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어디 갔니?
여름은 욕심도 많다
구월을 넘어서 추석까지
침범하고
폭염에 열대야로
우릴 괴롭히고 있다
간혹 바람은 시원한데
산야는 아직 초록
단풍은 기색도 없네
새벽녘은 소슬하지만
거리엔 부채만 열심히 일하고 있다
밤은 에어컨,선풍기없인
잠 못 이루고
가을은 어디 갔나?
쓰르르,맴맴 소리 대신
울 밑에 귀뚜라미 소리
하늘은 높고 파란데
이따금 부는 바람
코스모스를 보면 가을인데
내 피부는 아직 여름이네
가을도 너무 더워
고개마루에서 땀 닦고 있나
혹 더위먹어 길 잃은 건 아니지
감이랑,대추 아직 안 익었다고 안 오나
가을아 어디까지 왔니?
바람이 선선하고
단풍이 산야를 물들여야
우리도 생기가 나지
못간 가을여행도 가보고
산에도 팍팍 오르내리며
그간 미룬 책도 밤새 읽고
그 누군가 그리움을 전하고 싶어진다
무엇보다도 우리 삶에
가을이 주는 의미는 크다
가을아 어서 오렴
너에게 푹 안기고 싶어
어서와, 가을아
첫댓글 오늘 부터는 시원해진다고하지요?. 정말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기관지, 천식이 되살아나는 계절이라 걱정은되지요.
창남형님, 건강하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이면 "나 여기 왔다"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