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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부자되려는여시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숨어버리는 다경
인기척의 주인공은 아까 그 경비원
숨죽여 듣고 있는 다경
다경과 눈이 마주침
다경 앞을 막아섬
그제야 자리를 뜨는 경비원
그리고 안심하는 다경
나와서 일본어로 감사인사하는 다경
[레이코] 한국말로 해도 알아들어요
??
[레이코] 쇼바라 대학 법의학 보조 교수 시가노 레이코에요.
[레이코] 저 쪽으로 나가시면 돼요.
뒤돌아보고 미소 짓는 다경
[레이코] 그리고 윤지훈 선배한테
밖에서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
윤지훈 선생님을 아세요?
[레이코] 한국 법의관 중에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할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잖아요?
창문으로 나오는 다경
지훈도 밖으로 나옴
다경을 발견한 지훈
그 사실을 모른 채 지훈 기다리는 다경
다경에게로 가는 지훈
발걸음 소리에 다경도 지훈을 보게 됨
[지훈] 뭐하고 있는 거야 사진 찍으라 그랬더니
다 찍고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선생님 괜찮으세요?
괜찮지 뭐 (켁) 죽을 뻔 했네 씨
혹시 여기 뭐 아는 사람 있으세요?
아는 사람?
오랜만이야
시가노 레이코?
맨날 뭐가 그렇게 바빠?
......
그냥 자료 달라고 하면 당연히 건네주지
우리가 외무상 사람들하고 똑같은 줄 알아?
나한텐 그 백골사체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중요하지 않아
사인이 중요하지
니가 여기 있는 줄 알았으면 당연히 너한테 달라고 했겠지
자료는 넘겨줄게,
그래야 정당한 승부가 되지 않겠어?
누가 먼저 사인을 밝히게 될까?
선배? 아니면 나?
[지훈] 고인의 사인을 밝히는 일이야,
그 쓸데없는 승부 근성 좀 버려
[레이코] 승부 근성이면...자기가 더 하지 않아?
근데....두 분 무슨 사이세요?
승부를 가르는 사이
[지훈] 예전에 연수 받을 때
같은 교수님 밑에서 잠깐 공부했었어
[다경] 근데 같은 교수님 밑에서 공부하신 거 치고는....
별로 안 친해보이세요ㅎ
맞아요, 별로 안 친해요^^
라이벌이라면 또 모를까
한 시간 뒤에 학교 앞 카페에서 봐
한편, 이명한은 뉴스를 보고 있음
[기자]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이틀 전, 경기 북부에 위치한 도현리 주민들은
새벽녘 세 발의 총성에 잠을 깨고 공포에.....
회상하는 이명한
[장민석] 내일 총기 사고로 사망한
시체 하나가 국과수로 갈 겁니다.
[이명한] 러시아제 토카레프, 조폭들 간의 총격전,
도주한 동료....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장민석]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한 일입니다.
신중하고 은밀하게 마무리 되어야 하겠죠.
[강중혁] 이 나라를 위해서 저를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원장님이 그래주신다면
원장님이 원하는 모든 걸 얻게 될 겁니다.
[기자] 현재 강력한 용의자로
조직원 김종호는 도주 중입니다.
미소를 짓는 이명한
TV 화면에 공개되는 용의자 몽타주
[기자] 경찰은 보기 드문 강력 범죄 용의자인
김종호의 몽타주를
전국적으로 배포하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습니다.
그 시각
[레이코] 자 여기
카페에서 만난 세 사람
[지훈] 현장 사진, 의류에서 검출된 성분 분석표,
법치의학적 소견서.
...이게 다야?
[레이코] 아직 DNA 검사 결과와 뼈 약독물 검사는 안 나왔어
[지훈] 사체 발견 현장은?
아, 쇼바라 시 내 센코우지 절 뒤 편 동굴에서 발견 됐습니다.
현장에서 일제시대 때 조선인에게만 발급했던
신분증인 교와수첩이 함께 발견 되면서
당시 재일조선인의 시신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다경을 보며 미소 짓는 레이코
ㅎㅎ제가 오기 전에 주변 정황 조사를 좀 했거든요
[레이코] 꽤 똘똘한 어시스트를 뒀네 ~
지훈을 향해 말하는 레이코, 그 말에 웃음 짓는 다경
부검을 못 하면 그런 거라도 해야지
......
신분증이 발견 됐는데 신원확인이 왜 안됐지?
이게 현장에서 발견 된 교와수첩이야
보시다시피 안에 있는 내용물들은 거의 알아보기 힘들어
[지훈] 나이는?
[레이코] 치아 감별로 본 사체의 추정 나이는
십대 후반이고 성별은 여자야.
혹시 몰라서 치아 기록, 실종자 명단 모두 확인해봤지만
그 쪽으로도 신원 확인은 실패했어.
우리한테 남은 건 백골사체밖에 없다는 거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다경에게 쏠리는 시선
그 이유는 다경의 카메라
[레이코] 백골사체 자체에는 골절이나 탈구같은
외상의 흔적은 없었어, 대신....
[지훈] 잠깐만
[지훈] 연막염 증세가 있는데?
감염성 질환인가?
뼈막염 증세면 뼈 스크레치 말인가요?
맞아요,
뼈 스크레치와 함께 뼈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거죠.
결핵이나 골수염일 수도 있고.
매독일 수도 있지.
[레이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어
사진 옆으로 넘기는 레이코
뭐야 이게?
두 눈을 의심
커피 뿜는 다경
문제의 사진
.......ㅎ
어, 이 사진이요 어 그러니까 (당황)
[다경] 어 그게 잘 보면 보이는데요
이게 그 사실은 창문 옆에 이 나무 분재를 찍은 사진입니다
예ㅠㅎㅠㅠ(식은땀)
.......
[다경] 나무가 참 잘나왔죠ㅎ
[레이코] ㅋㅎ...
자리 옮겨서 화제 전환 시키려는 다경
와중에 레이코는 사진 위치를 계속 옮김
ㅠㅠ...
한편, 고기 굽고 있는 이한
그리고 직장 상사와 겸상하게 된 우진
동시에 일어나려하자
(우진에게) 어디 가려구요?
아빠, 앉아.
[최중섭] 아니 그냥 난 다음에...!
[이한] 앉으라니까
[최중섭]그래....
[이한] 검사님도 앉아요
[최중섭] 야...! 너도 앉아서 먹어
[이한] 좀만 더 굽구
[우진] 앗 제가 굽겠습니다
[이한] 왜 이래요?
[우진] ?
[이한] 맨날 개자식 소자식 그러더니
(.....?)
[우진] 최경사님 제가 언제 그랬다구요^^;
[이한] 앉아요ㅎㅎ 고기 식겠네
[우진] 네^^....
오! 정 검사 먹지먹지!!
(존나싫다진짜)
결국 다시 자리에 앉는 우진
[최중섭] 내 아들이 경찰인 거
부하 검사들이 알아봤자 좋지도 않고...
이한이도 남들이 아는 거 질색해서 일부러 얘기 안 했어.
[우진] 저도 모르는 걸로 하겠습니다.
[최중섭] 근데...자네!
[우진] ?
[최중섭] 이한이랑 무, 무슨 사이인 건 아니지?
네?!?! (질색)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최중섭] 정 검사 올해 서른 다섯이지?
이한이가 스물 아홉이니까....
이거 뭐 여섯 살 차이 나는 사람들한테
내가 괜,괜한 말을 했넿ㅎㅎㅎ
[우진] 만으론 서른 셋 입니다...(이 악물기)
그 사이 이한은 소주 사러 나감
[우진] 대검...내일부터 출근이시죠
[최중섭].....(끄덕끄덕)
근데...제가 아닌 이유 말씀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무슨 이유건 받아들이겠습니다.
나랑 같이 대검 가기로 한 박 검사...
서일병원장 아들이야.
결국....그거네요
.....
아무래도 저 먼저 일어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일어서는 우진 올려다보는 부장 검사
나오는 길에 우진은 이한과 마주침
[이한] 어어어, 어디가요?!
멈추는 우진
[우진] 몇 살이에요?
[이한] 서른.
[우진] 허, 지 아들 나이는 왜 한 살 깎아먹고 난리야 (궁시렁)
그리고 다시 갈 길 가는 우진
[이한] ?? 뭐래는 거야
한편, 다경과 지훈은 사체 발견 현장을 찾아옴
동굴 바깥 쪽은 바다예요
[다경] 석회암 투성이에 인적없는 동굴....
10대 후반의 여자애가 대체 왜 이런 데서 죽었을까요?
[다경] 아, 선생님 우리가 만약에요,
신원확인에 실패하면
백골사체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지훈] 한국에서는 행불자로 분류 돼서
경찰서 시체 보관실에 보관이 되지만
일본에서는 가까운 절에 보관 된다고 들었어.
[다경] 몇 십 년전에는 분명히 누군가의 딸이었을텐데...
[지훈] 시신에 감정이입 하지 말라 그랬지
[지훈] 자, 의류에서 나온 성분 분석표 좀 봐봐.
탄산 칼슘...이건 석회 동굴의 주성분이구요.
곰팡이 박테리아는 백골사체에서 흔한 거고,
근데 이 Hibiscus hamabo 이게 뭐예요?
[지훈] Hibiscus hamabo? 황근. 노란 무궁화.
이건 멸종 위기의 희귀 식물인데?
이런게 어떻게 여기서 발견 될 수가 있지?
[다경] 그렇다면 바깥에 어디선가 묻어온 흔적일테고
백골사체가 살던 곳일 수도 있겠네요!
.....!
어디 가세요?
[지훈] 도서관.
1940년대 히로시마 지도 좀 봐야겠어.
[다경] 저 선생님! 센코우지 절이라고요,
요 밑에 1940년대 초반에 세워져서
아직도 그 때의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데가 있대요.
거기 가면 당시의 지도가 보관 돼있지 않을까요?
센코우지 절에 도착한 다경과 지훈
[다경] 아 뭐 여기가 연인들의 성지라더니
다 커플들 밖에 없네
[다경] 여기 나무 판넬에다가 연인들이
같이 글귀를 남기면 절대 헤어지지 않는데요,
정말 닭살이죠ㅎㅎㅎㅎ
......
그 곳에서 한 스님을 만나게 된 둘
[다경] 곤니찌와
[지훈] 스미마셍
다경이 툭 치니까 인사하는 지훈
한국....분이시죠?
(??)
한국 관광객이 많이 와서 한국말 좀 한다는 스님
자리를 옮긴 세 사람
지도 보며 말하는 지훈
[지훈] 옷에서 검출된 노란 무궁화는
햇빛이 잘 드는 해안가에서만 자라는 식물이야.
축축하고 소금끼 있는 토양을 좋아하는데 자생하기는
무척 까다로운 희귀종이지.
[지훈] 종자는 해류를 타고 올라갔을 테니까
히로시마 세토내해가 적합할테고...
오노미치....
[지훈] 지금 히로시마 지도 있어?
[다경] 네
[ 다경의 핸드폰 키는 소리 ]
......
(혼잣말) 만주 사변이면 1931년인데?
[다경] 백골사체의 나이가 10대 후반이면
그 학교에 다녔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훈] ......
(들으면서 내려와주세요)
한편, 장민석은 이명한을 찾아옴
또 다른 한편, 어떤 남자가 배를 움켜쥔 채 힘들어하고 있음
인기척이 들리자
칼을 꺼내드는 남자
[지동구] 종호야!!!!! 괜찮아?
다급하게 약을 쏟음
심각한 모습에 경악함
[지동구] 종호야...우리 그냥 병원 가자...
너 이대로 계속 있다가 죽어...!!!
[김종호] 병원 문턱도 못 가서 붙잡힐걸....?
그 놈들...양정수는 내가 죽였다고 몰고 있어....
경찰이랑...검은 옷 입은 애들 쫙 깔렸어...
[지동구] 넌 용의자가 아니라 피해자잖아....!
그냥 경찰한테 신고만 하면....!!
[김종호] 내 말을 믿어줄 것 같아....?
클래식 듣고 있는 이명한
[장민석] 원장님이 클래식과 조예가 있으시다는 걸 듣고
강중혁 의원님께서 손수 구입하신 겁니다.
이번 일, 무사히 처리해주신 건
매우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명한] 제가 부검을 시작한지 25년이 지났습니다.
매일....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시신을 봐 왔죠...
[이명한] 처음엔...미치도록 화가 났어요.
도대체 왜 죽이는 걸까?
같은 인간을 왜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하는 걸까?
그러면서 나 역시 범인들에게 살의를 느끼게 됐습니다...
이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 죄 없는 여자들을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
돈 몇 푼 때문에 자기 아버지를 죽이는 아들,
탐욕에 눈이 멀어 자기 아내를 죽이는 남편....
전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동감입니다.
양정수도, 김종호도
이 사회에 전혀 쓸모없는 쓰레기들 입니다...
쓰레기들....!!
[지동구] 그럼 우리 그 형사님한테 연락하자!
왜 우리 중국애들이랑 마약 거래할 때 안면 튼 형사 있잖아!
[김종호] 형사 놈들 다 똑같아....!!
[지동구] 그 형사님은 우리 말 믿어줬잖아!!!
[김종호] 그러다가 단독 행동했다고 강등 당했다면서....
[지동구] 그럼 이렇게 개죽음 당할 거야?!!!
엄마 보고 싶다며어!!!
경찰은 절대 안돼....!!!!
그럼....내가 어떻게든 다른 방법 알아볼게
밥 먹고 온 세 사람
홀로 심각히 앉아있는 재영을 보게 됨
[홍숙주] 뭐 다이어트 해? 뭐 이렇게 심각해
[장재영] 이번에 주인혁 선생 부검 말이야
[안성진] 총기 사고?
그거 부검 소견서 나왔어?
[김완태] 그건 또 왜?
[장재영] 그게....(홍숙주 눈치)
왜
[장재영] ....아니다
[홍숙주] 아니 왜 말을 하다 말어
[장재영] 아니야!
[홍숙주] .....나 먼저 갈게
떨떠름한 퇴장
[안성진] 아 왜 숙주 선배는 들으면 안되는 얘기야?
[장재영] 아니 주인혁 선생이 이명한 원장 라인이고
홍숙주 선생은 이명한 원장님 죽고 못 살잖아
근데 혹시라도 얘기 들어갈까봐
아잇, 무슨 얘긴데
[장재영] 그 주인혁 선생 부검 말이야
아무래도 마음에 좀 걸려서
[김완태] 야! 너 윤지훈 선생 쫓아다니다 병이 옮았냐?
야 좀 대충 좀 넘어가~!
[장재영] 아, 형 내가 여기서 권총으로
형 미간을 정확히 맞출 수 있겠어?
말이 되냐 인마? 권총 이게 반동이 얼마나 쎈데
[장재영] 아니 게다가 서로 몸싸움을 하던 중에 맞았다는데
어떻게 정확하게 미간에 맞을 수가 있었지?
[김완태] 야! 그냥 어쩌다가 얻어걸린 거겠지. 어?어? 빵!
[안성진] 에이....
[김완태] 아니면 뭐 훈련된 군인이거나! 빵!
[안성진] 에헤이
[김완태] 아무튼 너 인마 대충 좀 넘어가!
너 이럴 때 보면 진짜 윤지훈 선생같애
자리에서 일어서는 완태
[안성진] 근데 네 말이 일리가 있는게 맞을 수가 없어
이게 권총이...
[장재영] 난 공익이잖아...
안 가고 있었던 숙주
[홍숙주] 뭐야...!
[김완태] 뭐야아!! 아 엿듣고 있었던 거야?
[홍숙주] 나만 빼고 속닥속닥하는데 그러면 안 궁금해?
[홍숙주] 뭔소리야 근데?
주인혁 선생이 권총으로 뭘 했어?
딴 소리하고 사라지는 김완태
아이 치사하게 저 인간이 진짜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나 홍숙주야!
어 근데 되게 궁금하다....
- 노란 무궁화라...그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원폭 이후에는 이 근방에서 사라졌거든요
하지만 옛날에는 확실히 있었어요.
그 때 그 등굣길을 따라서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지요.
히로시마 근방에서 노란 무궁화가 있었던 것은
여기가 유일했습니다.
[지훈] 아 그러면 그 때도 여기에 계셨었나요?
- 예 그 때는 학생이었죠
[다경] 혹시...이 사진을 보시면 누군지 아실까요?
- 어...글쎄요 사진이 너무 흐려서어....
- 응?
시운이 하이쿠네요?
안경 바꿔 낌
- 아....그게 맞아요!
그의 모자가 점점 넓어져 나비가 될 때까지 그를 바라보네
그리고 하이쿠 옆 사진을 보는데
?
아키짱?
아시는 분이세요?
이...사진이 흐려서...어, 확신은 못 하겠지만...
[다경] 혹시 이름 기억 하시나요?
백골사체는 신원 확인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 아뇨....잘 모릅니다..
아키짱이라는 이름이 본명인지 별명인지도 잘 몰라요
그 사건 이전에는 우리 학교 학생인지도 몰랐거든요?
그 사건이라면 어떤.....?
그 때 학교를 다니다가
44년도에 학도병으로 전쟁터에 끌려갔었어요
전쟁에 나가기 전 날밤에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 창문으로 돌맹이 하나가 날라왔어요
- 유리창은 깨지고 너무나 놀라서
도대체 어떤 녀석인가 싶어 뛰어나갔었죠.
뒤에서 소리가 들리자
자리를 피함
- 아키짱이 던진 돌을 보는데
[ 그의 모자가 점점 멀어져 나비가 될 때까지 그를 바라보네 ]
- 아키짱이 던진 돌에 적혔던 시구였어요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지훈] 저...그 여학생한테 어떤 신체적인 특징이 있었습니까?
얼굴이나 몸에 반점이 있다든지...
- .....(절레절레) 그런 거 없었어요
[지훈] 그러면 걸음걸이가 이상했습니까?
어깨나 허리가 많이 굽었다든지
어 그걸 어떻게 아셨죠?
돌을 던지고 도망간 그 애를 일으켜 세울 때
어깨가 많이 굽었구나~ 생각 했었어요
저희가 발견한 백골사체가
선생님이 아시는 그 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각, 레이코는 뼈 약독물 검사 결과를 받음
근데 거기서 지훈과 만남
[레이코] 선배!
[지훈] 백골사체 뼈 약독물 검사 나왔어?
[레이코] 보채기는...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지훈] 왜 알면 안돼?
[레이코] 여기
[레이코] 수은 성분이 검출 됐어.
페니실린이 상용화 되기 전에 매독 치료제가
당시 일본에서 많이 쓰였지.
아무래도 사인은 매독인 것 같아.
[지훈] 내 생각은 아니야
[레이코] 뭐?
[지훈] 만약 그게 사인이었으면
얼굴과 온 몸에 반점이 발견 됐을텐데 그렇지가 않았대
[레이코] 그게 무슨 소리야?
[지훈] 백골사체의 지인을 찾아냈어
[레이코] 뭐라고?
[지훈] 왜 찾아내면 안돼? 장난 아니지?
[지훈] 수은은 당시에 매독 치료제로 사용이 됐었지만
결핵을 치료하는데에서도 사용 됐었지.
[레이코] 그럼 결핵이었다고?
[지훈] 결핵에 세균이 뼈에 침투해서
어깨같은 게 굽을 수가 있는데
어깨가 많이 굽어 있었대.
[레이코] 그것만으로 사인이 결핵이라고
판명 지을 순 없잖아.
사체 신원은? 이름은 밝혀졌어?
[지훈] (절레절레) 아니 아쉽게도 본명을 기억 못하셔
이렇게 작았군요....
[지훈] 백골사체는 원래 생존 당시보다
더 작게 느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레이코] 백골사체와 함께 발견된 건 이 옷과 수첩이었어요.
한 번 더 살펴봐주세요.
본명을 기억해내시는 게 중요합니다.
- .....잘 모르겠어요....
[다경] 선생님....조금만 더 기억해보세요
몇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 분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레이코] 부검 종료하겠습니다.
이름 불명. 나이 10대 후반으로 추정. 사인 불명.
사망의 종류 불명.
시신은 쇼바라시 내에 아사오미 신사로 이동하겠습니다.
[다경] 잠깐만요!
[다경] 자꾸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는데
마지막으로 한 군데만 더 가보면 안될까요?
한편, 우진의 사무실
[우진] 들어오세요
최이한 등장
[우진] 오셨어요?
오셨....어요??!?!
[우진] 아 그게 아니라...^^
이 시간엔 어쩐 일이세요...^^?
[이한] 상지동 살인사건 증거물
내일까지 필요하다해서 갖다드리러 왔습니다.
(툭)
[우진] 수고하셨어요(^^)
(?)
[우진] 왜요? 뭐 더 할 얘기 있으세요^^?
[이한] 우리 아버지가....
부장 검사라는 걸 알아서 이러는 거예요?
.....뭐가요^^?
[이한] 오셨어요^^ 수고하셨어요^^! 뭐 이런거요
[우진] 제가ㅎ 그럴리가 있겠어요^^~
그 때, 우진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이한
[우진] 왜...왜 이래요^^;
[이한] 정말 속물 맞구나~
^^*
나가는 이한, 그리고 정색하는 우진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우진
[우진] 아나 저 꼴통 저거! 아빠만 아니었어도 진짜 아휴
문 앞에서 웃고있는 이한
누군가 이한을 부름
아이 넌 왜 전화를 안 받냐 한참 찾았잖아
총기 사고요?
- 어엉, 조폭들끼리 싸우다가
한 놈이 총을 쏘고 도망을 갔는데
행방이 묘연해
[이한] ......
- 아무래도 내부 조력자가 필요한데....
- 야 너 중국 마피아 찾아낼 때
그 쪽에 끄나풀하나 집어넣지 않았냐?
[이한] 똘똘한 놈 하나가 있긴한데~
걔가 워나아악 의심이 많은 놈이라아...
내 말 밖에 안 들을텐데에~
- 아이~ 왜그래애
- 야 후배 좋다는 게 뭐냐아?
도망간 놈 이름이 백삼파 김종호거든?
걔 어딨는지만 알면 돼
[이한] (절레절레)
- 아 빨리 좀 부탁해애!
새로 부임한 검사가 빨리 끝내라고 난리야 그냐앙!!
[이한] 비싼데....ㅎ
이한은 비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힘들어하는 우진을 보게 됨
[이한] 검사님 어디가세요~?
[우진] ㅎㅎㅎㅎ아 예 볼 일이 좀 있어서요
[이한] 어느 쪽으로 가세요?
[우진] (?)
[이한] 가는 길이면 좀 태워주시지ㅎ
[우진] 아ㅎㅎ그게 제가 좀 중요한 볼일이라서요
[이한] 뭐...어쩔 수 없죠
휴대폰 누르는 이한
[이한] 어 아빠
[우진] (.....?)
[이한] 어 난데 차가 고장이 났잖아아 이거 움직일 수가 없네?
어떻게해야하나 이겋ㅎㅎㅎ
[우진] 최 경사님! (다급)
제가 약속이 좀 미뤄진 걸 깜빡했네요
타세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어우 아빠아! 차를 갑자기 구했넿ㅎㅎㅎ?
한편, 일본
[다경] 고인이 살던 오노미치와 이 곳은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요
근데 시체가 여기서 발견 됐다는 건
뭐가 됐든 고인과 이 장소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정말...아키짱이 여기서 발견 됐나요..?
[레이코] 예, 바로 저 자리였습니다
- ......
[다경] 혹시 뭐 기억 나는 거 있으세요?
동굴 바깥 쪽에 있는 바다로 자리로 옮김
우,우린 여기를 그렇게 불렀어요. 돌아오는 길이라고.
히로시마는 예전부터 어업이 발전한 도시였죠.
그래서 누군가 어업을 나갔다가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장소가 여기였어요.
그래서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가,
아버지를 기다리는 자녀들이
자주 찾던 곳이죠.
- 그리고 전쟁이 난 뒤에는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귀환병들을 실은 군함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장소가 여기였어요
[다경] 아키짱이라는 분이요,
여기서 선생님을 기다린 건 아닐까요?
(절레절레) 그럴리가 없을 거예요...
도대체 왜 날...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 ....아키짱이 결핵...이었다고 하셨죠?
[지훈] (끄덕)
그럼 그 여학생이....?
괴롭히고 있음
한 번 더 던짐
뚫린 입이라고 막말하네
또 던지려 하자 누군가 막음
일침 날리는 어린 교장선생님
시선집중
......
옆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자
손수건 건네줌
설마...그런 작은 일을 기억하고...
계속 고마워서 그것 때문에 날 기다리다 죽었다는 건가요...?
그 때 당시 결핵은 불치병이나 마찬가지니까...
선생님 때문에 죽은 건 아닐 거예요
하지만 분명히 선생님과 아는 사이였던 분이에요
.....
[다경] 아주 작은 거라도 좋으니까...기억해주세요 선생님
- (절레절레)
[다경] 이름이라도요,
어느 지역에 살았었는지 어느 병원에 다녔었는지
아주 작은 거라도 좋으니까...
기억해주세요, 선생님.
미안해요....아무 것도 생각나는 게 없어요...
날 이렇게 기다려준 사람인데
이름도, 아무 것도 생각 나는 게 없어요...
한편, 우진과 이한
다 왔어요
[이한] 저 잠시면 되니까 좀 기다리고 계세요
[우진] (....?)
[이한] (빤히)
예^^ 마침 저도 약속이 좀 늦춰져서ㅎㅎ
천~천히 다녀오세요
(똑똑) 동구야~?
(똑똑) 동구야아?!
아무도 없나아아? 근데 이 자식은 어디간 거ㅇ...
몸통 박치기하는 이한
안에 동구 없음
......!
이미 도망가는 중
야 지동구!!!!! 나 최경사야!
한 번 휙 돌아보고 빠르게 도망가는 동구
이한도 발빠르게 쫓음
우진은 저 멀리서 달려오는 이한을 보게 됨
?
우진의 차와 가까워지는 둘
차문 여는 우진
결국 붙잡힌 동구
무슨 일이죠?
[이한] 경기 북부 조폭들끼리 총격전이 있었는데
얘도 거기 조직원이거든요.
근데 얘 아는 눈치죠?
네, 꽤 아는 눈친데요?
[지동구] 아 진짜 왜이래요!!!!!!
[이한] 백삼파 김종호 어딨어
종호 걔...정말 아무 죄 없어요!!!
야 생사람을 총으로 쏴죽인 놈이
무슨 죄가 없어 인마!!!!!!
[지동구] 종호가 안 죽였어요....!!!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니까아아아요!!!!
근데 이게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이거씨
다 거짓말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신문기사 난 거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구!!!!!!!
.......
천천히 애기 해봐요.
뭐가 거짓말이라는 거예요?
.....러,러시아제 토카레프, 조폭들!
다 거짓말이에요ㅠㅠㅠㅠㅠ!!
우린 총도 없었다구요ㅠㅠㅠ!!!
[우진] .....
[이한] 뭐? 우리?
[이한] 그럼 너도 거기 있었어?
[지동구] 아,아뇨...
정수 형이랑 종호가 먼저 마시고 있었고
저는 혼자 마시다가....그 호프집에 갔었어요...!
연달아 두 번 울리는 총성
그리고 한 번 더 울리는 총성
밑으로 내려가는 동구
호프집 안을 들여다 보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는 동구
쓰러진 양정수와 떨고 있는 김종호의 모습
그리고 그 둘에게 겨눈 총
고개를 자신 쪽으로 돌리자 숨어버리는 동구
나도 겨우 도망쳤어요ㅠㅠ!!!!
[이한] .....
[우진] .....
도대체 누가 죽였다는 건데에!!!!
진범은......군인
미군이었어요
한편, 절에 온 다경과 레이코
다경의 시선이 닿아있는 곳은 유골함
눈 감는 레이코
하이쿠가 적힌 돌을 손에 쥔 채 눈을 감는 다경
그리고 유골함에 갖다 놓는 다경
[다경] 이름 세글자만 알았어도....
[레이코] 이렇게 오래된 백골사체의 경우
이런 경우가 부지기수예요
[다경] 레이코씨
[레이코] ?
윤지훈 선생님하고 많이 닮은 거 알아요?
이성적이지만 차갑고,
능력은 뛰어나지만....감정을 모르겠어요.
매일 보는 게 죽은 시체예요.
시체마다 구구절절한 사연들인데
거기에 일일이 반응하다보면
나 자신까지 흔들려버리죠.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단지 사인만을 밝히는 게 아니라
죽은 사람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거잖아요.
[레이코] 어떤 게 좋은 법의관일까요?
죽은 사람에게 동정과 연민으로 다가가는 법의관과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사인을 찾는 법의관.
그건, 개인의 선택이겠죠?
[다경] 아무리 그래도 윤지훈 선생님은 너무 얼음장같아요
[레이코] 옛날에는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그 센코우지 절 말이에요
아 그 연인들의 성진가 뭔가하는
그 완전 닭살 돋는 데 말이에요?ㅎㅎㅎ
ㅎㅎㅎㅎ그 닭살 돋는 데에
윤지훈 선배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갔었어요
윤지훈 선생님이....여자친구랑요?
수 많은 연인들이 남기고 간 나무 판넬을 보고있던 지훈
그 중 하나를 집어봄
과거 우진과 함께 남긴 나무 판넬이었음
먼지 털어내는 지훈
[우진] 별일이다? 이런델 다 오자구 그러고
[지훈] 왜 싫어?
[우진] 아니? 좋아!
웃는 지훈
[우진] 선배 그렇게 나랑 헤어지기 싫어?
[지훈] 그럼 넌 나하고 헤어지고 싶어?
[우진] 아니?
[지훈] 뭫ㅎㅎㅎ
[우진] ㅎㅎㅎㅎ
이름 쓰다가 하품하는 우진
[지훈] 졸려?
[우진] 아니이 시험 얼마 안 남았잖아
여기까지 와준 걸 영광으로 생각해!
[지훈] 뭐 좀 마실래?
[우진] 어 나 커피!
[지훈] 그래 그럼 잠깐만 저기 있어 금방 갔다올게
[지훈] 자지말구
[우진] 응ㅎㅎㅎㅎ
커피 갖고 온 지훈, 우진은 꾸벅꾸벅 졸고 있음
자기 어깨에 기대게 함
그러다가 커피 쏟음
고통
잠에 빠진 우진
그리고 그 벤치에 앉아 회상 중이었던 지훈
휴대폰도 꺼놓으시고....
?
[다경]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지훈] 니가 여기 웬일이야?
다경은 지훈 옆에 있는 사진을 보게 됨
사진 가져가는 지훈
[다경] 정우진 검사님이에요?
[다경] 지난 번에 남부 분원에서 하시는 말씀 들었어요
[지훈] ......
[다경] 보아하니 차이신 것 같은데
[다경] 아직도...좋아하시는 거예요?
[지훈] 내가 어디가서 누구한테 차일 사람처럼 보여?
(웃음 참기)
[지훈] 너 엿듣는 게 취미야?
[다경] 아잇, 제가 듣고 싶어서 들었어요? 들리니까 들었지...
제가요, 사랑은 잘 모르지만
끝난 관계가지구 혼자 계속 질질 끌어봤자 선생님만 상처 받아요
......
[다경] 평생 정우진 검사님만 생각하시면서 아파하지 마시라구요...
[지훈] ......
[다경] 이번 사건도 그렇잖아요.
[다경] 다 선생님 위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훈] .....너 어디가면 오지랖 넓다는 소리 많이 듣지
[다경] 네! 제 별명이 왕또라이, 왕오지랖이거든요
[지훈] 좋겠다 별명이 많아서
일어서는 지훈
[다경] 레이코씨가 맥주 하나 산다고 연락 달래요,
출발하기 전에!
[지훈] 그래?....근데 말야
[다경] 네!
너, 그, 사진....그, 내가 궁뎅이 그거 왜 찍었어
[다경] 예?
[지훈] 내가 옷 갈아입는 사진 왜 찍었냐고
[다경] 그,그게,그....
[지훈] ......
좀 보고싶었습니다 ~ (딴 곳 보면서)
호다닥
......
다시 나무 판넬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다른 사람들의 판넬을 유심히 보는 지훈
주머니 속에 있던 사진을 꺼내
불을 붙임
타들어가는 둘의 사진
[이한] 그럼 김종호랑 너는 어떻게 도망친 거야
그 미군이 잠깐 방심한 틈에
종호가 의자를 집어던졌어요...!
[지동구] 그리고....종호가 뛰쳐나왔구....
다친 종호를 제가 데리고 도망쳤어요....
[이한] 그럼 미군은? 널 못 봤어?
(끄덕끄덕) 예.....아마 그랬다면, 저도 공범으로 몰았겠죠....
[이한] (한숨)
[지동구] (덜덜)
김종호는 지금 어딨어
(2차 한숨)
네 알겠어요.
[이한] 어떻게 됐어요? 뭐래요?
[우진] 저 친구, 얼마나 믿을 수 있어요?
[이한] 쟤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예요?
[우진] 이 사건을 담당한 경기지방검찰청에 알아봤는데요.
현장에서 수거된 총탄과 탄피, 목격자의 증언
모두 국과수 부검 소견과 일치해요.
[이한] ......
양정수는 김종호가 쏜 총에 살해 당한 거예요.
[이한] .....
[우진] 최 경사님 사건 아니잖아요.
도주한 김종호 정보만 빼내고 여기서 끝내죠.
가려는 우진 붙잡는 이한
[이한] 지금까지 밝혀진 검찰과 경찰,
국과수의 수사가 모두 맞았다고 칩시다.
[이한] 그리고, 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치자구요.
[우진] .....
[이한] 근데 왜 거짓말을 하는 거죠?
자기가 용의자도 아닌데 사건을 꾸며 낼 이유가 없잖아요.
[우진] 최 경사님.
[이한] 이 사건, 조금만 더 조사해보죠.
전 현장 수사에 뭔가 이상한 점은 없는지 알아볼테니까
검찰에 넘어간 증거는 검사님이 조금만 더 조사해주세요.
저 최 경사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없는 검사예요.
그럼!
[이한] 국과수 쪽은요? 윤지훈 선생한테 부탁을 해보면....
[우진] 윤지훈 선생은 안돼요.
[이한] 윤지훈 선생은 왜 안되는데요?
[우진] 그만하죠.
[이한] 말해 봐요.
분원으로 좌천 됐다가
이제 겨우 본원으로 복귀한 사람이에요.
또 다시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됐어요?
아직 좋아해요?
[이한] 검사님 집에 있던 사진 봤습니다
[우진] .......
둘이 끝난 사이 아니었나요?
신경 끄시죠
[이한] 서윤형 사건 기억 안나요?
[우진] .....
[이한] 이번 사건도 똑같아요.
뭔가가 검찰과 경찰, 국과수를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구요.
사라진 지동구
[우진] 이 사건!
[우진] 그냥 접어요.
[이한] ....
[우진] 괜히 도망간 삼류 건달 얘기만 듣고
일 크게 만들지 말라구요.
[레이코] 내일 출국이지?
[지훈] 응
[레이코] 제발 돌아가면 성질 좀 죽이고 살아
[지훈] 뭐라고?
여기까지 소문 다 났어
[레이코] 불미스러운 일로 좌천 됐었다면서
서윤형인가 그 한류스타말야
[레이코] 일본에도 난리였거든. 누가 죽였냐, 왜 죽었냐.
근데 결국 선배가 실수한 거였다면서
맥주잔 소리나게 내려놓는 다경
[다경] 아닙니다!
선생님이 실수하신 게 아니에요,
선생님 부검은 맞습니다!
서윤형은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한 게 아니라
비구폐색성 질식사로 사망한 게 맞습니다!
그만해....
[다경] 아닌 건 아니잖아요!!
[지훈] 그만하라고
(환장)
[레이코] 더 듣고 싶은데?
나도 서윤형 좋아했었거든
[지훈] 니가? 연예인을 좋아해? 언제부터?
내 주변에 서윤형 광팬이 한 명 있거든
걔한테 세뇌 좀 당했지
안 그래도 여기 잠깐 들린다고 했는데, 늦네?
[지훈] 누구 올 거면 그냥 난 갈게
[레이코] 금방 일어날 거야,
선밸 꼭 한 번 보고 싶다고 해서 부른 거야.
나를 알아?
그 때, 구두굽 소리가 들려옴
- 안녕하세요
[레이코] 왔어?
이번 백골사체를 발견한 고고학 팀에 잠시 논문 때문에
합류했던 한국 학생이야.
(들으면서 내려와주세요)
안녕하세요, 강서연이라고 합니다.
[레이코] 오늘 몇시 비행기지?
[강서연] 저 좀 있으면 출발해야 돼요, 8시 비행기요
[레이코] 당분간 못 보겠네, 유럽으로 간다고?
[강서연] (끄덕)
그 때, 울리는 벨소리
레이코는 전화 받으러 나감
[지훈]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
[강서연] 아뇨 처음 뵙는데요
.....
만난 적은 없지만, 저는 윤지훈 선생님 잘 알아요
윤형이 오빠를 부검하신 선생님....맞죠?
윤형이 오빠 마지막 어땠어요...?
윤형이 오빠 인터뷰 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그랬거든요
가장 화려한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에 죽고 싶다고....
정말 행복해보였나요?
서윤형이 정말 행복하게 죽기를 바란 겁니까?
미소 짓는 강서연
왠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저 먼저 일어나볼게요. 비행기 시간이 다 돼서
지훈 쳐다보는 다경
......
그리고 다시 강서연 보는 다경
갈색코트 입는 강서연
...?
서....선생님, 저기...!
.....?
서윤형 죽인 그 여자예요!
달려나가는 두 사람
인파 속의 강서연
그 거리에 있는 다경과 지훈
강서연의 뒷모습을 본 지훈
점점 멀어져가는 강서연
고군분투하는 다경과 지훈
강서연 찾는 둘
그 사이 택시타는 강서연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음
울분 터뜨리는 다경
그리고 떠나버리는 강서연
[다경] 지금 안 잡으면 또 놓치게 돼요
지금 이렇게....이대로 포기하자구요?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30년이 걸리든
증거를 찾아낼 거야
서윤형 죽인 범인이란 걸 찾아낼 거야.....!!!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이명한
그리고 이 곳을 찾아온 지훈
이명한이 있는 강의실 문 열고 들어옴
자리에 착석한 지훈
......
......의사를 가장한 교사, 자살로 위장한 추락사,
교통사고로 위장한 독극물 중독사 등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저같이 훌륭한 법의관을 만나야겠지만요
자, 이상입니다. 질문 받겠습니다.
[지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왜 존재하는 겁니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설립된 것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토는요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토는 뭡니까 모르세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세워졌고
객관적인 증거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과수에서
부검의 결과를 조작하거나 사건의 증거를 은폐한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웅성웅성)
......강의 내용과 관련 없는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모르시는 것 같아서 제가 대신 말씀드리겠습니다
국과수 내에서 부검의 결과를 조작하거나
사건의 증거를 은폐하려는 행위가 적발됐을 시에
법의관의 자격을 정지함은 물론
형법 제155조 1항 증거 인멸 특례법
타인의 형사 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 은닉, 위조,
또는 변조 한 죄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첫댓글 일부러 자리에 나온건가? 무섭다진짜.........
아 팬티사진 ㅋㅋㅋㅋㅋㅋㅋ 누가봐도 변태가 찍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위치 옮기는 레이코 넘 웃겨 ㅋㅋㅋㅋㅋ
이한 넘한거아녀 직장상사랑 겸상시키다니 ㅋㅋㅋ 이한 보기보다 어리네...
와 강서연 싸이코같아.ㄷㄷ
5년 이하 징역밖에 안받남..
이번편도 잘봤어!!! 고마워 여시~~
와 진짜 소름끼첬어,,,,
진심 소름이야 강서연... 실제로 있던 사건 모티브로 만든건가? 디테일은 허구겠지만..
강서연 완전 소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