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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4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동안 펼쳐놓았던 짐을
주섬주섬 챙겨서 트렁크 안에다 모두 집어놓았다.
오늘은 바로 민박집 옮기는 날~~
가장 좋은 점은 시내서 더 가깝고,
민박집에서 3정거장 차이밖에 안 된다는 거다.
약 30분후, 새로운 민박집 도착!!
대충 짐을 풀고, 같은 방 사람들에게 인사~
그리고 곧바로 쌩하니 파리탐험에 나선다...
오늘 갈 곳은 몽마르뜨 언덕 주변~
지하철 역에서 내리자마자 샤크레쾨르가 보인다.
사실, 유럽준비하기 전에는 몽마르뜨라고 했을때
파리 외곽에 있는 끝없는 풀밭이라고 생각했다..
그말인즉슨..-_-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웠는데
그 때 선생님이 불어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
유명한 샹송이나 프랑스 영화를 접하게 해 주었고,
아주 가끔씩 요리도 하였고, 문화도 이야기해주었다.
시험 끝나고 본 영화가 바로 아멜리에였는데,
난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거기서 몽마르뜨가 나오는데, 회전목마가 있어서
난 그곳이 놀이공원인줄 알았다.
여튼 나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발걸음을 위로 향하고 있었고,
그 주변에 여러 가게들이 있어서 구경하면서 갔다.
이윽고, 눈 앞에 펼쳐진 영화속 그 장면!!
자자,, 이제 아멜리에를 따라 가볼까나??
가이드북에는 친절히 아멜리에 따라잡기 위한 지도가 나왔다.
아, 아멜리에가 저쪽 계단으로 올라갔구나~
저기서는 풍선을 날렸지~~~
<사크레쾨르 사원과 안개로 가득찬 파리시내>
날씨만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ㅜ-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계단에 앉아 언덕길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회전목마의 멜로디 소리에 맞춰 흥얼거리기도 하고...
<몽마르뜨 언덕까지 데려다주는 꼬마기차>
사크레쾨르 성당에 들어갔다 나오고,
이제 뒷길 탐험에 나선다.
레스토랑과 화가들이 모여있다는 테르트르 광장~
사람들이 시끌벅적해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근데 이건 광장이 아니라 시장이다...
노점상과 길로 나와있는 벤치와 화가들 때문에
광장 같지가 않고, 무슨 벼룩시장 분위기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점심때도 가까워져서 메뉴판도 본다.
아따~ 관광지라 그런가 다른데보다 비싸네~~
화가들이 그리는 그림들도 보고, 재미가 쏠쏠하다.
근데 삐끼 화가들이 자꾸 작업건다.
자기가 이쁘게 그려주겠다고...
“봉주르~ 마드모아젤!!”
“봉주르!!”
“너 정말 이쁘다.”
“나도 알아~!!”
“나는 화간데 싸게 그려줄게”
“아니 괜찮아. 고마워.”
“너는 어리고, 이쁘니깐 싸게 해줄게”
“아니 됐어!! 필요없다니깐~”
“이봐, 난 피카소야. 날 믿어봐.”
“아냐 됐어. 잘있어.”
세상에, 내가 계속 대답해주니깐
내가 관심있는 줄 알고 자기 작품을 보여준다.
꽤 괜찮은 거 같아서 그릴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머리 아저씨가 자기가 피카소라는 말에 거절..
사실 피카소라고 그래서 믿음이 안간다.
피카소 하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라는 생각에... -_-
나도 애들이 피카소라고 그러는데, 쳇!!
사실, 모네나 고흐라고 했으면 믿어볼수도 있었는데...
이제 몽마르뜨 언덕을 다 보고, 내리막길을 걷는다.
과일가게, 야채가게.. 이런 걸 보니,
이 곳에서 파리 사람들이 사는구나를 느끼면서...
저녁에 건축 전공하는 언니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이 쪽 지역은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동네인데,
아주 옛날에 지어진 집들이 남아있어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근데 건축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나는 다 똑같았다.. ㅋㅋ
<물랑루즈, 우리나라 말로는 빨간풍차!!>
다 내려오니깐 풍차가 보였는데 물랑루즈였다.
물랑루즈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니콜 참 이뻤다. +_+
물론 이완도 정말 멋있었는데.....
저녁 먹으면서 쇼 보는게 80유로;;
차라리 뮤지컬 하나 더 보겠다...!!
그런데 아직 그런 쇼를 혼자 보는 건 좀 이상하다..
나중에 파리에 오면, 그 때 꼭 봐야지~~ ㅋㅋ
그 옆에 퀵이 있네??? 벨기에 패스트푸드 체인점.
이왕 봤으니 점심은 저기서 해결하기로 결정!
더블치즈 어쩌고 세트를 시켰다.
음, 맥도날드보다 맛있는 거 같다!!
퀵은 영수증에 화장실 번호가 적혀있단다.
진짜 잘 살펴보니 번호가 적혀있다..
신기한 마음에 화장실도 다녀왔다.
화장실은 똑같더라... ㅡ,.ㅡ;;
이제 탐험을 계속할 때~~
아까 못 갔다온 몽마르뜨 묘지로 고고씽!!
몽마르뜨 묘지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묻혀있단다.
이름만 익숙한 에밀졸라, 드가, 스탕달 등등...
유명한 사람들이 어디 매장되 있는지 알려주는 안내도가 있었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존경하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발견!! 베를리오즈!!
어~~ 저사람이 프랑스 사람이었구나..
자세한 건 모른다.. -_- 그냥 작곡가라는 사실만 알 뿐..
<한적한 몽마르뜨 묘지>
똑같은 묘지들이 하나도 없고, 제각각 생긴 묘들..
우리나라는 묘지라고 하면 음산하고, 스산한 생각이 나는데
여기의 묘지들은 평화롭고, 사색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래도, 묘지는 묘지인지라 갑자기 저 멀리 사람들이 사라지면
조금은 무서운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고,
게다가 까마귀는 어찌나 많은지, 한번 울면 깜짝 놀란다.
<삐갈 역의 지하철 표지판>
<지하철에서 만난 한국 전시회 광고판>
어제 백화점 세일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스산한 몽마르뜨 묘지를 벗어나 지하철을 타고 백화점으로 향한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쇼핑은 꿈도 못꾸는 이야기였는데..
이제 내 여행도 끝이 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보다...
아까까지만 해도 얼른 집에 가고 싶었는데,
막상 한쿡에 갈려니깐 정말 너무너무 아쉽다.. ㅠㅠ
<오페라 가르니에>
백화점이 있다는 오페라 역에서 내리니깐 오페라 극장이 보인다.
아마,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게 아마 저기라지???
사진 한번 박고, 오랜만에 오페라의 유령 노래를 흥얼거린다.
친근한 옷가게도 여러군데 있어서 구경하러 다녔다.
정말 큰 베네통 옷가게가 있어서 구경하고 나오는데,
상품 탐지기가 삐삑!! 거렸는데, 난 죄가 없으므로 지나쳤다.
그 때 경호원 아저씨가 날 딱 잡더니 불러 세웠다.
“봉주르 마드모아젤~”
“왜그러는데?”
“미안하지만 가방좀 열어봐.”
“야, 난 훔친거 없거든? 열어봐라. 쳇!!”
“너 어디서 왔니?”
“한국에서 왔다.-_-”
“아 미안해. 협조해줘서 고마웠어.”
“알면 됐거든? 잘먹고 잘살아라!!”
<쁘렝땅 백화점: 쁘렝땅은 봄이라는 뜻이다.>
괜한 의심 받은게 억울해서 계속 중얼중얼...
그 때 라파에뜨 백화점과 쁘렝땅이 보였고,
둘 중에 어느 곳을 먼저 갈까요 딩동댕동으로,
라파에뜨 백화점부터 고고씽하게 된다.
생각만큼 백화점이 좋지가 않다.
뭐, 크기만 클 뿐, 정말 무슨 아울렛? 밀리오레 같은 분위기... -_-
쁘렝땅은 좀 날까 하여 가보았지만, 오히려 라파에뜨가 낫다..
아... 우리나라는 백화점 하나 프랑스보다 좋구나!!
그래도 여기저기 다 기웃기웃 거리고,
부르조아 화장품이 싸다는 말에 몇 개 샀다..
차라리 샹젤리제가 날 거 같아서, 활동무대를 옮긴다.
아,, 지난번 개선문에 왔을 때는 다 닫혀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열려 있어 정말 샹젤리제 분위기가 난다.
파리에 대한 나의 로망 2순위로 자리잡고 있는 샹젤리제..
물론 1순위는 누가 뭐래도 에펠탑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샹젤리제 노래를 불렀던가...
“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오솔레이~~ 솔라....♬”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루이비통, 과연 삐까뻔쩍>
꿈은 이루어지라고 있는 거라지~~
정말 큰 소리로 샹젤리제 노래를 부르다가
심지어는 한바퀴 삥 돌기도 하였으니, 말 다했다...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건 말건, 그건 신경 쓰이지 않아!!
결국에는 알고 있는 샹송이란 샹송은 다 부르고 말았다. -_-
물건도 사지 않고, 이렇게 파리 시내를 거닐고
그리도 원하던 샹젤리제에 온 것이 너무나 기쁘다.
쇼핑의 묘미는 사는 것 보다 아이쇼핑이라,,
가게란 가게는 모두 들어가서 구경하고, 돌아다녔다.
특히 정말 좋았던 것은 디즈니 샵이었는데...
정말 이쁜 인형이나 생활용품이 많아서 몽땅 사고 싶었다.
특히, 우리 푸우 친구 피글렛 납치해오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방에 들어갈 데가 없어서 관두고 말았다. ㅠㅠ
그리고, 스와치 매장에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한국보다 싼 맛에 충동구매 해주셨다는....
이제 더 이상 볼 것도 없고 해서, 집에 들어갔다.
민박집 옮겼는데 이전 민박집으로 가려다가 지하철 다시타고.. -_-
집으로 돌아오니깐, 방에 사람들이 있어서 이야기를 했다.
여행을 한 사람들은 정보를 주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얻어갔다.
어째, 처음에 런던에 인했을 때랑 상황이 많이 비슷하다.
이번엔 나도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말했다는 점이지...
내일은 마지막 날인데, 무엇으로 마무리를 해야할까?
우선, 세느강을 산책하고 노틀담에서 미사를 본 다음에
라데팡스에 가서 건물들을 구경한 다음에 바토무슈를 타고,
에펠탑에 가서 어두워지는 파리시내를 본다!!
근데... 이 계획, 잘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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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기도 2~3편 더 쓰면 끝날 것 같아요!! ㅜ-ㅜ
다 쓰고 나면 정말 영원히 유럽을 떠나보낼 것 같은 기분,
여튼, 다음편이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이랍니다..
저 계획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해주세염~ ^-^
첫댓글 와 ! 올라오자말자 뜨끈한여행기 봤네요 ^ ^ 건물이 참 이쁘네요 나도 가고싶다 ㅜㅜ
건물이 예술이지요.......+_+ 여튼 꿈은 이루어진다잖아요!! 화이팅!!! ^^
ㅋㅋ 넘 이쁘당... 난.. 근데 왜.. 여기를 안갔지..ㅠㅠ 오늘 님이 간데.. 전 못갔어여.. 이런..ㅠㅠ
이런... 사크레쾨르 정말 좋은데... ㅋㅋ 다음에 또 가세요~~ ^^
월트 디즈니 샵에서 조카 선물 완전 무리해서 샀던 생각 나네요~ 예쁜거 진짜 많죠??ㅎㅎ 핑크색 백설공주 우비랑 인크레더블 우비 사왔었는데,,입고 자겠다고 해서 엄마한테 혼나고야 벗었다고 하더라고요.아이들 선물로 좋은거같애요~참,,색연필같은 필기구도 좋은거 많았어요~저도 탐났지만 비싸서,,내려놓았다는,,ㅎㅎ
아 정말 이쁜거 천지였는데... 디즈니샵에 인형들 다 데려오고 싶엇는데... 아쉬워요 ㅠㅠ
아 나도 빠리만 일주일 있었으면서 몽마르뜨 못갔다는거..... 디게 가고싶었는데....
다음에 갈 날이 오겠죠 뭐~~ 저도 사실 일주일 있는데도 못 간데가 꾀 많더라구여 ㅠㅠ
오! 몽마르뜨... 불과 2주전만 해도 저기에 있었는데..ㅜ.ㅜ 한국와서 님 사진 보니 그립네요
그렇져... 저두 거의.. 1년이 다 되가요... ㅠㅠ 시간 참 빨리가는 거 같아요!!
그리운 몽마르뜨언덕.. 여행다녀온지도 벌써 2년도 넘었는데... 항상 그리운건...
항상 그리운 건 볼 수 없기 때문일지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