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실 지하에 있는 맥주집에서 1차 2차를 마치고 ---
1차는 달해님이 거나하게 쏘고(안주 엄청 먹어서 꽤 나왔을 것임)
먹던 자리 싹 치우고 상 다시 차려 그 자리에서 2차로 갹출하여 끝냈습니다.
세라니트의 발전을 모색하며 건설적인 토론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맥주잔 앞에 놓고 뜨개 수업까지 해 가면서....
책에도 없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아주 기초적인 것들에 대하여....
장롱면허로 운전을 못하는 저를 대신해
촬영할 짐을 실어다 준 남편과 스튜디오와 스케줄이 맞지 않아
집으로 짐을 실어 오는 어마어마한 숙제는 제게 떨어진 고로
술자리가 파하자 방배동 스튜디오로 향해
콜택시를 불러 짐을 싣고 인천집으로 향했습니다.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오는 40분 동안
릴렉스하고 싶었는데....재즈라도 듣게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하는데
우리 기사님은 송대관 레파토리로 일관합니다.
어찌나 볼륨을 높였는지 택시 안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기사님은 혼자 신나서 따라 부르고
오른쪽 엄지와 장지를 딱딱 튕기다 질리면 허벅지를 짝짝 두드리다
흥이 만땅 올라있습니다.
그 모습을 뒷좌석에서 보면서 어찌나 우습고 아저씨가 귀엽던지.....
장르가 어떻든 음악 좋아하는 사람 치고
여리지 않는 사람 없는데 이 아저씨 인상도 참 순수해 보였습니다.
하여간 송대관 노래만 40분을 내리 들은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생경했지만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늦은 밤, 고속도로, 낯선남자(기사님), 좁은공간, 성인가요......ㅋㅋ
첫댓글 아무래도 낯선남자분의 성에 선생님께서 침입(?)하신것 같네요. ㅋㅋ 담에도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음해요. 특히 코바늘기초특강은 넘 좋았어요.
그러게 내가 아저씨를 방해한 것 같더군.
뒷풀이까지 아주 즐거운 시간이였겠어요.. 주말이라 시간도 못내고.. 저도 코바늘 특강 듣고 싶어요~
ㅎㅎ 집에 가는 길 에서 조차 여흥이 함께한 시간이었네요~ 뜨개 하시는분들 서로 만나 한잔하는 그 분위기 좋았겠어요,~~
샘이 아니었으면 기사님은 그런 흥도 못내고 손님 찾아 여기 저기 다녔을거예요. 인천까지의 40분이 기사님에게도 멋진 시간이었을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