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일락( 수수꽃다리 ) ( 4월 4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Syringa vulgaris 영 명 / Lilac 꽃 말 / 젊은 날의 추억
◑ 화사한 봄날, 담장너머로 퍼져 나오는 라일락 향기는 첫사랑의 추억과 같은 향기이리라. 사람들에게 사랑의 맛은 이런 거라며 라일락의 잎을 씹어보라 하면 그 쓰디쓴 맛에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라일락은 Syringa속 식물을 총칭하여 부르는 영명인데, 이젠 수수꽃다리나 개회나무보다는 라일락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할 정도가 되었다. 향기가 좋아 정원에 꼭 한 그루는 있어야 할 우리 식물 중의 하나다. 조경수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나무중의 하나이며 생울타리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꽃에서 나는 향기가 좋아 가지는 꽃꽂이용으로도 쓰인다.
◑ 기르기 음지에는 다소 약하지만 추위나 공해에 강하고 맹아력이 좋으며 생장이 빠르다. 삽목은 6∼7월이나 9월 상순경에 녹색 가지를 잘라 꽂으면 쉽게 뿌리를 내린다. 음지에 약하므로 묘가 뿌리를 내리고 나면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순화시켜 튼튼하게 길러야 한다. 씨앗은 늦은 여름에 따서 말리고 저온에 저장하였다가 봄에 뿌리면 잘 발아한다. 정원이나 화단이 있으면 실외에 기르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화분에 심어서 기를 경우는 물 빠짐이 좋게 화원에서 파는 분갈이용(표준)배양토에 모래나 마사를 10-20% 섞어서 사용하거나 주변에서 흙을 구할 경우는 밭흙:부엽토;모래를 1: 1: 1로 배합하면 된다. 양지식물인 만큼 햇빛이 잘 드는 양지나 실내는 베란다나 남(동)쪽의 창가에서 길러야 한다. 물은 일조량에 따라 화분위의 흙이 마르면 주면 된다. 추위에는 강하므로 화분이 얼지 않을 정도의 온도로 겨울을 나면 된다. 낙엽활엽관목으로 겨울이 되기 전에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채 겨울을 난다 겨울에는 휴면하므로 화분이 완전히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주고(월 1-2회 정도) 서늘한 곳에(0-10도)서 겨울을 난다.
◑ 라일락은 세계적으로 약 20종 밖에 분포하지 않는 극소수 가족으로 자생지도 유럽 동부와 아시아 동부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개회나무, 꽃개회나무, 수수꽃다리, 털개회나무, 흰털개회나무, 섬개회나무, 흰섬개회나무, 정향나무, 흰정향나무 등 10종이나 자생하고 있어 이 식물의 원예화를 위한 개발차원에서 본다면 우리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우리가 먹고 사는데 힘쓰는 해방 전후에 미국이나 일본 전문가들이 이 땅에서 식물들을 채집해 가서 많은 개량종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중 '미스킴라일락' 이란 품종은 미국이나 영국에서 사랑받는 정원수인데, 그 원조가 우리나라 북한산에 자생하고 있는 털개회나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라일락의 키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m 정도인 관목성 낙엽수다. 꽃은 연한 자주색이나 백색이 대부분이며 향기가 좋다. 자생 화목류의 대표종으로 볼 수 있다.
◑ 물푸레나무과(―科 Oleaceae) 수수꽃다리속(―屬 Syringa)의 식물. 수수꽃다리속에는 약 30종(種)이 있는데 그중 몇몇 종은 뜰에 심는 관목 또는 작은 교목들로서 봄에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유럽 동부와 아시아 온대지역이 원산지이다. 짙은 녹색을 띠는 잎들이 커다란 원추(圓錐)꽃차례로 피는 화려한 꽃의 매력을 더해 준다. 열매는 가죽질로 된 삭과(蒴果)이다. 수수꽃다리를 영어로는 'syringa'라고 부르는데, 이전에는 이 이름이 범의귀과에 속하는 고광나무속 식물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갈매나무과의 케아노투스속 식물들을 여름라일락이라 하는데, 마전과에 속하는 식물들도 여름라일락으로 알려져 있다.
◑ 유럽 남동부가 원산지인 라일락은 전 세계의 온대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꽃은 홑꽃 또는 겹꽃으로 짙은 자색, 연보라색, 푸른색, 붉은색, 분홍색, 흰색, 옅은 회색, 크림빛의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색을 띠는 수백 가지의 변종이 있다. 키는 6m 정도이며 줄기나 뿌리에서 많은 가지를 낸다. 대개 관목이지만 가지를 쳐 주면 키가 작은 교목으로 자란다. 이란에서 중국에 걸쳐 자라는 민꽃다리는 줄기가 아주 약해서 아래로 늘어지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꽃은 대부분 연보라색이지만 더 짙은 것도 있으며, 흰색의 변종도 있다.
◑ 그밖에 화사한 종들로는 키가 3m 정도이며 꽃이 연보라빛 도는 분홍색인 털개회나무, 분홍색 꽃을 피우며 키가 4m에 달하는 중국산 시링가 레플렉사, 키가 3m이며 향기 없는 청자주색 꽃을 피우는 시링가 요시카이아, 중국이 원산지로 키가 1.5m이며 잎은 작고 싹은 짙은 붉은색이며 옅은 분홍색 꽃이 피는 시링가 미크로필라 등이 있다. 시링가 키넨시스는 민꽃다리와 라일락의 잡종으로 가지가 두껍다.
◑ 한국에는 5종류의 수수꽃다리속 식물들이 자란다. 수수꽃다리는 주로 북한 지방에서 볼 수 있으며, 울릉도에 섬개회나무, 강원도 이북에 꽃개회나무가 자란다. 개회나무와 털개회나무가 산 속에서 흔히 자라며, 외국에서 들어온 라일락을 뜰에 심거나 가로수로 쓴다.
◑ 향기 있는 꽃 중에서도 가장 달콤하고 은은하며 품위 있는 향기를 지닌 라일락은 대개 연한 자주빛이지만 품종에 따라 하양, 빨강, 파랑 등이 있다. 라일락의 이름은 아라비아어의 라일락에서 나온 영국명이며, '릴라'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페르샤어인 '릴락'에서 나온 프랑스말이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이 꽃의 원산지는 유럽, 헝가리, 발칸반도이며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말엽 이후에 들어왔고 현재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다. 만물이 화창한 만춘의 입김에 아련히 잠겨있을 때 젊은 연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거니는 라일락 숲은 정말 낭만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젊은 연인에게 애정을 속삭여 주고 시정을 안아다 주는 동시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꽃이 바로 라일락이다. 그래서 꽃말도 '젊은 날의 추억'이다.
◑ 흰색 라일락에는 영국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마을의 한 아가씨가 완전히 믿고 있던 젊은 남장에게 순결을 짓밟히게 되고 아가씨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나머지 자살했다. 슬픔에 빠진 아가씨의 친구가 아가씨의 무덤에 산더미처럼 라일락을 바쳤다. 그 때 꽃 빛깔은 보랏빛이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꽃잎이 모두 순백색으로 변해있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라일락은 지금도 하트포드셔라는 마을에 있는 교회 묘지에 계속 피고 있다. 프랑스에서 하얀 라일락은 청춘의 상징으로 젊은 아가씨 외에는 몸에 지니지 않는게 좋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