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오며 손때 탄 전자제품을, 마치 제 자식인양 아끼시는 성품 덕택에,
저희 집 거실엔 크지만 오래된 브라운관 티비가 있었습니다.
그 어르신께서 이제 제 수명이 다 되셨는지, 병을 몇번 앓으시는걸 보시더니 이제야 집에 티비를 바꾸셨습니다.
커다란 파브요.
근데 문제는 HD방송이었습니다.
티비를 파는 곳에서도 유선이나 스카이라이프를 신청하지 않으면 전혀 볼 수 없다고 써있던데...;;
저희집은 다른 방송을 볼 사람이 없어서 신청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유선이나 스카이라이프 설치안해도 정규방송의 HD 방송은 볼 수 있더군요!!
다만, 그 전파가 약해서 안테나를 설치해도 나오지 않는 지역에 계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스카이라이프나 케이블중에 하나를 선택해야지만 거기서 재 전송해주는 HD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우선 방송 신호가 잘 잡히는 지역인지를 알아봤더니 잘 잡히는 지역으로 나오더군요. 관악산과 남산의 중간에 있습니다.
그래서 안테나를 살까 했더니 만약 샀는데 안나오면 괜한 돈만 날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알아보다가 우연히 안테나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안테나가 돈주고 사는 안테나보다 훨씬 잘 잡힌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참 알아보니, 방송 채널의 주파수의 폭에 따라 정확한 수치까지 계산해가면서 만드는 꽤 정밀한 안테나였습니다.
재료는 옷걸이와 안테나 케이블만 있으면 되는, 참 저렴한 방법이었죠.
바로 시도를 해봤습니다.
만약 제대로만 나와준다면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정규 방송의 HD방송을 볼 수 있게 되는거고,
안나온다고해도 괜히 안테나를 살 비용을 버리는 일도 없을테니까요...
옷걸이를 늘려서 구리선을 감고 선을 동축 케이블을 사서 선을 연결하고...
고생하며 다 만들어놓고 티비 배달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삼성에서 오시더니 티비를 설치해주시더군요.
그러고는 물어보십니다. "케이블 보시나요 스카이라이프 보시나요?"
"둘다 안보는데요..."
"그럼 방송 안나와요~"
그래서 전 제가 만든 그 묘하게 생긴 안테나를 들이밀며 말했죠.
"이 안테나로 해볼께요"
...기사분들 놀랍니다.
임시 방편으로 베란다에 살짝 내놓고 테스트했는데 방송이 다 잡히더군요!
전파 세기가 8~9개를 넘나듭니다.
배달해주신분이 신기해하며 자신들도 연구해봐야겠다며,
매일 수십대의 티비를 배달하지만 이렇게 안테나 달아서 보시는분 못봤다며 신기해하더군요 ㅋㅋ
어쨌든 전,
옷걸이로 HD방송 봅니다 ㅋ
뭔지 모를 이 뿌듯함!!! ㅎㅎ
여러분도 알아두세요~~
스카이라이프나 유선 신청 안해도 공중파의 HD방송은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케이블 방송은 못봅니다 ^^;;)
다만, 안테나가 있어야하고, 전파 수신이 되는 지역이여야 합니다~
수신이 잘 안되는 지역이라면 어쩔 수 없이 한달에 얼마씩 내고, 재전송해주는 케이블이나 스카이라이프를 달아야하지만요...
마지막으로,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하는 마음에,
돈 주고 사는것보다 훨씬 잘 나오는!!,
옷걸이 안테나를 베란다에 달아놓은 사진 올립니다~ ^^;;
첫댓글 재간둥이 재형군이 또 일이 내셨군요. 남산이나 관악산에서 신호를 잘 받는 곳에서나 가능한 일이구요...관련업체에서는 몇만원원 주면 아주 멋지고 심플한 실내형 안테나들이 즐비하답니다. 아무튼 재간둥이라니깐~^^
감사요 형~ㅎㅎ 저도 4~5만원대의 일반형 스펙트럼 안테나와 8~9만원짜리 생선뼈 모양의 고급형 안테나도 생각해봤는데, 괜히 샀다가 신호 안잡혀서 돈만 날리게되는 일이 벌어질까봐 고민되더라구요~ㅎㅎ 그리고 그런 안테나들과의 비교 테스트 결과를 봤는데, 그 안테나들보다 저게 수신률이 더 좋았어요~!!ㅋㅋ 3천원으로 8~9만원을 능가하는 효과!! ㅋㅋ 재료비 3천원이 전부인데말이죠~^^; 저래뵈도 관악산과 남산에서 쏘는 전파 중 EBS 채널인 500MHz의 주파수를 계산해서 17cm의 값을 얻어내서 긴쪽은 그 전파에 맞게, 짧은쪽은 장폭이 짧은 SBS의 채널에 맞춰서 만들어놓아서 커버력이 높은, 나름 정밀한 옷걸이예요~^^;;;
나도 하나 만들어 주라..
뭐만 하면 다 만들어달래..;;
얼기설기 물려있는 와이어들보니 왠지 웃음이 나네요~ 깨비형 손재주도 역쉬~ㅎㅎ
케이블 타이로 고정했는데 나중에 자르기 쉬우라고 잘라내지 않아서 좀 저래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닷!! ^^;
어제 일 끝내고 가기 전에 카페에 들렀을 때 도깨비님이 쓰신 이 글보고 뭔가 참 길구나, 내일 아침에 자세히 읽어 봐야겠다 싶었는데...이런 신기한 내용이 적혀 있군요..저로선 상상도 못 할 일인데, 도깨비님 마음은 호기심, 그 호기심을 만족시킬 충만한 실천력, 그리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해보는 그 마음이네요, 한번 해보고 그래도 또 해보고..좋은 결과 나와서 참 다행이네요, 사진 보면서 이 세상에서 제가 본 안테나 중에 제일 예쁜 하나로 기억되겠네요..^^
고마워요 누나~ ㅎㅎ
아파트나 공동주택에 경우 UHF안테나를 옥상에 보통 설치해 놓기 때문에. 거실에 있는 안테나 꽂는곳에 케이블 꽂으시고. 기기설정을 유선/안테나로 세팅만 잘하셔도. HD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은 HD망 설비나 따로 UHF설비를 한 아파트들도 있지만 대부분 경우는 UHF 안테나 설비를 따로 안하고 일반 시청 VHF 설비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케이블이나 스카이라이프가 자기네 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으면 HD방송을 못본다고 광고하고있구요...(나쁜놈들 ㅎㅎ) UHF 설비가 되있는 아파트에 산다면 편하죠~ 최고는, 공청안테나인거죠~ ㅎㅎ
지성깨비~~~~대.단.해.요^^
늘 혼자서 굳건하게 불러주시는군요..;; 그냥 깨비라고만 해주세요~ ㅎㅎ
야아.~ 깨비님도 헝그리DIY~ 파시군여~ 방갑습니다. 하하핫. 이런거 보면 바로 따라해야 하는데..지금 사무실에 철사옷걸이가 안보이네요.ㅋ. '정밀한 옷걸이' 라는 단어가 맘에 듭니다.^^ 구부리는 길이 좀 알려주세요..아니면 정보 사이트~ ^^
헝그리DIY파는 아닌데..;; ㅎㅎ 우선 사시는 동네에따라 다른데요, 남산송신소에서 전파를 받으신다면 가장 취약한 EBS의 500MHz에 따라서 총 사각의 바깥 네모길이를 60cm으로 하시고, 한변은 15cm로 하세요. 관악산에서 받으시면 800MHz니까 38로 하시고, 한변은 9로 하시면 됩니다. 용문산에 가까우시면 752MHz니까 40으로 하시고, 한변은 10으로 하시면 됩니다. 꺾이는 부위는 비율에 맞게 꺾어주시면 되구요, 구리선 촘촘하게 감으시면 되고, 마지막에 전기 테이프로 얇게 감아주셔도 되는데 저는 전류계를 강하게 만드려고 그냥 나뒀습니다. 여러가지 단계의 거쳐야할 단계들을 직접 계산해서 말씀드린거니까 저대로만 하시면 될꺼예요ㅎㅎ
형님, 집에서도 다이 하십니까?ㅎㅎ 멋진데요?
배고파. 밥사줘 ㅋ
역시... 매번 감탄 또 감탄...
므흣~ ㅋ
여러분께서는 지금 16년동안 편안한 생활을 위해 불철주야 연구를 하시며 살아오신 도깨비님의 작품을 보고계십니다~~~^^
나 이씨 아닌데 ;;
와~ 형 멋져요! 저도 하나 만들어 봐야겠는데요~? 어떻게 만들면 되는건가요 >ㅅ<b 저도 정보좀 ㅋ... 전 이번주 연수 끝내고 이제 막 집에 들어왔답니다. 다음주엔 부산으로 연수 -ㅅ-;;;; 취직이 되어서 그런지 정신없네요 ㅠㅅㅠ 다음에 연락드릴게요~
그려~ 연락혀라~ ㅎㅎ
답글 다시는 솜씨가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데여? 저같은 완전 문과생에게는...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랍니다 ~ 멋져여!
멋지긴요~ 저도 전문가님께서 개발하신 방법을 따라서 만들고나서, 조금 만져보고 변형하고 계산하며 얻은 결과일 뿐입니다. 처음 시도하신분이 진짜 대단한거죠~ 옷걸이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셨는지...ㅎㅎ
맞습니다, 유선이나 스카이 없어도 HD 보실 수 있습니다. DVB-T tuner 가 내장 되어있기때문에, HD 건 일반 방송이건 다 보 실 수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에 한해).저 설치 기사 일부러 저런건지..아님 머르고 그런건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