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을 마무리 하며...
참 긴 여정이 였다,
지난 젊음날 어느 여성산악인이 백두대간종주을 하고 나서 후기을 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가족과 함께 겁없이 산천을 헤메다가....아이들이 크면서 자연히 산과 멀어지고..
다시금 중년이 되어서야 친구내외 와 이산저산 찿아 다녀지만...
가슴 한켠에는 무거운 숙제가 하나 남아 있었다.,,
혼자서 대간종주을 할려고 몇몇산악회에 연락을 해 보기도 하고...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든채....
재경동문회 산악회가 생기고 거기에서
기호후배에게 우리 백두대간 한번하자고 꼬시고...친구결혼식장에 갔다가 태흠선배을 꼬시고...해서 정진선배가 먼저 출정한 자유인 산방에 합류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일명 대간 4인방을 꾸려서...신풍령(빼재)에서 우두령으로 첫 출산을 하였다,
첫 출정산행에서 꼭두새벽부터 알바(대간길을 잃어 헤메는 은어)을 두어시간하고,
대덕산 내려오던 길에 고향분들을 만났든 추억...
삼도의 경계점이라는 삼도봉에서의 우중산행...직지사 범종소리가 나의 우매함을 질타하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가슴 탁트인 황악산...
구름도 쉬어간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밤낮으로 자동차소리만 요란한 추풍령..
작점고개을 지나 옛선인들의 얼이 담긴 신의터재....
한번들면 속세와 연을 끊는다는 속리산 문장대의바람과 신선이 놀닌던 신선암앞 대피소의 신선주한잔에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기암괴석에 자연의 만들어낸 형상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체 천왕봉에 오르고..
영남지방의 풍류객이 찿아 들던 골짜기 골짜기 품고 그 기상 오로시 간직한 대야산에 오르기 위해 로프에 이 한몸 의탁한채 안갓힘을 다 쓰던 기억은 지금도 웃음이 난다,
일년에 딱 한번만 개방하는 청정도랑임을 자랑하는 봉암사을 품고 있는...
희양산을 오르때 도독고양이 처럼 입을 다물고 로프을 타든 추억이며
희양산정상에서 큰스님들의 수도에 방해가 될까 산객들에게 주의 주던
스님의 인자한 모습...부디 견성하시어... 성불하시길 빌어본다,
우리 고향과도 같은 문경시내을 병풍처럼 둘러친 조령산, 신선암봉 마패봉..등등
포암산에서 동로면 생달리 뒷산인 차갓재까지의 우중산행은
내 젊음날, 고생한 기억을 더듬어 주었고...
동문회날 출산한 황장산의 첫 설산 산행은
나에게 겨울산행의 전초전임을 알려주기에 충분했고
무릎까지 빠지는 설산의 무서움과 추위와 바람소리는...
인간의 한계을 가름하기에 딱 좋았고..
흙목정상에서 바라본 나의 고향산천은 그야말로 훈훈한 온기가 피어 오르는 듯해
가슴벅참을 느끼고...
불가에서 말하는 도솔천의 광경이 빈말이 아니듯 ,
도솔봉아래 펼져진 단양군 대강면 일대의 운무는 그야말로 도솔천 그 자체였다오,
소백산 국사봉에서 맞이한 일출은 가슴 뭉클함과 그 감격에 ...
난 어릴시절 매일 접하든 부용봉위로 떠오르던 아침해을 연상하며 눈가에 이슬이 맺혀지요,..
선달산 오를때 배가 고파 기진맥진한 나를
태흠선배가 식은밥 한덩어리에 김치 한조각 내어주는 넉넉한 마음과 인간미 넘치는
태흠선배가 있어기에 종주을 할수있었고
선배들의 말에 토한번 달지않고 항상 "예~썰"을 외치는 기호후배가 있었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아니될 선후배의 동지애로 큰눈덩이가 되어
백두대간 종주라는길고도 험한길을 서로가 부등켜 안고 굴러 갔지요...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간다는 군락지을 품고 단군의 산화을 간직한 태백산과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봉인 금대봉을 다스리는 함백산의 백설이 만년한 산행..
상고대의 아름다움과 상고대을 뒤집어 쓰고 있는 나무사이로....
아침햇살에 부서지는 상고대의 파편이 만들어 내는.... 보석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눈물이 나는 연유을 몰라 ...
눈에는 눈물이 나고 입가에는 미소을 머금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세찬바람이 몰아치는 새벽녁에 차에서 내려 산길로 접어들때면
내가 이게 무슨짓인가? 나자신에게 수없이 물어보고 또 물어보아도 답은 구할수 없어...
또 그날만 되면 그자리에 가 있으니....넘들은 우리을 보고 미친넘들이라고 하지요.ㅎㅎㅎㅎ
대간구간 중에도 마의 구간인 청옥두타구간.....
고적대의 전경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수 있으리...
두타라는 단어도 불가에서 쓰는 말이고 저 아래 무릉계곡 넘어
암묵호 숫묵호(통털어 동해시라함) 동해의 바다가 넘실거리고...
그 바다물에 고래가 춤추는 듯해 코노래가 절로 나온다...
한참을 한적이 가다보면 적병산의 일월문이 눈길을 끄는데 태초부터 있는것인지,
세월의 풍파에 살점을 내어주며 기인한 형상을 만들었는지 알수 없지만...
산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충분하다,
횡계시내(지금은 대관면)와 내려다 보이는 대관전망대에 올라...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했든 지난날의 용평스키장의 추억이 생각나..
눈가에 이슬이 맺힘을 느끼고 태흠선배가 볼세라 얼른 자리을 옮기며....
내 자식넘들의 앞길에 무운을 빌머...대관령으로 향하던....
그옛날 이율곡선생도 어머니이신 신사임당을 만나러 이 고개을 넘었을....
대관령에 도착해 선자령에서 흐르는 도랑에 알탕을 하고 대관령휴게소에서
횡계쪽으로 내려가 맛나게 먹던 황태구이 맛은 잊을수 없다,.
선자령에서의 강릉시내 전경이며 광활한 초원은 만주벌판을 연상케하고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우리의 기술과 환경을 생각하며 그 거대함에 놀란다.
오대산의 넉넉함과 멧돼지의 흔적이 묘한 기분을 만들고 참나무에 메달려 있는 겨우살이는 심심산중의 청정지역을 말해주고 ....
지난 여름날 광활한 초원 위에서 여명을 맞은 기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것 같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와서리..
겨울산행에서 볼수있는 형상과 겪을 수있는 애로움은 다 겪고 보았는 것 같다,
지나고 나니 행운이 였지만....
그 순간 순간 만큼은 인간의 한계점에 도달한 느낌이 들정도로 힘든 고통이 동반 되었고....
덕분에 자연이 자아내는...
인간의 말과 글로는 형언 할수 없는 형상을 마음 껏 보고 느낄 수 있었지만...
어느 산악인의 책 표지말처럼 "햐얀능선에 서면"이 아니라 그 능선에 서서 ...
중년의 나이을 핑계 삼아..
나태해져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자신을 다 잡을 기회을 얻었다는데 기쁨을 느끼며...
또한 삼라만상 자연의 섭리에 동화 되어가는 나를 볼때 희열을느낀곤 했지요..
산불방지(산방이라고도 함)기간이나 휴식년으로..
입산금지을 하면 대간을 타는 대원들은 그 길을 돌아 가거나 아니면
도독고양이처럼 숨죽여 철망을 넘어 간다..분명히 가면 안된다..
걸리면 오십만원의 벌금형이다...그래도 몰래가는 산행은 스릴이 있다..헤헤헤헤
하산후에 구룡령계곡에서의 알탕과 조침령에서의 중식은 맛 본 자만이 알수 있것제,
점봉산에서 바라본 설악의 모습은 벌써부터 나의 가슴을 설래게 하고....
나의 친정과도 같은 설악에 들었을때의 그 흥분된 기분이란....
설악능선에 서면 눈 감아도 온 산천의 형상이 파노라마 처럼 스친다,
한계령에서 귀떼기청봉, 가는 삼거리에서... 십이선녀탕,서북능선.끝봉.중청 대청...
화채능선아래 천왕성폭포,구룡폭로.권금성 맞든편에 울산바위....
지난날 무식하게 바리바리 해 질머지고 가족과 함께 가던 수렴동계곡과 봉정암은 잘 있는지..
언젠가 꼭 가야만 밀린 숙제가 풀릴것 같은 용아장성..등등,
대청에서 바로 내리 떨어지는 죽음의계곡.마의능선을 두고..
소청으로 희운각으로 무내미고개에서 공룡능선으로 마등령안부까지..안부에세...
다섯날 된 어린동자승 혼자서 한겨울의 눈에 갇혀.....
봄이 올때까지 무아지경에 들어 관세음보살을 부르다가 ...
득도을 했다는 오세암으로 하산해서....백여곳의 소가 있어 백담사라 이름 짓었다는....
한용운선생이 스님으로 계실때....
설악의 기암괴석 사이로 아스라이 빛치던 달빛을 밞으며...
백담사을 오가며 읆었다는 "님의 침묵"을 생각 할 사이도 없이....
귀경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육두문자을 써 되던 나의 못난 행동은...
지금 생각해도 한심 하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화근 거린다,..
저항령의 바람과 황철봉의 너덜지대을 지나때의 태흠선배와주고 받든 농짓지리며
상봉과 마산봉의 우중산행으로 그 길고도 긴 백두대간의 종주을 맞치고...
자유인 산방에서 수여하는종주패을 받고서...
남은 구간은 다른 팀들과 속칭 땜빵산행으로 대신하려 한다,
어느 지인이 말했든가?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참 명언이다.
거기에 더해 아는것 만큼 보고 말 할수 있것제...
정작 산을 타면서 대간 대간 하지만...
그 백두대간이 품고 있는 ...
묵묵히 그 긴 세월을 말없이 간직한 수 많은 일화와
고산 준봉들에 대해
내가 너무나 무지하다는 사실에 고개을 들수없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우리12기 산우님들을 만나 즐겁게 산행을 할수 있어 좋았고,
함께 해서 즐거웠고 함께 할수 행복했나이다.
그 긴 여정동안 싫은 내색 한번 내지 않고 나의 생트집?을 다 받어준
태흠선배 와 기후후배에게
무한한 감사을 보내며 함께 추억을 만들어 준 정진선배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산객, 이 용우 가,
첫댓글 수고 하였네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또는 이 나이게 그 만한 산행을 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인가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사실 엄청난 짓을 한것 그 자체가 부럽고 나도 더 늦기전에 함 도전해 보는 것도 어떻까 하는 생각도 문득문득하게 되.....암튼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베르트 정상에 선 몹쓸 모습이 보고 싶구만 ㅎㅎㅎㅎㅎㅎㅎㅎ
이쁘게 봐 주니 고맙네....사실 여유만 있음 물건너에 있는 산에도 가보면 좋치....언제 함 같이 가제나...
대단하시네..힘든 여정을 무탈하게 마침을 축하하니더..
아이구 ~~친구야 오랜만이네...고마우이...그랴~~ 어쪄면 무딘히 견더 준 내 다리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리제..ㅎㅎㅎㅎ동창회 날짜와 장소도 잡혀으니 친구들에게 소문 좀 많이 내어서..... 그날이나 되어야 보겠네....
하나하나 꼼꼼하게 기록해 낳다가 책이나 한편 펴내시지... 대단하셔.. 나이들면 하체에 힘빠진다고 하는데 자네는 다리에 싱싱하게 물이 올라 재수씨 좋아 하시겟네 그려ㅎㅎㅎ 운동 안하면 올챙이 할배 될까봐ㅎㅎ 배는 볼록하고 허벅지에서 출발해서 발목까지는 새다리가 되어..올리가다..깨갱깨갱할까봐..ㅎㅎ 일부로 계단이란 계단을 찾아서 걷고 있다네ㅎㅎㅎ 아무튼 수고 하셨네요
가끔 사진으로 모습은 보았다 백두대간 그 긴 산행을 무사히 무탈해서 축하 하네 또 글 까지 올려 놓아서 잘 보앗네 정말 생생한 체험을 내가 하는것 같네 자네 모습은 여전하제
맴은 여전한데 얼굴은 맛이 갔다....친구야 진짜 함 보고 싶다...내 젊음날 참 많이도 자네을 괴롭힌?는데....그때 마신 술을 은산도랑에 부으면 홍수가 아니 날란동..하하하하 요즈음은 저 아랫역에 있다며...
힘들게 뭣하러 가는지 .......내사 모르지...
자네도 자꾸 산에 다니다 보면 미친넘 됀다...미친넘 되면 알끼다... 헤헤헤헤 요즈음 반 미친넘들? 몇넘 있다네 .....하하하하 그 녀석들 이번주에도 또 같이가자고 연락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