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1000억을 넘는 주식배당금 이익을 받는 재벌이 나왔단다. 무려 1341억! 삼성생명 주식 배당금을 받아서 뉴스의 인물로 떠오른 사람은 삼성 이건희 회장. 뉴스를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우울함이 몰려온다. 그 활짝 웃는 사진 뒤로 유령영화의 배경처럼 어둡게 서있는 그림자들, 산재소송, 백혈병투쟁, 대기업 위주 정부정책, 법조계를 휩쓴 로비공화국시비 등등... 별의 별 제목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또 하나의 스치는 모습들, 기부와 사회환원을 앞서 실천하는 외국 재벌들의 기자회견 사진들,
그와 반비례로 낮은 기부율 세습 상속등의 문제로 도마에 오르는 기사들이 오버랩 되어 심란하게 한다.
혹시 이게 돈 잘 버는 능력 있는 사람을 향한 시기 질투심에서 나오는 공격은 아닐까? 약자의 비겁한 비판은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배 아파할 이유가 없다! 주식이 하늘을 찌르고 치솟았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이 세계 시장을 얼마를 점유했다. 모두 대한민국에 나쁜 일 아니다. 그렇게 되도록 큰 대접도 없이 박봉에 코피 쏟아가며 일한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가?
다만 그 공로를 소수가 치부하는 형식으로 다 돌아가고 사회 한쪽 기둥이 내려앉아도 나 몰라라 하면서 더 피도 눈물도 없는 경제논리를 만들어 나갈까봐 염려된다. 아니,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의 멸망이 아니라 이익을 빨아들이는 소수 탐욕자들이 망하길 바랄 뿐이다. 발 아래 밟아서 짜내는 피눈물로 더 성장하겠다고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좋은 소식이라고 건배를 찬찬찬! 하는 소수 염치없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같이 기뻐하기만은 슬픈 오늘 뉴스 소감이다.
이런 세상의 빠른 왜곡을 바로 잡아주기를 빌어 본다. 그래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뭐하나라도 더 도울 일 있으면 거들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하다못해 말 한마디라도 홍보하면서! 얼마전 영국 무슨 조사에서 2만불까지는 행복지수가 높아지다가 더 이상 소득이 올라도 행복지수는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는 통계를 보이기도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한쪽만 잘사는 사회는 위험지수가 높아지면서 장수에도 지장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돈 많은 사람이 더 평안하거나 수명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통계의 결과가 말이다.
이런 세상을 바로 잡는 것은 국가의 철학과 집행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 법이 필요하면 법을 바꾸고 만들고 할 것이며, 신뢰를 얻어서 사회구성원이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문제는 자발적으로 하지 않겠는가. 지금의 사회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욕심은 끝없이 양극화하며 달리고 공공기관과 민간인 사이도 불신과 반대가 판을 치는 형편에 도달했으니 불가능하다. 새 팀들이 교체되고 새로운 각오들이 들어앉아 가능성을 믿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이번 선거에 걸어보는 희망이다. 바람의 시작이 보이기를! 끝자락 살포시라도 들리는 것을 눈으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