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놈놈놈’의 진짜 모티브는 룡정 ‘15만원 탈취사건’
"형, 이거 그냥 1000원에 귀 시장에 팔아버리자"(이상한 놈 윤태구의 단짝 만길)
"이 바보야, 이게 3000원이 될지 3만 원이 될지 어떻게 알아?"(윤태구)
1930년대 만주의 좀도둑 윤태구(송강호 분)는 열차를 습격했다가 일본인 은행가 가네마루의 가방에서 낯선 보물지도를 발견한다. 이 소식은 즉시 마적떼(나쁜 놈· 이병헌 분)와 현상금 사냥꾼(좋은 놈· 정우성 분) 그리고 일본군의 귀에 들어가고, 이들은 즉시 태구의 뒤를 쫓는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7월 17일 개봉한 지 단 18일 만에 전국에서 관객 541만 명을 불러 모으며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이미 인터넷상에는 '놈놈놈'을 패러디한 각종 UCC들이 판칠 정도.
이 영화는 한 눈에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작인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원제 The Good, The Bad, The Ugly)'에서 설정과 모티브를 빌려온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김지운(43)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놈놈놈'을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고(故) 이만희 감독의 액션영화 '쇠사슬을 끊어라(1971년)였다"며 "영화에 등장하는 30년대 만주에서 나라를 빼앗긴 무정부주의자, 쿨한 주인공들의 성격을 차용해 세 놈들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고백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