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학교 울린 감동의 `孝케스트라'
“산골 학교의 이색 음악회로 색다른 추억 선사”
춘천 당림초교 어버이날 맞아 산촌 별빛 음악회 개최
고사리손 밴드 연주 춘천시립교향악단도 참여 `뭉클'
강원일보 2013.5.9.
전교생이 16명에 불과한 춘천 당림초등학교(교장:김종수)가 작은 울림을 통한 새로운 희망을 쐈다.
당림초는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7일 오후 7시 교내 다목적실에서 산촌 별빛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학생과 교사, 춘천시립교향악단이 함께 공연을 펼쳐 의미를 더했으며, 농사일에 바쁜 학부모와 주민들에게 낭만과 여유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했다.
2010년 창단한 가운데 현재 12명의 학생이 활동하는 두드림 밴드는 이날 완벽한 연주와 수준 높은 보컬로 `개구쟁이' `빙글빙글' `하하송' 등을 선물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어 민범기 교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봄내음밴드도 `고래사냥' 등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으며, 전교생이 `아빠 엄마 힘내세요'를 주제로 한 무대극을 펼쳐 코끝을 찡하게 했다.
춘천시립교향악단은 산골 학생과 주민들을 위해 금관 5중주단으로 연주를 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각 악기의 특성을 설명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이들의 연주로 전교생이 `어머님 은혜'를 부를 때는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무엇보다 어버이날을 맞아 학생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을 전달해 가슴 뭉클하게 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정다정(3년)양과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이민정(4년)양 등이 감사장을 읽은 뒤 전달할 때는 서로 껴안고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양성우 강원중 교사가 별자리 관측 기회를 제공해 진정한 `산골 별빛 음악회'로 거듭나게 했다.
김종수 교장은 “별빛의 작은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면서 멋진 밤하늘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며 “오늘 고사리 손들의 작은 울림이 내일에는 꿈과 희망이라는 큰 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형주기자 victory@kwnews.co.kr
“산골 학교의 이색 음악회로 색다른 추억 선사”
강원일보 2013.5.8.
안녕하십니까
5월 9일 강원일보TV 뉴습니다.
“산골 학교의 이색 음악회로 색다른 추억 선사”
춘천 당림초 주최, 산촌 별빛 음악회 열려
춘천시립교향악단, 금관 5중주로 아름다운 선율 선물
[앵커멘트]
전교생이 16명에 불과한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이색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참여한 밴드 공연과 무대극, 별자리 관측 등을 선보여 마을 주민과 학부모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황형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7시가 다가오자 시골의 작은 학교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모여듭니다.
춘천시 서면 당림1리에 위치한 당림초등학교가 주최한 산촌 별빛 음악회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16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연주실력은 프로급에 못지 않습니다. 이날의 공연을 위해 틈틈이 연습해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부모님들은 뿌듯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교실 안은 어느덧 모두가 한 마음이 됐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그동안 키워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장도 드립니다.
[인터뷰 : 신순연(53) / 춘천시 서면 안보리]
"너무너무 감동적이고 뿌듯하고 (아이들이)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도 연주 실력을 뽐내며 모두가 한마음이 됐습니다.
춘천시립교향악단은 금관5중주를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합니다.
대부분 처음 보는 악기. 악기별로 소리와 특징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학생들에겐 음악퀴즈를 통해 준비해 온 선물도 나눠줍니다.
작은 무대였지만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희망을 선물받았습니다.
[인터뷰 : 홍동진(10) / 당림초등학교 3학년]
"준비하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어른들이 박수도 쳐주시고 웃으면서 봐주시니까 기분이 좋아서 더 잘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엄마 아빠한테 효도해야겠어요"
음악회를 마친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별자리 관측을 하며 또다른 신비함도 체험했습니다.
학생과 교사, 춘천시립교향악단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큰 음악회였습니다.
[인터뷰 : 김종수 / 당림초등학교장]
"이번 별빛음악회는 학생들이 평소 교과에서만 배우던 효사랑을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조금이나마 어른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스탠드업]
별빛의 작은 속삭임과 아름다운 선율 속에 밤 하늘과 소통하는 고사리손들의 울림은 희망이라는 큰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강원일보 황형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