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에 축구복표 토토(toto)가 등장하면서 일본 열도가 연일 들썩거리고 있다.
작년 10월28일 일본축구의 메카 시즈오카에서 시험판매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던 토토가 지난 3월3일 J리그 개막전(10일)을 앞두고 전국판매에 들어가면서 일약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개막전 13경기(1부리그 8경기,2부리그 5경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3회 토토(1,2회는 시범운영)의 결과가 발표됐을 때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다들 당첨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졌던 상한액 1억엔(약 10억원) 짜리가 2장씩이나 들어맞은 것이다.
100엔짜리 복표를 100만배나 튀기며 앉은 자리에서 팔자를 고친 젊은이가 나왔다는 얘기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과연 매출의 증가도 상상을 초월했다.
전국발매 첫회인 제3회 때 약 8억9000만엔(약 90억원)이었던 토토의 매출은 제4회 때 2배 이상 불어나 19억6000만엔(약 200억원)을 기록했고,지난 27일 마감된 제8회에서 31억1078만엔(약 320억원)으로 솟구치며 처음으로 30억엔을 넘어섰다.
너도나도 팔자 한번 고쳐보겠다고 기를 쓰고 복권을 사들이는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뜻밖의 사건도 터졌다.제6회(4월7~8일 경기) 때 13경기를 모두 맞힌 1등 당첨권이 1만6892매나 쏟아지면서 당첨금 또한 폭락해 4만5313엔에 그치고 만 것이다.
다들 머리 싸매고 경기분석을 한 이유도 있겠지만 벌써 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가령 승패가 확연히 드러나는 경기들을 걸러낸 뒤 나머지 경기를 경우의 수대로 찍는 속칭 경마의 '피아노 치기' 같은 수법 말이다.
하지만 승부는 알 수 없는 것.
2부리그에서 갓 올라온 콘사도레 삿포로가 4월말 현재 16개팀 중 2위를 달리고 있는 만 봐도 토토의 대박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여하튼 출발부터 일대 화제를 몰고 온 J리그의 토토는 앞으로 체육복표 사업의 시행을 앞둔 한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토란?
J리그를 대상으로 한 스포츠진흥복표 토토(toto)는 1부리그 8경기,2부리그 6경기 중 5경기 등 총 13경기의 승패를 예측해 복표에 기입,제출한 뒤 적중여부에 따라 당첨금을 받는 스포츠복권이다.
주유소,휴대전화 대리점 등 일본 전역 약 6000개소(올해 안에 8000개소로 늘릴 계획)에서 판매하며 전국 약 2500개 신용금고에서 당첨금을 지급하고 있다.
1매당 가격은 100엔(약 1000원).
복표는 대면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구입할 수 없다.
토토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일본의 다른 복권과 마찬가지로 당첨금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 복표의 종류>
▲싱글복표
한 경기에 대해 반드시 홈팀의 승,무,패 중 하나를 기록해야 한다.
기록은 반드시 홈팀을 중심으로 해야 하며 홈팀의 승리는 1,패배는 2,무승부는 0에다 색칠한다.
▲멀티복표
멀티복표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경우에 적합한 복표로,홈팀의 승,무,패 중 2가지 이상을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며 이는 또 '더블'과 '트리플'로 세분화된다.
더블의 경우 홈팀의 승리 아니면 무승부가 예상되는데 도저히 한가지로 압축할 수 없을 경우 1과 0을 동시에 색칠하고,홈팀의 무승부나 패배가 예상될 경우 0과 2를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다.
또,트리플은 홈팀이 이길 것 같기도 하고,비길 것 같기도 하고,질 것 같기도 한 아주 애매한 경우 이 세가지를 모두 선택할 수 있는 복표로,총 4경기까지 체크할 수 있다.
< 당첨금 비율>
복표 매출액의 50%는 당첨금으로 지급되며,나머지 50% 중 필요경비를 제외한 돈은 스포츠진흥기금 등으로 쓰인다.
당첨은 1등(전 경기 적중)과 2등(1경기 틀림),3등(2경기 틀림) 까지.
당첨금은 50%가 1등,20%가 2등,30%가 3등에게 각각 배분된다.
단,1등 당첨금 한도액은 1억엔이다.
< 경기가 중지되면>
복표 발매전에 1경기라도 중지되면 그 회의 복표발매는 전면 중지된다.
발매가 시작된 후에는 최소한 9경기가 성립되면 복표 역시 중지된 경기를 제외한 9경기의 상태로 유효하다.
그럴 경우 9경기를 모두 맞히면 1등이 된다.
"한국의 토토" 9월에 뜬다
한국에도 9월이면 축구복표가 등장한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축구복표 토토(toto)가 초반부터 10억원짜리 대박을 터뜨리면서 벌써부터 한국팬들의 군침을 돌게 하고 있다.
국내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타이거풀스(사장 이주혁)는 9월 출발을 목표로 발매기 점검,판매망 구성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영 방식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복표구입뎰승패예상뎰기입뎰제출뎰당첨여부 결정 순으로 진행된다.
복표는 전국의 식당,주유소,편의점 등 지정 판매소에 설치된 발매기를 통해 판매되며 승부식,점수식,혼합식 등 3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복표 가격은 매당 1000원이며 한사람이 10만원어치 넘게 구입할 수 없다.
물론 19세 이하의 미성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각 판매소에서는 복표를 팔 때 매입자의 신분확인을 할 예정이며,예상승패 기입 후 제출할 때 다시 한번 주민등록증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국타이거풀스측에서 예상하는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선.
이 중 50%는 당첨상금으로 지급되며 월드컵경기장 건설사업,문화체육사업 등 공익기금으로 25~30%,또 사업자운영비로 20~25%가 각각 쓰일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전무는 "축구복표 사업은 관련 스포츠마케팅의 활성화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라며 "승부조작 등 부작용의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토 8회 1등 당첨금 7310만엔으로 결정
일본프로축구 J리그 축구복권 토토(toto)의 제8회 1등 당첨금이 7310만3330엔(약 7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토토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일본체육-학교건강센터는 30일 "지난 28일과 29일에 벌어진 1부 및 2부리그 13경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8회 토토에서 전 경기의 승패를 모두 맞힌 1등은 총 10장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첨금 상한액인 1억엔의 대박이 터진 제3회와 제5회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밖에 13경기 중 1경기 틀린 2등에는 28만694엔(1042장), 2경기 틀린 3등에는 1만8610엔(2만3546장)이 각각 배당됐다.
한편,이번 제8회 토토는 총 276만1855매가 팔려 31억1078만엔(약 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토토 사상 처음으로 30억엔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