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누비길 4구간 불곡산길은 분당의 서현역에서 시작하는데 서현역에서 난 세번씩이나 놀란다. 첫째는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웬만한 서울의 지하철역보다 유동인구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AK플라자라는 처음 듣는 거대한 백화점이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와서 3번 게이트로 나오니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그런데 여기가 평지가 아니라 2층이라서 두번째로 놀란다. 썬큰 광장같은 밑을 내려다 보니 도로가 보이고 얼핏 인천공항의 버스 내리는 곳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버스 환승센터에서 태재고개로 가는 520번 버스가 있는데 반대로 잘못 탈 뻔 해서 깜짝 놀란 것이 그 세번째다. 양방향으로 가는 520번 버스가 모두 같은 곳에 선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520번 버스로 약 20여분 쯤 가니 지난번 종료지점인 태재고개다. 태재는 영장산과 불곡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태현이라고도 하는데 광주와 성남을 잇는 도로가 나있다. 성남누비길 순방향을 기준으로 태재고개 오른쪽이 불곡산 들머리다. 부처를 품은 신령한 산 불곡산(335m)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누비길 4구간은 불곡산 정상까지 길고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능선 길은 가파르지 않은대신 나무뿌리들이 여기저기 길게 불거져 나와 조심해서 걷지않으면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형제봉을 지나고 시가있는 숲길을 지나 불곡산 정상에서 스탬프를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스탬프만 신경쓰다가 정자 뒷쪽에 숨은 불곡산 정상석을 놓칠 뻔 했다.
다시 길을 이어 가는데 경기옛길 영남길 이정표가 눈에 띈다. 남태령쪽에서 오는 영남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능선길을 한참을 가다보니 대지산 쉼터가 있다. 용인시 죽전구와 광주시 오포읍 사이에 있는 대지산을 불곡산 쪽에서 오르는 길목인 듯 한데 이곳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다. 옷을 얇게 입었더니 바람이 불고 땀이 식어 등이 서늘하더니 김밥과 빵, 따뜻한 커피로 점심을 먹고 양지로 나오니 햇살이 따뜻하다.
분당구 구미동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에 최근에 생긴듯한 6.25전사자 유해발굴지가 있고, 특이하게도 불곡산은 곳곳에 시계가 많이 달려있는게 눈에 띈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사면으로 곳곳에 바위도 있고 처음에 완만한 능선길을 올라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양지녁에는 진달래가 망울지고 있었다.
구미동 무지개아파트 단지로 내려서서 잠시 도로구간을 가다가 탄천변으로 접어든다. 깨끗하게 정비가 잘 되어있고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벚꽃이 필 때 걸으면 좋을 듯 하다. 오리역쪽으로 빠져나가 3번 출구에서 종료하는데 3시도 채 안됐다. 너무 일찍 끝나니 뭔가 도중에 끝난 느낌이들지만 성남누비길 4구간은 8.8Km로 비교적 짧고 수월한 구간이다. 이제 완주까지는 세구간만 남았다. 다음 5구간은 조금 힘들걸로 예상되는 태봉산길이다. 하지만 날씨만 좋다면 뭐......
달그림자(M.L)님께서 성남누비길 7개 코스 중에 절반이 넘는 제4코스(불곡산길)를 트레킹(산행)하셨군요. 멋진 후기 글과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楊州 佛谷山에는 곧 단체 산행하신다고 했으니 오지랖 넓은 제가 또 spoiler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꼭 권하고 싶은 것은 불곡산 정상의 임꺽정(林巨正)봉은 물론 '상봉'과 '상투봉'에도 오르시고 양주 불곡산의 하이라이트인 악어바위 인증샷을 꼬옥 남겨 오시기 바랍니다. 천하 義賊 임꺽정은 저랑 宗 氏라서 각별합니다 양주/파주의 감악산 정상 부근에도 똑 같은 임꺽정봉과 그 옆 설인귀(薛仁貴)굴이 있는 것 아시지요?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신다니 기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정보감사합니다
좋은정보 보고따라가고있읍니다
28일은 2구간지나 영장산정상지나 새마을 연수원정문. 으로하산해서 260번버스타고 서현역에서 귀가했읍니다 하산길이 좋아요
하나 아쉬운것은 영장산 스탬프가 반대로되있네요
좋은 정보보고 열심히 따라가게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성남누비길 좋지요.
즐거운 트레킹 되세요.
정보 감사합니다
꼭 가봐야겠네요~^^
예. 다소 지루한 평화누리길 걸으시면서 틈틈이 한구간씩 가보세요.
성남 누비길은 등산느낌도 조금 나서 운동도 되고 좋아요.
고맙습니다.
달그림자(M.L)님께서 성남누비길 7개 코스 중에 절반이 넘는 제4코스(불곡산길)를 트레킹(산행)하셨군요.
멋진 후기 글과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楊州 佛谷山에는 곧 단체 산행하신다고 했으니 오지랖 넓은 제가 또 spoiler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꼭 권하고 싶은 것은 불곡산 정상의 임꺽정(林巨正)봉은 물론 '상봉'과 '상투봉'에도 오르시고 양주 불곡산의 하이라이트인 악어바위 인증샷을 꼬옥 남겨 오시기 바랍니다. 천하 義賊 임꺽정은 저랑 宗 氏라서 각별합니다 양주/파주의 감악산 정상 부근에도 똑 같은 임꺽정봉과 그 옆 설인귀(薛仁貴)굴이 있는 것 아시지요?
예, 당연히 세개의 봉을 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
감악산 임꺽정봉은 지났는데 설인귀굴은 미처 못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