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리 구청에도 인사가 있었지만,
어디서든지 인사발령이 있으면 옮겨 가는 분이나 그냥 남아있는 분이나 다같이 어수선하고 심란해 진다죠.
가시는 분을 축하 하면서도 한편으론 석별의 아쉬움이 크거든요.
물론, 새로 오시는 분들을 환영하며 즐거운 마음도 있지만요.
우리 신자님들 다 아시듯이 그동안 우리 본당에서 애쓰셨던 신부님 두 분이 모두 신임지로 가시고,
새로 오셨어요.
어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어제(2월1일) 아침 8시에 두 분 신부님 사제관이 있는 무궁화아파트에 가서
어렵사리 시간 내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이삿짐 운반을 도와 드렸어요.
고층아파트지만, 사다리차에 이삿짐센터 화물차가 있어서 쉬웠는데,
요즘은 포장이사로 많이 하는 데, 신부님들은 “쩐”이 없으셔서 그러신지...? (하하하)
하여간, 떠나시는 분들을 위해 본당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조그만 도움을 보태드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려 51번의 이사를 지금껏 해온 저이니 요즘 이사문화가 그래도 많이 편해졌다고 느낍니다.
제가 처음으로 집(=마이 홈)장만한 1994년2월 이후로는 네 번밖에 이사 안 했으니,
앞으로는 여러 번 이사할 일은 없겠죠?
어제 아침, 저희 본당 대건회와 청년회의 형제들은 신부님 이삿짐을 나르고, 사목회 자매님들은 청소를
하셨는데, 모두모두 애 많이 쓰셨어요.
저는 평일 아침이라 근무지 출근에 신경 써야 할 시간이었는데, 미리 동료직원들께 사정말씀 드리고
양해를 구했죠.
바쁜 업무는 그제 어제 밤늦게 까지 야근하며 미리 처리하였고,
사제관 두 군데 이사짐 싣기를 하자마자 지하철을 이용해 사무실에 갔기에 그리 근무 지장은 없었습니다.
주임이셨던 김명현 미카엘 신부님이 부여 규암성당으로 가시고, 보좌이셨던 오기환 사도요한 신부님은
천안 신방동성당으로 가셨는데, 계속 영육 간에 건강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아침일찍부터 이삿짐 운반
일손을 도왔어요.
가구(家具)는 하나도 없이 책을 담았다는 종이박스가 많던데,
미사시간에 멋진 강론말씀 하시려면 책을 많이 보셔야 할 거여요.
우리 본당에 새로 오시는 신부님들도 환영해 드리구요.
지난 1월 24일 저도 가 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있었던 수품식때 새로이 사제가 되신 최선종 사무엘
신부님께서 보좌 신부님으로 오셨으니 좋구요.
전전임 송신부님, 전임 오신부님께서도 신품을 받고 첫 근무지가 울 만년동성당이셨었는 데,
새로 부임하신 최신부님도 그러시네요.
아마 처음으로 사제직을 수행하신 본당과 형제자매님들은 신부님들이 영원히 잊지 못하실 겁니다.
아무튼 저는 평신도로서 만년동에서의 사제로서의 생활을 열성으로 잘 하시며 항상 영육 간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대전교구 신부님들은 물론, 전국의 아니 전 세계의 모든 성직자님들처럼 우리 신자들을 위하여 희생과
봉사하시는 분들이 모두 주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 속에 건강하시고 더욱 발전하시면 좋겠어요.
흔히들 얘기하는 게, “있을 때 잘하라!”고 하죠.
떠나면 소원해 지고, 가깝던 사람도 만나기 힘들어 지는 거지만, 그래도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으로
함께 하며 오래도록 기억해 주면 좋을 겁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라고 했듯이 목숨을 가진 생명체는
모두가 언제 가는 생을 다하고 죽음을 맞게 되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고,
떠남이 있어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만날 수 있는 게 자연의 이치인데,
신부님들이 지금은 다른 곳으로 떠나셔서 헤어졌다 해도,
같은 대전교구 내에서 사목활동과 신앙생활을 하는 만큼 다시 만나 뵙는 일이 반드시 있을 거죠.
언제 어디서든 함께 있어서 기뻤었고, 나중에 헤어졌더라도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그 시절을 기억할 수
있다면 행복일 겁니다.
저도 어느덧 21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인사발령으로 여러 번 동료직원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겪어왔어요.
같이 근무했던 직원뿐만 아니라, 고마웠던 동네 주민들도 생각 많이 나구요.
제가 처음 근무했던 보은군 마로면 시골동네의 순박한 농촌 모습과 이장님과 주민들이 고마웠고,
대전교도소에서 보안과 소속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재소자들과의 만남도 잊을 수 없어요.
사회의 음지라는 교도소 담안에서 재소자 교정교화와 구금확보를 위해 불철주야로 고생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자기 맡은 일에 열성을 다하는 교정공무원들께도 많이 감사하구요.
고위 정치인이나 고급 공무원 같이 명예와 권력을 누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이 정도라도
유지되고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열심히 잘 하고 있는 여러 님들과 같은 서민의 노력 때문일 겁니다.
오늘은 2월 2일입니다.
어제 오늘 계속해서 강추위가 심해요.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은데, 감기 독감 조심하며, 건강 유지 잘 하셔야죠.
이 달에는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설날 연휴가 있어서 더 바쁘고 뜻깊게 지내겠어요.
금년 설 연휴는 휴무토요일과 주일이 겹쳐서 3일간 밖에 안 되어 아쉽지만,
울 님들 이 달에 좋은 계획 세워서 모처럼의 고향방문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벌써 주말이네요.
이번 주말 주일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날 보내셔야죠.
미리 말씀드리는 데, 저는 오는 7일은 행사가 있어 충청북도 청원군에 다녀올 거여요.
그날 오전에는 제 아들 요한이의 고교 졸업식이 있는데,
업무보랴 출장가랴 바쁜 형편에 아들 녀석 졸업식은 신경 못 쓰겠는데... (쩝~!)
2년전 세실리아의 고교 졸업식도 못 가봤던 저인데... (ㅠㅠㅠ)
그저 졸업선물이나 챙겨줘야 겠어요.
아녜스가 제 역할 까지 잘 해줄테죠.
대학에 합격한 두 녀석 등록금을 한꺼번에 대느라 허리가 휘청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애들을 격려해야겠어요. (헤헤헤)
오늘은 물론, 이번 주말주일에도 모두모두 파이팅~! 건강하소서~!!!
첫댓글 날씨가 많이 춥네요~용화사랑님도~감기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주변의 따뜻한 얘기들을 참 잘 쓰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저기요... 수녀님을 한 분 찾고 싶은데..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어디서 알아봐야하는지.. 좀 알려주세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