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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득문왕(七十得文王)
강태공이 나이 칠십에 주나라 문왕을 얻었다는 뜻으로, 때를 만났다는 말도 되지만, 낚시로 고기는 낙지 않고 출세 길을 열었다는 시비의 의미로도 쓰인다.
七 : 일곱 칠(一/1)
十 : 열 십(十/0)
得 : 얻을 득(彳/8)
文 : 글월 문(文/0)
王 : 임금 왕(王/0)
출전 : 백거이(白居易)의 위상우조(渭上偶釣)
당(唐)나라 때 유명한 풍유시인(諷諭詩人)인 백거이(白居易)의 위상우조(渭上偶釣)에 이 성어가 나오며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위상우조(渭上偶釣)/백거이(白居易)
(위수가에서 낚시하며)
渭水如鏡色(위수여경색) : 위수의 물은 거울 같아
中有鯉與魴(중유리여방) : 그 속에 잉어와 방어가 산다.
偶持一竿竹(우지일간죽) : 우연히 낚싯대 하나 들고
懸釣在其傍(현조재기방) : 그 강 곁에다 낚시를 놓는다.
微風吹釣絲(미풍취조사) : 바람은 살랑살랑 낚싯줄에 불고
嫋嫋十尺長(뇨뇨십척장) : 열자 긴 낚싯줄은 바람에 하늘거린다.
身雖對魚坐(신수대어좌) : 몸은 비록 고기를 향해 앉았으나
心在無何鄕(심재무하향) : 마음은 무아지경에 놀고 있어라.
昔有白頭人(석유백두인) : 그 옛날에 백발노인 있어
亦釣此渭陽(역조차위양) : 또한 위수의 북쪽에서 낚시하였다.
釣人不釣魚(조인부조어) : 낚시꾼은 고기를 낚지 않았고
七十得文王(칠십득문왕) : 칠십에 문왕을 만났었다.
況我垂釣意(황아수조의) : 하물며 내가 낚시하는 뜻은
人魚亦兼忘(인어역겸망) : 사람도 고기도 다 잊는 것이다.
無機兩不得(무기량부득) : 노리지 않으니 둘 다 잡지 못하고
但弄秋水光(단농추수광) : 다만 가을의 강 빛만 즐기노라.
興盡釣亦罷(흥진조역파) : 흥이 다되면 낚시 마치고
歸來飮我觴(귀내음아상) : 돌아와서 나의 술잔 들이키노라.
⏹ 강태공이 낚은 것은?
강태공은 주(周)나라 때 사람으로, 원래 이름은 강상(姜尙), 자(字)가 자아(子牙)로, 여상(呂尙), 태공망(太公望), 여망(呂望) 등으로 불린다.
대충 강태공에 얽힌 일화는 이렇다. 주 문왕(文王)이 부친 무왕(武王)의 명에 따라 어질고 현명한 인재(賢者)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번계(磻溪)에서 말총으로 만든 낚시 줄, 곧은 낚시 바늘에 밑밥도 달지 않고(直鉤無餌), 세월을 낚고 있는 70살의 노인 강태공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눈 후 강태공이 세상사에 달통한 인물임을 알고 등용한다. 강태공은 무왕과 문왕을 보좌하여 주왕(紂王)의 은(殷)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가 패권을 이루게 하였다.
정말 그랬을까? 강태공이 세월을 낚고 있었을까? 이 일화는 아주 먼, 그것도 예수님이 태어나시기도 1000년 전의 일이기에 추측이 무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속세의 명예와 이익(名利)을 끊고 고고하고 한적하게 살아가기를 바랬던 필부범인의 바램이었을까? 강태공의 이야기는 세월을 낚는 은자(隱者)의 상징으로서 굳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동기와 과정이 어찌되었든 주문왕은 결과적으로 강태공이 쳐놓은 구부러지지도 않은 곧은 빈 낚시 바늘에 물렸고, 이 때문에 강태공은 손자를 봤어도 한참 지난 나이에 세상에 나서서 주나라의 공신이 되었고, 역사상에 유명한 군사전략가가 되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 전의 일화이니 우리도 한번 편하게 추측해 보자. 당시는 나라라고 해도 부족국가나 다름없었을 터이고, 과거시험이 당(唐)나라 때 행해졌으니 관원을 뽑는 일도 세습이나 추천을 통해 인재를 구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전제로 한다면, 혹시 강태공은 70이나 되는 나이에 주왕(周王)을 상대로 멋진 쇼를 펼쳤던 것은 아니었을까?
관직에 나가고 싶은, 아니 그것보다 더 큰 개국의 공훈을 세우고 싶은 강태공은 나이 70이 되도록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때 마침 주왕이 인재를 구하러 다닌다는 소식을 접한 강태공은 기막힌 낚시 쇼를 연출했을 것이라고…
이것이 억측만이 아닌 것은 당(唐)나라 때 풍자시(諷刺詩)로 유명한 백거이(白居易)도 '위수에서 우연히 낚시하며(渭上偶釣)'라는 시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고기는 낚지 않고, 나이 70에 주문왕을 낚았다네(釣人不釣魚, 七十得文王)” 라며 강태공의 이야기에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다.
칠십득문왕(七十得文王)
나이 칠십에 문왕을 얻다는 뜻으로, 강태공이 뒤늦게 때를 만나 공적을 이루다는 비유의 말이다.
낚시하는 사람이 강태공(姜太公)이다. 물고기를 많이 낚기 위해 기를 쓰는 사람은 강태공으로 칭하지 않는데 이는 큰 뜻을 품고 때를 기다린 본뜻을 몰라서다.
강태공이라 하지만 다양하게 불린다. 이름이 尙(상)이라 본성을 따라 姜尙(강상), 선조가 제후로 봉해졌던 땅 이름을 따 呂尙(여상), 周(주) 왕실의 조상 太公(태공)이 간절히 바랐던 인물이라 太公望(태공망), 또는 呂望(여망)도 된다.
갖가지 이름만큼 강태공은 殷(은)의 폭군 紂王(주왕)을 몰아내고 武王(무왕)이 주나라를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강태공이 나이 칠십(七十)이 되어 문왕을 얻었다(得文王)는 말은 뒤늦게 때를 만났다는 말로 많이 쓰이고, 속셈이 다르다는 뜻도 된다.
강태공이 70세가 될 때까지 渭水(위수)에서 곧은 낚싯대를 드리울 때 무왕의 부친 文王(문왕)이 찾아왔다. 문왕은 악독한 주왕에 쫓겨 갔으나 조부 태공의 뜻에 따라 인재를 모으고 은나라를 멸할 기틀을 세웠다. 문왕을 만나 날개를 단 태공망은 갖가지 지혜로 난관을 이겨 아들 무왕 때 주나라를 세우게 됐다.
무왕이 師尙父(사상보)로 모실 정도이고 齊(제)나라에 봉해져 시조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80세까지 곤궁하게 살다가 이후로 팔자가 펴져 잘 산다는 窮八十達八十(궁팔십달팔십)이란 말이 있다. 강태공이 문왕을 만나 지략을 펼친 나이가 팔순이란 곳도 많아 분분한데 唐(당)나라 白居易(백거이)의 시엔 70으로 나온다.
백거이는 '渭上偶釣(위상우조)'란 시에서 태공망을 물고기는 낚지 않고 딴 마음이 있었다고 높게 평가하지 않아 이채롭다. 성어가 나오는 중간 부분을 보자.
身雖對魚坐, 心在無何鄕.
몸은 비록 고기를 향해 앉았으나, 마음은 이상향에 가 있구나.
昔有白頭人, 亦釣此渭陽.
오래전 옛날 백발노인 있어, 또한 위수 북쪽서 낚시 했었네.
釣人不釣魚, 七十得文王.
낚시꾼은 물고기는 낚지 않았고, 나이 칠십에 문왕을 만났다네.
강태공이 고기는 잡지 못하고 출세 길을 낚았다는 곧은 낚싯대를 물 위에 잡고 있었다는 데서 달리 보는 면도 있다.
강태공을 좋지 않게 보는 이야기가 더 있다. 집안일은 뒷전이고 낚시만 하는 남편에 못 견뎌 부인은 떠났다. 출세한 후에 다시 찾아온 부인에게 강태공은 물그릇을 엎은 뒤 담아보라고 했다.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엎어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며 야박하게 내쫓았다.
사후 사당을 지어 위로했다고 해도 함께 고생한 부인을 들이지 못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칠십이든 팔십이든 때를 기다렸던 느긋한 마음, 기회가 되자 큰 업적을 이룬 것은 조급하게 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제 다 살았다고 뒷방 늙은이를 자처하는 노인들에겐 더욱 자극이 된다.
▶️ 七(일곱 칠)은 ❶지사문자로 柒(칠)과 통자(通字)이다. 다섯 손가락을 위로 펴고 나머지 손의 두 손가락을 옆으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일곱을 나타낸다. 아주 옛날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는 선(線)을 그 수만큼 한 줄로 늘어 놓고, 다섯 이상은 다른 기호를 사용했다. 그 중 五(오)와 七(칠)과 九(구)는 닮음꼴, 六(육)과 八(팔)과도 닮음꼴로 되어 있다. 일설에서는 七(칠)은 베다란 뜻의 글자를 빌어 쓴 것이며 후세의 切(절)이란 글자를 기원이라 한다. ❷상형문자로 七자는 ‘일곱’이나 ‘일곱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七자는 칼로 무언가를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과 금문에 나온 七자를 보면 十자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칼로 사물을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十(열 십)자가 막대기를 세운 그려졌었기 때문에 十자와 七자는 혼동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두 글자의 구분이 어려워지면서 끝을 구부리는 방식으로 지금의 七자를 만들게 되었다. 七자는 본래 ‘자르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숫자 ‘일곱’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刀(칼 도)자를 더한 切(끊을 절)자가 ‘자르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七(칠)은 일곱의 뜻으로 ①일곱 ②일곱 번 ③칠재(七齋; 죽은 지 49일 되는 날에 지내는 재) ④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열두 달 가운데 일곱째 달을 칠월(七月), 사람의 일곱 가지 심리 작용을 칠정(七情), 바르지 못한 일곱 가지 견해를 칠견(七見), 그 수량이 일곱이나 여덟임을 나타내는 말을 칠팔(七八), 나이 70세로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뜻의 칠순(七旬), 일곱 걸음에 지은 시를 칠보시(七步詩), 한 줄이 일곱자로 된 한시를 칠언시(七言詩), 일곱 줄로 매어 만든 거문고를 칠현금(七絃琴),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유교에서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조건을 이르는 말을 칠거지악(七去之惡), 사물이 서로 연락되지 못하고 고르지도 못함을 칠령팔락(七零八落)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라는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라는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得(얻을 득)은 ❶회의문자로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貝(패; 화폐)와 寸(촌; 손)의 합자이다. 돈이나 물품을 손에 넣어 갖고 있는 일의 의미로, 옛 모양은 貝(패)와 又(우), 手(수)를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❷회의문자로 得자는 ‘얻다’나 ‘손에 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得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貝(조개 패)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得자를 보면 마노 조개를 쥐고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마노 조개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때 중국에서는 화폐로 쓰였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의 得자는 화폐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물을 획득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得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得(득)은 (1)소득(所得)이나 이득(利得) (2)정토에 왕생(往生)하여, 열반(涅槃)의 증과(證果)를 얻음 (3)풍수지리의 혈(穴), 또는 내명당(內明堂) 안에서 흐르는 물 등의 뜻으로 ①얻다 ②손에 넣다 ③만족하다 ④고맙게 여기다 ⑤깨닫다 ⑥알다 ⑦분명해지다 ⑧적합하다 ⑨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⑩이루어지다 ⑪만나다 ⑫탐하다, 탐내다 ⑬사로잡다 ⑭덕(德), 덕행(德行) ⑮이득(利得), 이익(利益)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획(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상(喪), 잃을 실(失),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 있다. 용례로는 쓸 만한 사람을 얻음을 득인(得人),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알맞음을 득중(得中),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딸을 낳음을 득녀(得女), 얻음과 잃음을 득실(得失), 뜻을 이루어 자랑함을 득의(得意), 투표에서 표를 얻음을 득표(得票),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풍악이나 노래 등의 곡조가 썩 아름다운 지경에 이름을 득음(得音), 어떠한 시험이나 경기 등에서 점수를 얻음 또는 그 점수를 득점(得點), 목적을 달성함을 득달(得達), 참여할 수 있게 됨을 득참(得參),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도를 깨달음을 득도(得道),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수입이 되는 이익을 소득(所得), 남의 말이나 행동을 잘 알아차려 이해함을 납득(納得), 얻어 내거나 얻어 가짐을 획득(獲得), 여러 모로 설명하여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알아듣게 함을 설득(說得), 어떤 자격을 취하여 얻음을 취득(取得),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깊이 생각하여 이치를 깨달아 알아내는 것을 터득(攄得), 물건을 주워서 얻음을 습득(拾得),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뜻한 것을 이루어 뽐내는 기색이 가득함을 일컫는 말을 득의만만(得意滿滿), 농나라를 얻고 나니 촉나라를 갖고 싶다는 뜻으로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득롱망촉(得隴望蜀),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뜻으로 얻고 잃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득부실부(得斧失斧), 얻은 것으로는 그 잃은 것을 메워 채우지 못한다는 뜻으로 손해가 됨을 일컫는 말을 득불보실(得不補失), 한 가지 일을 알면 다른 열 가지 일을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기억력이 좋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득일망십(得一忘十),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뜻으로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썼던 사물을 잊어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득어망전(得魚忘筌), 득실이 상반한다는 뜻으로 이로움과 해로움이 서로 마찬가지임을 일컫는 말을 득실상반(得失相半),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서 우쭐거리며 뽐냄을 일컫는 말을 득의양양(得意揚揚),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 참을 일컫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좋은 때를 얻으면 태만함이 없이 근면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득시무태(得時無怠), 바라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질 좋은 기회를 일컫는 말을 득의지추(得意之秋), 부모의 뜻에 들고 부모의 뜻에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득친순친(得親順親), 그 뜻을 펼 수가 있음 또는 그 뜻을 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득신기정(得伸其情),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등에 쓰인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을 일컫는 말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전(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일컫는 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꾸민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도리어 잘난 체함을 일컫는 말을 문과식비(文過飾非),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예절이나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일컫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사문난적(斯文亂賊),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王(임금 왕, 옥 옥)은 ❶지사문자로 하늘(一)과 땅(一)과 사람(一)을 두루 꿰뚫어(뚫을 곤; 丨部) 다스리는 지배자를 일러 왕을 뜻한다. 王(왕)의 옛 음은 光(광), 廣(광)과 비슷하고 크게 퍼진다는 뜻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또 王(왕)과 皇(황)은 본디 같다. ❷상형문자로 갑골문에 나온 王자는 立(설 립)자와 비슷한 형태로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고대에 권력을 상징하던 도끼의 일종을 그린 것으로 금문에서는 도끼가 좀 더 명확히 표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도 다시 바뀌면서 소전에서는 王자와 玉(구슬 옥)자가 혼동되어 해서에서는 王자에 점을 하나 더해 玉자 王자를 구별하게 되었다. 그래서 王(왕, 옥)은 (1)임금 (2)지난날 중국에서, 삼대(三代) 때에는 천하를 통일한 사람을 뜻하였으나 주말에는 제후(諸侯)를 이르는 말이었으며, 진시황(秦始皇) 때에 황제(黃帝)의 칭호가 생긴 후로는 황제가 황족(皇族), 공신(功臣) 중에서 봉하는 작위로 썼음. 곧 황제보다 한 등급 아래의 칭호임.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高句麗) 건국 초기부터 사용하였으며, 이어 백제(百濟), 신라(新羅)에서도 사용했음 (3)덕(德)으로서 천하를 다스린 사람 (4)일정한 분야에서나 동류(同類) 중에서 가장 뛰어나거나 세력을 잡고 있는 사람, 또는 그러한 것. 접미사적으로도 쓰임. 으뜸 (5)아주 큼을 나타내는 말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임금, 천자(天子) ②수령(首領) ③으뜸 ④할아버지, 할아비 ⑤왕 노릇하다, 통치하다 ⑥왕업(王業)을 이루다 ⑦왕으로 삼다 ⑧바로 고치다 ⑨왕성(旺盛)하다 ⑩크다 ⑪(보다)낫다 ⑫(향하여)가다, 그리고 ⓐ옥(玉)(옥)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주(主),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제(帝), 임금 황(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좇을 종(從), 백성 민(民), 신하 신(臣), 종 복(僕), 손 객(客), 손 빈(賓)이다. 용례로는 같은 왕가에서 차례로 왕위에 오르는 왕들의 계열 또는 그 왕가가 다스리는 동안을 왕조(王朝),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 또는 임금이 어진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를 왕도(王道), 임금의 집안을 왕실(王室), 임금이 사는 궁전을 왕궁(王宮), 임금의 자리를 왕위(王位), 임금이 날 조짐 또는 임금이 될 조짐을 왕기(王氣), 임금의 아내를 왕비(王妃), 임금의 아내를 왕후(王后), 임금의 묘를 왕릉(王陵), 임금의 일가를 왕족(王族), 임금의 권리를 왕권(王權), 임금의 목숨 또는 임금의 명령을 왕명(王命), 임금을 도울 만한 재능을 왕재(王才), 나라의 임금 곧 왕국의 주권자를 국왕(國王), 황제나 국왕의 총칭을 제왕(帝王), 몸이 건강하고 기력이 왕성함을 강왕(康王), 임금을 도와서 나라의 큰일을 할 만한 인물을 이르는 말을 왕좌지재(王佐之材), 임금이라도 국법 앞에서는 사사로운 정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말을 왕자무친(王者無親), 왕자는 모든 일에 있어서 시세를 따라 진퇴함을 이르는 말을 왕자승세(王者乘勢), 안으로는 성인이고 밖으로는 임금의 덕을 갖춘 사람 곧 학식과 덕행을 겸비함을 이르는 말을 내성외왕(內聖外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