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등의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1985년부터 "레스프레소"라는 잡지에 10여년간 연재했었던 "성냥갑"이란 칼럼들을,
재편집해서 발간한 "미네르바의 성냥갑"은 국내에 2004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었다.
미네르바는 에코가 자주가던 까페의 이름으로 알려져있으며,
에코는 까페의 성냥갑에 메모해 놓은 글을 정리해서 "성냥갑"이란 칼럼으로 연재를 했다.
다음의 글은 성냥갑 칼럼 중에 하나인 <성공적으로 난파를 당하는 방법>의 일부이다.
==========================================================================================
며칠 전 누군가 나에게 질문했다.
무엇 때문에 타이타닉은 컬트영화가 되었으며,
계속해서 서른 번이나 보았다고 주장하는 소녀들이 있는가 하고 말이다.
곧바로 내 머리 속에 떠오른 이유들은 이런 것이다.
.....................................
중략...............................
.....................................
이 영화의 대다수 팬이 소녀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그 매력은 섹스심벌이 될 만한 모든 자질을 다 갖춘 "디 카프리오"의 출연 덕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 게임 속에서 주인공 아가씨의 기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약간 땀에 배인 통통한 모습이며, 무거운 화장에다 불쾌할 정도로 신경질적이다.
그녀와 함께(내 관점에서 말하지만, 많은 남성도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뒷좌석에서 성관계를 갖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더운 날 영화관에서 팝콘을 우물거리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고 싶지도 않다.
사실 "케이트 윈슬렛"은 바로 타이타닉을 보러 가는 미국 소녀들과 정확하게 닮아 있다.
그들은 절대 "샤론 스톤"을 닮지 않고, 바로 그녀와 같은 "맥도널드 소녀"들이다.
그 모델은 (한번 알아맞혀 보시라) 바로 "모니카 르윈스키"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질문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클린턴"이 몇 킬로그램이나 더 무거운 영리한 아가씨 때문에 곤경에 처했는지 말이다.
거울 앞에서 어떻게 하면 샤론 스톤을 닮을 수 있을 지 자문하면서 생활하는 그런 유형의 아가씨들은
타이타닉을 보면서, 바로 현재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도,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또는 클린턴)를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여기에서 계속해서 서른 번이나 똑같은 꿈을 꾸러가는 것은 별 것 아니며,
그 영화의 성공은,
탐식증 소녀 케이트가 햄버거를 집어삼킬 때 이미 예상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후략
==========================================================================================
저에게는 타이타닉이 매우 따분한 영화였으므로, 따로 분석할 이유조차 느끼지 못했었는데,
케이트 윈슬렛과 모니카 르윈스키를 연결하는 에코의 해석은 많은 공감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케이트 윈슬렛이 에코가 표현한 것처럼 매력없는 여자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첫등장할 때 제가 받은 느낌은
"그녀는 약간 땀에 배인 통통한 모습이며, 무거운 화장"이란 표현이 딱 맞는 듯 합니다.
위의 글에서 아쉬운 점은
"케네디"처럼 당대 최고의 섹시배우인 "마를린 먼로"와 관계를 맺지않고,
왜 클린턴이 르윈스키를 건드렸는가를 분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첫댓글 결국 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거네. 뭐 저리 복잡하게 풀이한데...
게다 영화의 마지막도 쌍팔년도 순애보(여자를 위한 남자의 희생. 지고지순한 사랑)인지라, 날로 자유분방해지는 성문화와는 반대로, 사랑에서 진중함이 사라지고 단순한 육체적 쾌락이 되버린 현실에 염증을 느끼던 여자사람들에게 먹혀들어갔다는 분석도 있지요.
음...요약하면 타이타닉에 여자들이 열광했다. 그녀들은 외모적으로 샤론스톤이 되고싶어서 거울 앞에서 시간을 보내지만...실제 모습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서 비만이며, 짙은 화장에 신경질적이고, 언제라도 흔쾌히 자동차 뒷자석에서 관계를 하고, 고칼로리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맥도널드 소녀라는 겁니다. 영화 타이타닉은 그녀들이 별 노력도 없이 현재의 모습으로 자신이 원하는 누군가를 얻을 수 있다는 꿈을 준다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언제나 속으면서도 다이어트 상품을 구매하거나, 혹은 현재 국내의 드라마 대부분에 대기업 자제들이 등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의미죠.
근대 전 당시 중딩이었지만 케이트 윈슬릿... 하악하악 하던걸요.. 자동차 정사신에서 유리창에 손바닥 자국이 주욱 찍힐때 두근하던 느낌. 잊기 어렵습니다=.=;;; 제 취향이 독특한건 가혀.
전 중딩때 티비로 엄니랑 동생이랑 같이봤는데, 야한 부분들이 많이 나와도 거부감이 없더군요.
웬지 무장공비님 40대인지 알았다는...ㅋㅋ 생각보다 많이 어리시군요...ㅋㅋ
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