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잠시 짬을 내서 '민들레 울'을 방문했다.
이것저것 여러가지 물품들을 전달할 참이었다.
도착해서 인터폰을 눌렀는데, 몇 번을 되풀이 해도 안에선 어떤 반응도 없었다.
결국 전화를 걸었다.
간사님이 받았다.
마침 외부에서 '장애우 관련 행사'가 있어 모두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했다.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나도 "추워지는 일기에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출입문 비번을 물었다.
물품들을 외부 주차장에 놓고 갈 순 없었다.
'샾, 별표, 0000, 샾'을 차례대로 누르라고 했다.
출입문이 열렸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현관문 앞에 박스들을 내려놓고 돌아왔다.
작은 콩 한 조각이라도 더 나누고 싶다.
그 마음 하나 뿐이다.
90년 연말에 취업하고 91년 봄부터 지금까지 지난 32년 간 그렇게 기도했다.
그리고 그리 행동하고자 마음을 담아 노력했다.
온도계의 수은주가 점점 아래로, 아래로 향하고 있다.
환한 미소 한 번, 따뜻한 손길 하나, 보이지 않는 배려의 마음 한 조각.
이런 작은 관심들이 필요한 시기다.
추워질수록 사람 사이의 '온기'가 더 필요하다고 믿는다.
인지상정이다.
특히나 저항력이 약한 중증 장애우들, 고령의 어르신들, 병마에 고생하는 환우들 등등 이 땅의 모든 분들께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과 은총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오늘도 복되고 향기로운 하루가 되길 기원한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첫댓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걸음걸음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