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82) – 모과나무 외
1. 모과나무
2025년 2월 28일(금), 창경궁 대온실
지난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었기에 봄 향기를 맡으려 창경궁 대온실을 찾았다.
새롭게 단장한 대온실은 늦봄이었다. 꽃이 남아 있는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모과나무 꽃도 지기 직전이었다.
모과나무(Chaenomeles sinensis (Thouin) Koehen)는 낙엽활엽 교목이지만 성장이 더디고 목질이 단단하고
얼룩덜룩한 수피가 독특하여 분재로 많이 가꾼다. 창경궁 대온실에 있는 모과나무도 분재다.
모과나무는 한자 목과(木瓜)에서 온 말이다. 이는 열매가 오이를 닮아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학명에서는 모과를 사과에 비유하고 있다. 속명 카이노멜리스(Chaenomeles)는 ‘갈라지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카이노(Chaino)’와 ‘사과’를 뜻하는 ‘말론(malon)’의 합성어다. 모과나무가 사과처럼 생겼지만 갈라진
다는 뜻이다. 종소명 시넨시스(sinensis)는 모과나무 원산지가 중국임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모과나무를 아주 오래
전부터 재배해왔다. 『시경』「위풍(衛風) ㆍ 모과(木瓜)」에도 이 나무가 등장한다.
投我以木瓜 나에게 모과를 주었으니
報之以瓊琚 아름다운 패옥으로 보답하나니
匪報也 보답이 아니라
永以爲好也 영원히 친하게 지내자는 거요
(강판권,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글항아리, 2014)
명명자 Thouin.은 프랑스 식물학자 앙드레 투앵(André Thouin, 1747~1824)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과 친한 친구였으며, 나폴레옹이 정복한 나라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자연사 표본을 몰수하기 위해 나폴레옹에 의해
파견되기도 했다 한다. 그는 선구적인 환경보호론자였다고 한다.
다른 명명자 Koehen은 독일 식물학자 베른하르트 아달베르트 에밀 쾨네(Bernhard Adalbert Emil Koehne,
1848~1918)이다. 그는 베를린의 식물학 교수였으며 식물과 부처꽃과(Lythraceae)의 권위자였다.
2. 모과나무
3. 명자나무
4. 보춘란
5. 할미꽃
6. 사스레피나무
8. 큰개불알풀꽃, 노천 양지바른 풀밭에서 보았다.
첫댓글 오~ 봄꽃 향기가 ...
납매 한 가지 꺾어 집안에 들여놓아 봅니다.ㅎ
납매를 보게 되네요.
서산 천리포수목원에 납매가 피었다 하니 가보려고 합니다.
이미 지지는 않았을런지 마음은 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