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기간중에 연례적으로 복달임 라이딩을 하고 저녁만찬을 즐긴다. 작년에는 동해안 1박2일(8.14-15)간 여행을 다녀온 후 그 다음날 복달임 라이딩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초복과 중복 사이인 7.15일(토)를 택하여 복달임 행사를 가졌다.
복달임은 삼복(三伏)에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풍습을 말한다. 복날에 먹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의 음식을 복달임이라 부르기도 한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절기로서, 하지가 지난 다음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후 첫 경일를 말복(末伏)이라고 하는데 이를 삼경일(三庚日) 또는 삼복(三伏)이라 한다.
이시기는 가장 무더운 여름이며, 무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 부르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복날에 궁중에서 관리들에게 쇠고기와 얼음을 하사하였다.
그러나 일반 백성들은 귀한 쇠고기 대신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개고기나 닭고기를 주로 복달임 음식으로 해먹었으며 그런 풍습이 현재 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복달임은 주로 허기진 기운을 보강하기위해 보양식을 먹음으로써 더위를 물리치는데 이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개장국(보신탕)이다. 보신탕이란 말은 현대에 생긴 말이고 원래는 개장, 구장(狗醬), 구탕(狗湯) 등으로 불렸다.
복(伏)자가 사람인(人)변에 개견(犬)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 뿐만아니라 보신과 액(厄)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기도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하게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증진 시킨다는 기록이 있다. 복날이 아닌 초복에서 말복 사이의 복허리 기간에 복달임을 먹는 것을 '복허리에 복달임'이라 한다.
복달임 라이딩은 더위를 피하여 오후 늦은 시간에 실시하기 때문에 시간이 제한되어 거리가 짧을 수 밖에 없다. 복달임 라이딩을 자축하기 위하여 참여하였지만 바이크 손대장과 스머프차를 포함하여 단 2명 뿐이었다.
참가여부는 자유의사에 맡긴다고 하지만 명색이 복달임 라이딩인데 식사에만 신경쓰는것 같은 인상를 받는다. 바이크 손대장는 지도자적 위치에서 복달임 라이딩에 꼭 참가하여 의미를 되새긴다.
복달임 라이딩은 잠수교(반포대교) 북단에서 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응봉역에서 왕십리역 방향 '손의채 한우전문점'에 이르는 짧은 코스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바람 한 점 없는 후텁지근한 날씨다.
한강은 흙탕물로 뒤짚어쓴 채 흉용한 물결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한남대교를 지나 동호대교에 이르면 옥수역에 닿는다. 옥수동(玉水洞)은 옛날 옥정수(玉井水)라는 샘물로 유명했던 곳으로 그 이름을 따서 옥수라고 불린다.
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의 맛이 너무나 뛰어나 왕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옥정수 위 산 정상에는 사한단(司寒壇)이 있었다고 한다. 겨울에 한강이 얼면 양질의 어름을 채취하여 동빙고에 보관했다가 여름철애 왕실에 썼다고 한다.
옥수동에는 조선시대부터 유화정, 황화정, 쌍호정 같은 정자가 강변에 즐비했다고 한다. 이곳 주위의 산수가 너무 아름다워 많은 문인, 명사들이 누정을 짓고 여가를 즐기곤 하였다. 옥수동의 본디 이름은 두뭇개다.
북쪽에서 흘러오는 중랑천의 물이 한강과 어우러지니 물줄기가 두개가 됨으로써 두물개가 두뭇개로 된것이다. 옥수역을 지나면 좌측편에 응봉산이 보인다. 응봉산(鷹峰山)은 한강과 중랑천의 합수부에 위치한 해발 81m의 야트막한 산으로,
경관이 아름다워 조선초 임금이 이곳에서 매를 놓아 꿩사냥을 하였다고 전하는데서 매봉 또는 한자명으로 응봉이라고 불렀다. 과거에 봉우리 밑에 있는 바위가 한강을 향하여 깎아지른 듯하여 천연적으로 낚시터가 되어있으므로
입석조어(立石釣魚)라 해서 경도십영의 하나로 유명하였다. 산 정상 팔각정에 오르면 서울숲과 남산, 청계산,우면산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특히 출사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엔젤아즈'와'괜찮아 사랑이야' 촬영장소로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봄철에는 개나리가 아름다워 개나리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느 사진작가가 최근에 응봉산에 올라 사진촬영하였는데 서울의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미처 몰랐다. 한강과 서울숲, 성수대교, 롯데월드타워, 서울도심과 주변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한 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그려낸다.
그리고 어둑발이 다가오자 성수대교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강(江)도 하늘(天)도 온통 파랗게 물들여진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응봉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촬영지로 꼽히는 곳이다. 어느새 왕십리로 접어들고 만찬식당으로 향하였다.
왕십리는 조선초기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하려고 이곳까지 와서 도선(道詵)대사의 변신인 늙은 농부로부터 십리를 더 가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전하는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곳은 도성으로부터 십리 떨어진 거리로 왕십리, 답십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고교 학창시절에는 왕십리를 '똥파리'라고 불렀다. 왕십리일대 벌판은 채소, 배추밭으로 사철 인분냄새가 번져 파리떼가 들끓어 지금도 왕십리 똥파리라는 속어가 남아있다. 그러나 오늘날 왕십리는 변두리에서 교통의 요충지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그리고 왕십리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또 하나 있다. 김흥국이 부른 '59년 왕십리'라는 노랫말이다. 오늘 밤처럼 비가 오는 날에 딱 어울리는 노래다. '왕십리 밤거리에 구슬비가 내리면 눈물을 삼키며 술을 마신다 옛 사랑을 마신다'.
오늘 저녁만찬에 참석한 인원은 쇄도우수와 콘닥부부, 창립 멤버인 조성춘, 5년6개월 만에 참석한 김학천 등 모두 8명이다. 쇄도우수 부부가 오래간만에 함께 참석하여 이목을 끌었으며, 부부의 정이 각별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부부가 늘 라이딩을 함께 즐기는 콘닥부부가 가장 행복한 부부로 뽑히기도 하였다. 콘닥부부는 작년에도 유럽여행을 다녀왔지만 이번 7월22일부터 한달간 북유럽 여행길에 또 나선다. 그리고 9월경에 시흥 송산별장으로 초대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조성춘은 현재 라이딩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모임이 있을시는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곤 한다.복달임 메뉴는 개고기나 삼계탕 대신 조선시대 관리들이 먹었던 쇠고기와 함께 돼지고기로 진탕만탕 보식하였다. 육질이 부드러워 맛이 일품이었다.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여름 술 시원한 맥주가 제격이다. 소맥으로 참작하면서 훈기가 감도는 가운데 정담을 나누며 돈독한 우정의 시간을 가졌다. 화제거리는 주로 자전거에 관련된 내용들로,
바이크의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포함하여 라이딩 경험담, 그리고 향후 라이딩 계획(몽골,유럽,일본)등 감칠맛 나는 이야기들 이었다. 2차 뒤풀이는 조성춘이 항상 자청하고 나선다. 정말 고맙기 그지없는 교우다.
호프집에서 과일과 견과류를 안주 삼아 맥주를 또 들이켰다. 술이란 놈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분이 좋으면서 더 흥을 돋군다. 밤새도록 얘기해도 끝이 없을 정도다. 시간이 많이 흘러 여기서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다.
성동고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첫댓글 후식 맥주와 과일, 마른안주 를 선사해준 엉클조 에 감사드리고 지리적 역사를 곁들여 비오는 왕십리 거리를 낭만적으로표현해준 스머프 차성근 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집 "손의 채" 돼지갈비 맛! 정말 지긴다 였지. 성춘이가 나와줘 정말 반가웠지.
예진씨! 건강한모습으로 자리를 해 반갑습니다! 쉐도우 수가 안팎으로 수고가 많았네!같이 못해 미안!
모델 한 가을에 봄새. 얼굴 본지도 꽤 오래되어 그립네. 60대후반 아줌마들이 2명(오벨로, 스카이 천)이지만 이종복 부인도 가까운 시일내 나온다고하니 기대가 되네. 전성기 때보다는 못미치는 인원이지만 10명 가까이 되네. 모델 한이 나오면 금상첨화일세.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참석이 쉽지는 않은데 기회되면 감세!
그간에 대원들과 함께 라이딩을 못하여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였지만,
구리빛 대원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그날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역사를 곁들여 오롯이 묘사해준,
정겨운 느낌이 드는 스머프 차의 글 흡족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