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보험’으로 홍보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보험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험’입니다.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하는 접종 후기가 많아지면서 접종을 앞둔 사람들이 백신 부작용을 보장해주는 보험인 줄 착각해 가입하는 것이지요. 이에 금융당국은 ‘코로나 백신보험’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과대광고라며 제재에 나섰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험은 어떤 상품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보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보장됩니다. 근육통, 두통, 혈전 등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대개 진단 시 최초 1회(또는 연 1회) 100만원~2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보험료는 연간 2000원 내외입니다. 보장기간은 최대 10년에서 6개월까지 다양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란 외부자극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백신과 같은 약물이나 음식물, 곤충,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인해 나타나게 되죠. 여름철 빈번하게 일어나는 벌 쏘임 사고에서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가려움증, 두드러기, 부종, 기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저혈압으로 인한 장기손상 등 합병증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사례가 늘면서 보험사들은 앞 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13개 보험사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며 지난 3월 25일 이후 현재까지 계약이 체결된 건은 약 20만 건에 이릅니다.
AIA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하나손해보험은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형태로 온라인에서만 판매 중이며 일시납으로 보험료 받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기존 건강보험에서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주계약 보험료에 추가로 납입됩니다.
토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축산물 직거래 앱 미트박스 등 플랫폼사와 보험사가 제휴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제휴업체가 계약자로 보험료를 납입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험료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휴업체가 무료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요구하고 있어 광고, 마케팅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