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연중 제10주일 (마르 3,20-35)
♡사탄은 끝장이 난다♡
소위 ‘열심 하다’고 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본인은 정말로 열심히 복음을 살려고 노력하는데도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처를 받고 또 미움을 낳기도 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이 어디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오해나 시기 질투하는 마음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당사자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혹 복음과 일치된 삶을 잘 살아왔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겸손함이 없으면 밥맛이 떨어집니다. ‘사람들은 왜 저 모양일까?’ 하는 생각을 갖는 순간 기도의 효능은 없어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엉뚱한 소리가 들릴 때 상대를 미워하지 말고 자신을 살펴 부족함을 채우는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유혹을 받아 봐야 자신을 가장 잘 알수 있다.”고 했습니다. 상대를 통해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챙겨야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사탄의 속박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시어 당신께로 돌아가게 하시려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주셨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을 보고 마귀가 들렸다느니,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22절)고 한다.
아마 이것은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악마는 언제나 분열시키는 존재이지 일치시키는 존재가 아니다.
사탄의 유혹은 어떤 것일까요? 사탄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서 선한 일을 하지 못하게 협박하지 않습니다. 육체적 감각을 괴롭히고 고문하면서 우리의 육체를 때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랑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것, 사랑을 함께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가장 크고 유일한 유혹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셨고, 친척들이 붙잡으러 다녔고, 원수들이 이러한 말로 모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모독한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과 하느님께서 행하신 일을 모독한 죄는 모두 하느님께 대항하는 행위이기에 무거운 죄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성령을 모독한 죄는 왜 용서받지 못할까요?
용서는 회개를 전제로 합니다. 즉, 성령을 모독한 죄는 회개하지 않는 죄, 주님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함께하려고도 하지 않는 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회개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나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