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눈팅만 했었는데요. 좀 갑갑스런 마음에 한자락 올려 봅니다.
많이 보셨겠지만, 이번 주 다스뵈이다에서 그런 대목이 있었어요.
박시영 위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의 발언이었는데요, '지금 문대통령은 굉장히 외로운 상황이다...'
그리고 격앙된 총수는 '이러다 노무현 2탄이 된다...' 라고 했죠.
그때도 한미 FTA, NLL 이런 문제로 야금 야금 주변부터 잡아먹어 들어갔었지요.
엄청 비슷해요, 지금이랑.
물론 작금에 현실에서 처한 문제들과 그 당자자인 분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들 입니다. 의식하고 대화하고 공론할 일들에요.
단지 문제가 있고 해결을 해야해서만이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사회적 합의'가 모두에게 공감되어야, 같은 문제로 두번 세번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죠. 꼭 이야기 되어야 되는 일들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쟁점들이 '사회적 합의'로 방향이 잡혀 있지 못해요.
'합의'로 가기 위한 길목의 난관을 넘는 투쟁이 아니라, '합의'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야할 '협의 대상'들과 링에서 싸워야 하는 것으로 분위기가 잡혀 가요.
외국인 노동자 정책의 헛점들이 쌓아둔 사회적 앙금을 제대로 활용해서 터트린 제주도 난민 문제, 미투 운동에서 시작되어 일부 여성 커뮤니티로 갈등점을 옮겨가서 '여성 운동=이성에 대한 전쟁'이라는 단순한 포뮬러를 유일한 방향인것 처럼 만들어 버린 성평등 문제, 경제 구조적 문제(소수 절대갑의 이익을 위해)를 사회적 약자의 생존의 방편을 상대적 최약자에 대한 착취로 연결되도록 하는 프레임으로 성공적 세팅한 최저임금 문제...
물론 외국인 노동자들과 일자리 경쟁을 실제로 하는 당사자들, 편의점주님들, 자영업자님들, 실제로 사회적 약자로서의 어려움을 격는 여성들 혹은 소수자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삶의 문제일 겁니다. 그리 간단한 진영논리의 정치적 선택이 아니죠.
그럼에도, 이런 일들이 사회적 문제로 마사지(?)되는 과정은 아주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예로서 지난 국정 농단 사태를 생각해 보죠.
작금의 일들이 쟁점화 되는 과정과 지난 국정 농단이 촛불 혁명으로 발전되는 과정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지난 국정 농단 사태와는 결정적으로 그 흐름의 방향이 달라요.
지난 촛불은 논의가 거듭될수록 그 문제의식이 공감되고, 넓어지고 그랬어요.
그 방향을 시대 정신이라고 한다면, 이야기하고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 그 시대 정신에 초대하려는 주체 그룹, 이 안건에 관심을 보이는 그룹, 혹은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진 그룹들 모두에게 진입 장벽이 점점 더 낮아져서 신분이나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그 공감대는 더 커져가는 식으로 퍼졌어요.
참여 정부때 지지율이 훅 갈때도 그랬지만, 지금 산재한 여러 문제들은 전혀 반대의 성향을 띠어요.
논의가 거듭되어 사회적 논쟁으로 부상되는 과정에서 철처하게 진영의 분영이 일어납니다. 문제 의식에 대한 진입 장벽을 점점 더 높아지죠.
심지어는 문제 의식의 공감 정도와는 상관 없이, 사회적 신분이나 역할에 의해서 진영이 이미 갈려요.
그렇게 갈리면 모두 '을'이 되죠. 언제나 '을' 투쟁자 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투쟁의 대상인 '갑'이 없어요.
'을A'와 '을B'가 서로를 투쟁해야 할 '상대적 갑'으로만 인식하고 싸움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죠. 그리고 그걸 각자의 논리로 포장해요.
각 진영이 자기 입장의 논리하는 주장이고, 그 논리적 방어가 '상대 을'에 맞춰져 있으니 대화는 거의 불가능 해요.
더 큰 문제는 역사적으로 이런 모든 사회적 문제 해결은 사실 '화합과 이해'에서 해결되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는 겁니다. 무한 투쟁과 싸움으로 힘을 다 써요. 방향은 이미 문제 해결의 방향이 아닌데, 걍 엄청 달리는 거죠, 풀 파워로.
유럽의 산업 혁명이후 노동자 인권, 미국의 노예문제, 성평등 문제들을 보아도 사실은 갑이 을의 입장을 이해하고 을이 갑을 신뢰해주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되었죠. 링컨은 흑인이 아닌 백인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의 사회 문제 갈등 구조는 '굴복시키지 않으면 갑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와 '을은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다'를 전제로 해서 위기감을 조성하고 그래서 대화와 화합은 선택할수 있는 방법이 아닌 것처럼 보여져요. '대화, 소통하자'라고 하지만 그 톤은 '통보'이고 '요구'죠.
더구나 총수가 요즘 열불내는 '디바이드 & 룰'의 관점에서 보자면 아주 바로 그 차이점이 지속적이고 공통적인 증거로 드러나거든요.
총수 말대로 '디바이드 & 룰'을 의도하는 집단이 있다면, 이 갈등 관계는 아주 좋은 에너지원이고 동시에 결과에요.
문대통령 지지율 뚝뚝 떨어지잖아요.
분열을 멈춰야 해요. 대화를 멈추자는 것이 아니에요.
성평등 문제 - 우리 엄마, 아내, 딸들, 언니, 누나들의 문제에요. 워마드네 메갈이네의 문제가 아닌거죠. 그것은 별개의 것이에요.
그렇게 큰 문제일 것 같던 일베 - 지금 일상생화에 무슨 이슈가 되나요?
물론 정치적 기술이 들어가서 펌프질 하는 거는 좀 다른 문제인데, 그것은 그 정치세력을 깰 문제지 그 커뮤니티 자체가 중심이 아니에요.
최저임금, 자영업자들, 난민 문제도 사실은 같아요. 다 우리들의 문제에요. 해결해야 할 문제죠.
난민 문제 우리가 영 불편하고 피해야할 문제라고만 생각하지만, 우리도 반대 입장인 경우 많아요. 제외 동포들도 상당하구요, 가까이만 봐도 우토로 마을 기억하실 거에요. 이런 부분에서, '나'는 이주민 아니니까, 나는 내 일차적인 입장에서만 가치판단을 해버리면 이 '갈등 공식'에 바로 노출되는 거에요.
'우리'의 가치를 '나'의 가치로 치환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을과 을이 싸움의 재료로 바로 도마에 올려지는 거죠.
최근에는 '내부적폐'라는 새로운 타겟팅도 성공적으로 성립됬구요. 이건 약간 결이 다른 일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작동 원리는 비슷해 보여요.
전국에 진보 진영 지자체장들 중에, 아니면 한때 날리던 대선 주자중에 이제 다시 알아보면 완전 저쪽 사람인데 혹은 걍 장사꾼 진배 없는 무뢰배스런 사람도 있어요.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진보진영 망한 적 없어요.
그런데 진보 진영 지지자들이 대통령 호위를 잊었을 때, 딴거 하느라 바쁠때, 대통령 때문에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사실 전혀 다른 문제의 일일때.... 그래서 국정 동력 날릴때...
그때 망해요.
문재인 보유국인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근대 아무리 좋은 차를 가지고 있어요 주유를 안하면 안가죠. 대통령 지키는 것은 다른게 아니에요. 대항마를 까는 것이 아니라, 국정동력을 넉넉히 채우는 일이에요. 대통령이 튼튼하게 잘 나가면 무뢰배가 그 대항마가 될까 혹은 차기가 될까 걱정 할필요 없어요. 대통령과 그 지지세력이 탄탄하면 훌륭한 계승자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굳이 걱정되는 인물을 없에려는 노력 별로 필요 없어요.
제가 전에도 한번 쓴 말인데....
우리 어쩌면 생각보다 생각의 자유를 적게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미 한국을 떠나 다른 곳에 자리 잡고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이러쿵 저러쿵 하기도 왠지 죄송하기도 하지만...
우리 노무현 대통령 그리 되시리라 생각지 않았었어요. 각자 당장 옳다고 생각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말, 한마디씩 할때 - 그래도 되는 줄 알았죠. 그래야 되는 줄 알았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당시 대한민국에 겨우 두번째 진보 대통령을 그렇게 낭비해버렸어요.
그리고 이번에 노회찬 의원을 일도, 그런 진보진영의 지지세력의 분위기가 풀어지기 시작한데서 결국 사단이 났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일을 계획하고, 악의를 가지고 시도하는 세력이 문제의 원인이죠. 하지만 지지세력의 분위기가 등등하고 의쌰의쌰 였으면 그때 그거 못 당겨요.
앞으로도 이 그룹들은 기회만 보이면 그 일을 계속 할거에요.
김경수 도지사에게도, 총수에게도, 주기자에게도, 유시민과 3철, 박주민과 표창원 모두에게 기회만 보이면 그 일을 하려고 할거라구요.
그리고 그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진보진영 지지세력의 흔들림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주변이 하나하나 무너지면, 그때는 그 화살은 당연히 꼭대기로 가겠죠.
문재인이 얼마나 좋은 대통령인지 잊지 말아야 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해요.
얼마나 잘 생겼는지, 웃으면 그 웃음은 얼마나 따뜻한지, 그가 약자에게 얼마나 한없이 약하며, 강자에게 얼마나 단단한지에 집중해야 해요.
얼마나 오랜 기간 인권 변호사로서 싸웠는지, 대한민국이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로 죽을 힘을 다해 싸워 나가고 있는지, 실제로 체감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사실 얼마나 이런 저런 방법으로 경제도 해결해 보려고 아둥바둥 하고 있는지를 알아 줘야 해요.
그가 챙기는 반려견과 반려묘에, 김정숙 여사의 유쾌함과 배려심에, 그 주변에서 파도 파도 나오는 미담을 더욱 나누고 이야기하고 즐거워 해야해요.
우리 현실적인 문제들, 아주 중요한 문제들 이에요.
그런데 우리 지난 10년 잘 봤잖아요. 국정 정책이란게 사실 잘하고 잘못하고는 그리 큰 데미지가 없어요. 사실은 안정 장치도 꽤 붙은 메커니즘이구요. 다만 사적으로해쳐먹거나, 아예 아무것도 안하는 게 훨씬 큰 데미지죠.
전두환이 그랬고, 기무사가 그렇고, 아이엠에프가 그랬고, 국정 농단이 그랬고, 삼성이 그렇고, 가카가 그랬잖아요.
적어도 문대통령이 그럴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사람을 또 잃을 수는 없잖아요...
첫댓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무조건 지지할겁니다!
저도 문대통령님 임기 끝날때까지 무조건 지지 할겁니다.
당장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이산가족 상봉도 언론은 크게 다루어 주지 않는거 같아요. 이렇게 언론은 지난 9년과 온도가 다르고, 별다른 창구가 없는 정부는 자칫 잘못하면 노무현 정부처럼 고립될 수도 있어요.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꼭 지켜드릴겁니다
노무현이 갈기갈기 찢길때,
초반엔 치열하게 싸웠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지지자들 떠나거나 침묵하게 되니
최후엔 아 이젠 나도 모르겠다 하며 못본척 했었어요.
그리곤 그가 처참하게 죽임당했죠.
이번엔 다릅니다. 죽어도 지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지난 기억을 잊지 않고 마음을 다잡는 분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목소리를 내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고.... 언론과 경제 적폐가 아직 서슬이 퍼러니, 마음 놓을 때가 아직 아니지 싶어요. 저는 멀리 있어서 고작해야 이런 글 쓰는 일이 다지만...
사람들 쉽게 안변해요. 금방 실망하고 돌아설겁니다. 아니 이미 그러고 있죠. 그래도 노통때는 지켜주자는 글도 말도 공개적으로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나마 나아진건가 싶어요.
님의 글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꼭 지겨야합니다
문재인대통령. 무너지지 않도록 꼭 지킬겁니다
아직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기 인것도 사실 이구요. 정신 바짝차리고 지켜야죠.
잘 읽었습니다. GG!!
대깨문해야죠.
너무 힘든 싸움이에요,
님 말씀처럼 신뢰하고 합의하며 넘어야 할 산들인데,
인내하며 신뢰를 쌓아가는건 어렵고 고단한 과정이고,
편갈라서 증오하고 욕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너무너무너무 쉬운 일이죠,
어떡하면 편 갈라볼까 혈안이 된 꼴보수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덕분에 여러 생각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떤일이 있어도 지지합니다.
무조건 지지합니다.
시의적절한 좋은 글입니다. 불만이 있을겁니다만 현 정부는 믿고 지지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봅니다. 대통령께서 워낙 선한 분이라서
저는 다른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는 말이 아닌, 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정치행적과 연설, 대화방법, 행보를 바라보며 나름대로 판단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코 그렇게 엄청나게 착하고, 뛰어나고, 능력있고, 균형잡힌 사람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누군가를 몇가지 단서를 가지고 100% 믿고, 의심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자유민주주의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