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어도 계곡에서 부는 바람이 여간
냉하지 않네요.
지난 해였어요. 9월 쯤 기억됩니다.
책이 있는 찻집에 갔더니 늘 하던대로 小山은 반가히 맞아주며
그 날은 줄 신간서적이 없는지 두루두루 보다가
잎이 널브러진 이 화분을 줄테니 가져가라는 것입니다.
마치 분수를 뿜어 올리는 것 같은 잎들이었지요.
청자 화분이 예뼈서 무슨 화초인지도 모르고
정성껏 모셔와 키웠는데 알고보니 가시오가피 약초임을 -.
그런데 사기 화분에 금이 가 화분갈이도 해야한다며
제게 권유했지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 곧 화분을 교체했습니다.
아내도 고마워하며 정성껏 키웠으나 小山이 하직할 11월 쯤은
잎이 뚝뚝 떨어져 아내와 이상한 예감을 점치기도 했지요,
그 후 자주 문병을 가면 입구에 있는 꽃들 중 아름다운 화분이 있으면
가져가라고 후하게 일러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지나다 봐니 주인을 잃은 화분이 오직 주인만 기다리며
학수고대하고 있더라고 일러주었지요
.
계절이 바뀌었어요. 일주일 전-.
요셉! 잎이 나와봐요. 빨리-.
소산이 안겨준 가시오가피는 봄을 용케 알고 잎이 났습니다.
잎이 모두 떨어져 불안했던 것도 활엽수이기 때문이었습니다.ㅎ
다시 커지는 새순을 보면서 모든 것이 작기만 하던 소산 생각이
어느 지진 해일처럼 밀려습답니다.
아니 소산이 여린 가시오가피로 환생한 기분이었지요.
잘 키우겠습니다. 그는 이미 천국에 좌정했을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마침 혈육 에레미아가 다녀가 부언합니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춘분을 바라보면서 3/15 德田
첫댓글 새싹이 돋았습니다. 여린 새싹이 창공을 향해 손을 내 저었습니다. 여린 소산생각이 났습니다.
덕전선생님 참 소중한 선물을 간직하고 계심이 부렵습니다. 먼 훗날 분양에 기회를 주신다면 선착순으로 신청하겠습니다.
소산은 제 유일한 팬입니다.ㅋ 늘 제 장점을 드높여 주시던 분이셨지요.ㅎ네-.
소산 해맑은 얼굴이 뽀얀 미소 먹음고 다시금 소생한 듯
아득히 먼곳.. 하늘에서 소산님이 맑게 웃고 계실것입니다. 훌쩍
뵐때마다 어찌 그리도 피부가 곱던지 부러웠었는데 가시오가피 새 초록잎이 꼭 소산님 같습니다.
덕전선생님 소산님 생각하며 다시 뵈온듯 엉엉엉... 폭포처럼 눈물 쏟으신것 아니세요!
어찌 그리도 환히 마음을 읽으시는지. 연민의 정이 아니라 부모의 은공같은 정이 수채화처럼 번지네요.ㅎ
창밖으로 뵈는 아파트 어디에요?
어디쯤에 살고 계실까요!
소산이 그립기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함께 추억 할 수 있는 사진을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