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바람계곡 나우시카>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어렸을 적 젤 기억에 남는 만화 영화중의 하나인 '코난'을 만든 감독
중, 고등학교때 친구들하고 같이 불법 복사한 비디오 테이프로 돌려보았던 것을 극장에서 보니까 새롭더군요
사실은.... 비디오로 본 것은 자막이 없는 것이라서
그냥 그림만 본 것이었으니까 새롭게 느껴지는게 당연하게지만^^;;
한마디로
음~~ 무지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아!! 맞다
오랫만에 극장에서 휴대용 휴지를 통째로 꺼내놓고
눈물을 닦으면서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면 쉽게 상상이 가겠지요?^^
<치킨 런>과도 비교해서 제 개인적으로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더 재밋습니다.
<치킨 런>은 재미는 있지만 스토리가 약간 빈약하고
감동은 별로 없어서^^;;;;
그래도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밑에 씨네 21에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대해서 써논 글 퍼왔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쫌 길지만 읽어보세요^^!!!
p.s참고로 혹시 이 작품을 설날이라고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가서 보지 마세요!!!
더빙이 안 되어 있고 자막이 세로로 되어 있어서
어린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극장에 아주 어린 아그들이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눈치였습니다.-.-
p.p.s이젠 몇 시간 뒤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봅니다.
언제간 배워보고 싶은 텝 댄스와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
(미국과 계약한 판권 기간이 만료되어서)이라는 말에 현혹
되어 거금을 들여서 보는데 재미있어야 할 텐데...
그래도 집에서 빈둥 빈둥 거리는 것보단 낫겠죠?^^
이것도 재미있으면 글 올릴게요~~~
p.p.p.s 쫌 이른 감은 있지만
모두 해피 뉴이얼!!!
2000년보다 쫌~~ 더 재밋는 2001년이 되기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감독이 원작을 쓴, 어느 견지에
선 미야자키 감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1호’로 부르기
에 적당한 작품이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한마디로,
걸작이다. 따로 설명할 방법을 찾기 곤혹스럽다. 이후 미야
자키 감독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스타일과 세계관, 그리
고 주제의식이 한데 뭉쳐서 한편의 애니메이션에 응축되어
있다고 하면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서 <바람계곡의 나
우시카>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 해석이 분분해지고, 때로 모
호한 신비감이 감도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미야자키 하야오 원작이다. 원작
에서 미야자키는 일본 전래동화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제목이 <벌레를 사랑한 공주>로, 중세 시대의 귀족이 곤충
에게 강하게 집착하는 와중에 혼례마저 까맣게 잊어버린다
는 줄거리다. 여기에 미야자키 하야오는 서구식 영웅담을
가미했다. 근육이 멋진 남성? 아니다. 순수하고 순결하기
그지없으며 타인을 위해 목숨마저 내바치는 여성이다. 이
가녀린 소녀가 상영 시간 내내 스크린 속을 휘젓고 배회한
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관객은 흠
짓 놀라게 된다.
타인의 모든 것, 즉 ‘약점’까지 보듬어 사랑하라. 나우시
카가 주는 교훈은 하찮은 것이지만,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미덕이기 때문이다. 작은 비행선
에 몸을 의지한 채 나우시카는 공중을 부유하고, 괴상하게
생긴 벌레들과 소근거리며 어리석은 인간들을 이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극히 개인적이면서 몽환적인, 동시에 격
한 울림을 자아내는 판타지 세계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에 달한 것 같다. 긴장감과 웃
음을 유발하는 벌레들과 마을 함대의 추격전, 그리고 나우
시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향한 꿈에 이르기까지.
이는 1980년대 이후 재패니메이션이 ‘일본적 스펙터클’
에 집착하는 현상과 묘하게 맞물린다. <바람계곡의 나우시
카>는 감독 개인의 사사로운 판타지를 그려낸 작품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 나아갈 길을 앞서 제시하는 역할도 한
것이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둘러싼 논쟁도 흥미롭다. 일본과
서양의 평자들은 이 작품에 대해 독특한 해석을 첨부한 바
있는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극우 보수주의의 움직임
을 읽는 이로부터 좌익 편향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참조할 만한 해석은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가 첨부한 것으로, 그는 “세계대전 시대, 일본 군대의 가
미가제 정신을 영상으로 옮긴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언을
한 바 있다. 같은 애니메이션이, 환경적 메시지로부터 반전
영화, 신화학, 페미니즘 등 다양한 시선으로 독해 가능하다
는 점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미야자키 감독이 자신의
열정과 신념으로 초지일관한 작품이라는 점을 확신하게끔
한다.
한 가지 더. 그렇다면 이렇듯 외견상 소박하기 이를 데 없
는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성인관객이 호감을 느끼
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보호’의 모티브가 그
들에게 호소력을 지니는 탓도 있을 것이다. 어린이(<천공
의 성 라퓨타>)와 자연(<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그리고 정
령(<이웃의 토토로>), 이처럼 힘없고 여린 존재를하늘이 무
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한이 있어도 어떻게든 지켜내야만 한
다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들려주는, 늘 같은 이야기의
익숙한 변주다. 그 목소리엔 듣는 이가 귀를 막을 수 없도
록 하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다.
카페 게시글
알바트로스
기분좋은 날이에요~
쨔짠~~ <바람계곡 나우시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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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
00.12.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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