나는 마음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힘을 주신 우주 절대자의 뜻과 일치되지 않아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생방송 카메라에 불이 들어왔다. 나는 대본대로 해달라는 제작진의 주문을 뒤로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방송을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전혀 계획에도 없었던 즉석 빛명상(빛VIIT교류)을 시도한 것이다.
"여러분, 지금부터 제가 빛VIIT을 드리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방청객들은 물론 사회자와 패널로 나온 연예인 출연자들에게도 잠시 빛VIIT을 받아보라고 했다. 그리곤 카메라를 향해서 다시 말했다.
"지금 이 화면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돌 집 또는 각자의 위치에서 조용히 빛VIIT을 받으면 빛VIIT분과 함께 여러 형태의 빛VIIT의 반향이 나올 것입니다."
이제 카메라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빛VIIT명상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난 작가들이 진땀 흘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그렇다고 대본대로 사실을 왜곡할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당시 사회자였던 한선교 씨가 방청객을 향해 물었다.
"여러분 중에 혹시 금가루(빛VIIT분)이 나온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자 여러 사람이 손을 들어 손에 나온 빛VIIT분을 카메라 앞에다 대고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패널로 나온 한 코미디언과 유명 천문학자인 조경철 박사도 자신의 손에 빛VIIT분이 나왔다며 놀라워하였다.
특히 조경철 박사는 특유의 커다란 목소리와 과장된 표정으로 방청객을 향해 잔뜩 흥분하여 말했다.
"여러분, 자연계에는 4가지의 힘, 즉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이 존재합니다. 오늘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것들과는 또 다른 제5의 힘인 '초광력超光力'이라는 우주 힘의 예고를 보는 것 같아 매우 놀랍고 두 손 두 발 바짝 들었습니다."
조경철 박사는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 상황을 생중계하여 '아폴로 박사'란 별명을 갖게 된 천문학자였다. 펜실바니아 대학에서 천문학으로 석, 박사 학위를 딴 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한 경력까지 있는 분으로 우주 물리학, 전파천문학, 현대 천문학에 관한 수많은 논문과 170여 권의 책을 집필한 뛰어난 학자였다. 이러한 업적으로 2002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으로부터 '20세기 탁월한 과학자 상을 수상했을 정도였다.
그런 조경철 박사의 말은 얼마 후 정말로 밝혀졌다. 우주의 기원을 찾는 페르미(미국 국립 가속기연구소)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힘 이외에 새로운 힘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그 방송이 나가고 조경철 박사는 명색이 과학자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고 주변 과학도들에게 적잖이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조경철 박사는 방송 이후 나와 만나 빛VIIT의 실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자 이런 말을 했다.
ㅡ 언젠가는 빛VIIT 선생님이 하시는 일이 물리학의 새로운 획을 긋게 될 것입니다. 지금 감히 엄두조차도 못 내고 있지만 제 추측이 맞는다면 언제가는 대변화를 예고하고, 15세기 르네상스 이상의, 21세기 새로운 정신물리학 시대에 그것도 전 인류를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결국에는 빛VIIT이 날로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지구 탄생 이후 '최상의 힘','강력한 new에너지'로서 세상에 떠오를 것입니다 ㅡ 라고.
그 날 방송이 나간 후 한동안 SBS방송국에는 빛VIIT분이 나오는 것은 물론 다양한 빛VIIT의 반향이 나왔다는 방청객들의 문의 전화가 한 달 내내 빗발쳐 방송국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빛VIIT이 TV와 같은 전자제품을 통한 파장으로도 전달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어 이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2008년도 인터넷 빛VIIT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사정상 직접 빛VIIT을 만날 수 없는 환경에 계신 분들도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빛VIIT을 만나고 빛VIIT명상 할 수 있다. 빛VIIT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리고 텔레비전은 물론 인터넷 파장을 통해서도 전달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빛VIIT은 공간의 한계를 초월해 당신에게 다가간다. 그 빛VIIT과 더불어 당신의 소원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루어질 것이다.
출처 : 나도 기적이 필요해
2017년 5월 3일 초판 3쇄 P. 61~75
빛역사 아야기 감사드립니다*?
우주마음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올립니다
소중한 빛역사이야기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히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 역사 올려주셔서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소중하고 귀한 빛역사의 ''행복을 주는 남자'' 한없으신 그 분의 현존 빛과 함께 특은의 무궁한 공경과 감사마음올립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