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수확이 멀지 않았습니다.
11월 14일 수확을 하고 김장 수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최근 진딧물이 많이 늘었다고 하여 유기농약제(해충싹, 38천원)를 오줌액비와 같이 희석해 뿌려 주었습니다.
참고로 작물보호제는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3가지 정도를 번갈아 사용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다 자란 배추들은 활짝 핀 꽃처럼 예쁘기까지 하던데, 개 중에는 제대로 크지 못한 애들도 많더라구요.
어리고 작은 배추들은 솎아내고, 상하고 억센 잎들을 떼어낸 나머지는 집에 가져와 된장국에 넣어 보았습니다. 맛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요리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밭에서 뭐가 자꾸 나오니 새로운 걸 시도하게 되고, 그러면서 제 요리 실력도 조금씩 늘어나는 듯 합니다.
공동 텃밭 작업 후 찾은 개인 텃밭에는 아직까지 토마토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10월 들어 날이 추워지면서 빨갛게 익어가는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익지 않은 토마토로 장아찌도 담글 수 있다는 동료 한 분의 말을 듣고, 열려 있는 토마토들을 있는 대로 따와 백종원님의 너튜브 채널(만능 장아찌 소스 만들기)을 보고 장아찌도 처음 담가 보았습니다. 제 손으로 장아찌까지 담게 될 줄이야;;
맛은 내일이야 보겠지만, 맛만 있다면 앞으로 자주 시도해 볼 듯 합니다.
수업 끝나고는 지난 번에 타작한 유기농 재배 쌀도 선물로 받아 왔습니다. 워낙 소량이라 도정할 곳을 찾기 힘들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선배님들이 심은 삼광벼에 저희 추청벼를 더해 어떻게 도정할 곳을 찾았나 보더라구요.
제가 직접 심고 가꾸는데 참여한 벼로 밥까지 지어 먹어보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뭔가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맛. 도정된 쌀은 2주 안에 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하니, 적은 양이지만 이번 한 주 부지런히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