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194층탑석) 긴급 수해복구 작업 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엊그제까지는 요렇게 뽀송거리던
즐거운 우리 집이었습니다
지하에 수십개 층에 많은 방을 만들어 두고
개미 가족들은 신이 나서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문지기도 만들고 식량창고도 만들며 어린 생명을
잉태할 보금자리도 만들었을 것입니다.
또 노래방도 만들고 술집도 있으며
사교 댄스에 체육관 수영장등 없는게 없는
우리들만의 지하세계 보금자리입니다.
아마 인간들도 우리가 이렇게 집짓고 사는 것을 연구하여
땅속에 지하세계를 건설하고 기차도 움직이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아무런 근심 걱정 없던 지하세계에
근심이 차기 시작한 것은 바로 비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처럼 지붕을 만들거나
대지 위로 고층 아파트를 짓지 않고
지하로만 파고 들어 집을 만들수 밖에 없는 개미들에게는
세상에 무서운 것이 집을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비가 제일 무섭고 두려운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 노력하여 만든 공든 탑을
한순간에 휩쓸고 지나가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비가 내리고
비가 새는 일이 제일 두려운 일입니다.
비가 출입구를 통해서 스며들기 시작하면
일단은 여왕개미를 보호하는 일이 최우선이지만
나머지 일개미들이나 병정개미들이 각자 할 일을 맡아
일사불난하게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데
그것도 비가 그쳤을 때나 가능한 일이고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마치 해일과도 같이
보금자리를 덮치기 때문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그중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태어 날 개미 알과 어린 개미들을 보호하고
부상당하거나 익사 내지는 압사한 개미 동료들을
치료하고 구호하는 등 일이 최우선으로
행해야 하는 중요한 일중에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땅속이라 비 이외에는
특별한 침략자가 있을 수 없겠다 생각하지만
땅속을 파고 다니는 지렁이나 두더지 땅강아지들이
우리에게는 크나큰 적이요 위험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정말로 무서운 위협자는 누구인가 하면
바로 원효사 해월스님이라는 분인데
평소에는 자비의 화신처럼 보이지만
무자비하기가 이루 말할데 없는 분으로
손속이 얼마나 무섭고 매운지
당해 본 우리만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중화기에
해당하는 커다란 부르도저 같은 호미를 들고
우리들이 집으로 삼고 있는 주변의 잡초를 제거한다고
큰 궁뎅이를 마당 가까이 하고 앉을 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아이들이 왔다가 마당에서 뛰어 노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님은 잡초와 잔디 구별도 어려운데
잡초라고 보이기만 하면 어찌 그리 재빠르게
영락없이 파헤쳐서 뽑아 놓는지 아주 선수입니다.
또 가끔 가다가 지렁이들이 뱉어 쌓아 놓은
흙탑 덩어리를 우리 집 위에 올려 놓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나 관찰하고 있으니
우리들로서는 죽을 지경입니다.
그렇게 인정 사정 볼것 없이
우리 집 주변을 파헤쳐 놓으면
우리는 잠시 숨을 죽이고 있다가
병정개미들이 출동하여
스님의 발이며 손에 달라 붙어서
독을 뿜고 물어 뜯어서
애기 피부같이 보드라운 스님 살결에
커다란 상처를 남겨주고 그로 인하여
피부가 벌겋게 부어 오르게 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해월스님은 우리들 성이 났을 때의 독이
얼마나 무서운 치사율을 갖고 있는지 알면서도
종종 그것을 순무시하고 달려 들었다가 여러 날
피부 발진과 알러지로 고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에도 아마 연고를 여기 저기 바르다가
안되면 손톱으로 긁어 버리는 바람에 독이 올라
고생 좀 하였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찌 되었는 점심 무렵까지 내리던 비가
잠시 주춤하는 틈을 타서 우리 개미 국가의
모든 신료와 국민들은 총출동하여서 무너진 집을 정리하고
끊어진 도로와 가옥을 보수하며 시급하게 밖으로 출입하는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위하여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
바로 두번째 사진입니다.
올 여름 장마는 마른 장마라기 보다는
물이 제법 있는 장마라서 견디기 어렵지만
우리 개미군단이 합심하고 노력하면
그도 역시 잠시 지나가 버리는 현상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에 이렇게 열심히
젖은 흙을 물어 밖으로 내뱉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같은 미물 축생들도 내 집과 삶의 터전을
보호하려고 이렇게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인데
우리보다 백천만배도 더 큰 인간들의 삶 속에서
자기들 주거지를 보호하고 대물림하려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달플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귀하신 스승 부처님은
온 세상이 마치 불 난 집과 같다 하셨다는데
이 뜨거운 불길을 피할 곳은 바로 부처님 정토요
이 뜨거운 불길을 사그러뜨릴 방법도
감로수와 같은 부처님의 설법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부처님 도량에 집을 짓고
스님 독경소리와 목탁소리 들으며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입니까?
참으로 백천만겁에 난조우한 일입니다.
우리도 스님 독경에 맞춰 발원합니다.
유원무진삼보 대자대비수차공양 명훈가피력으로
원공법계제중생 동입미타대원해 자타일시성불도
하여지이다 라고.
오늘은 해월스님이 어쩐 일로
우리들 집을 카메라에 담아서 무엇을 하려는지
우리는 숨 죽이고 지켜봅니다.
째째하게 자기를 물은 개미가 누구인지
채록하여 출두하라고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는 스님을 믿슙니다.
이상 수해 현장에서 개미돌과 개미녀 기자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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