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어떡해요?
어린이 친구들의 무기력하고 번아웃된 마음을 들여다보고 보듬어 주는 심리동화
(팜파스어린이 33) 제성은 지음, 이미진 그림
173×225mm | 107면 | 값 10,000원 | 분야: 어린이>3-4학년 자기계발, 생활
발행: 2021년 2월 20일 | ISBN 979-11-7026-381-4 (73810) | 검색키워드: 어린이 번아웃, 무기력, 우울, 소진 증후군
【책 소개】
4학년 도영이는 반 친구들 사이에서 영재라고 소문이 났다. 어려운 영어 단어도 척척 알고, 중학교 수학 문제도 선행하고 그림 실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성과는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엄마가 짜준 학원 스케줄대로 빠짐없이 수행한 결과다. 그러던 어느 날 도영이 반에 영후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다. 자유롭고 쾌활한 영후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려서 아이들은 절로 영후와 도영이를 비교한다. 도영이는 영후보다 자신의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믿지만 마음 한편에는 ‘뒤지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그러던 차에 도영이네 학교에서 영재 추적단 TV프로그램을 찍게 되는데....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어떡해요?》는 어린이 친구들의 무기력한 마음에 자리한 문제를 들여다보고 번아웃된 마음을 보듬어 주는 심리동화책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누워 있거나 책상에 엎어져 있는 모습들은 단순히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도 잘해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를 인정하기 힘든 ‘두려움’으로 점철되어 대응할 힘도 잃어버린 것이다. 더한 노력보다는 휴식과 치유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한 마음동화책으로, 지친 어린이 친구들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마음을 잘 보듬으며 성장하는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가 나오면 어쩌지?
나는 실패한 아이가 되는 걸까?”
강력한 라이벌 ‘도영후’를 따라 억지로 가게 된 이름도 요상한 ‘마음 튼튼 체험관’
거기서 주어지는 엉뚱 난감한 실패 미션들!
근데 하면 할수록 요상하게 활력이 생긴다?
어린이들의 지치고 울적한 마음을 살펴보고, 마음의 힘을 불어넣어 주다!
무기력한 감정이 반복되다 보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씨앗을 포기해 버리고 말아요. 그러니까 무기력의 고리를 끊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되겠지요. 어른들의 높은 기대와 노력에 대한 주문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행복, 내가 살아갈 삶을 위하여 우리, 자기 자신에게 멋진 주문을 걸어 보면 어떨까요?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어!” 우리, 이렇게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보듬어 보아요.
-<들어가는 글>에서
이 책에서 자세히 살펴보아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어쩌면 내 마음은 아무 힘도 남아 있지 않는지도 몰라요. 내 마음의 상태를 한번 점검해 보아요.
*뭐든 더 잘해야만 해! 내 마음에 자리한 지나친 경쟁의식이 혹시 나를 다치게 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요.
*실패하면 어쩌지? 실패는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일까요? 실패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요? 실패의 다양한 얼굴을 알아보아요.
*나는 있는 그대로 소중해! 세상 유일한 존재인 ‘나’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알아보아요!
【출판사 서평】
“저... 언제까지 열심히 해야 해요?”
번아웃 키즈가 되어버린 어린이들의 지치고 무기력한 마음을 들여다보다
한 공중파 교육 프로그램에는 6학년 때 대학 수학 문제를 풀던 수학 영재가 번아웃되어 아무 공부도 하지 않아 고민인 사연이 등장했다. 전문가는 뜻밖에도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그냥 놔야 할 것 같아요.”라는 조언을 꺼냈다. 바닥까지 긁어 힘을 다 쓴 상태이므로 다시 공부를 하려면 그만큼 쉬어야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방송 후 많은 부모들이 공감과 우려를 동시에 보였는데, 그만큼 어린이의 일상생활이 경쟁과 노력으로만 점철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번아웃이라는 말은 어쩌면 어린이 아닌 어린이들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 될지 모른다. 초등 중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교과목은 늘어나고, 사고력이 요구되는 공부도 많아진다. 이에 따라 주요 과목에 대해 사교육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예체능도 소홀히 할 수 없어 학원을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다. 창의력과 흥미 역시 사교육으로 보완된다.
그렇다 보니 어린이의 일상은 학교 끝나고 또 학원, 그리고 또 학원의 연속이다. 온종일 학원을 뺑뺑이하다가 귀가하는 어린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학교와 학원 과제.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고 ‘좋은 성적이 자존감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요구된다.
하지만 과제나 시험을 치르고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만족감은 오래 가지 않는다. 다음에도 ‘잘해내야 한다’는 기대감이 짓누르기 때문이다. 마치 짜인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된 것 같은 어린이들은 점점 학교생활이 재미있지 않다. 친구는 어차피 경쟁 상대이고, 잘해도 더 잘해야 하는 다음 목표가 늘 따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빼곡하게 짜인 공부 스케줄과 경쟁에 지친 어린이의 무기력한 마음을 살펴보는 심리동화 책이다. 그저 게으르고 나태한 것이 아니라, 더는 힘을 낼 수 없는 지친 마음 상태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주어진 일과를 착실하게 따르는 아이 ‘도영이’를 통해 번아웃이 그저 특정 어린이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많은 어린이들에게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임을 일러준다. 오히려 공부에 매달리느라 자기 마음이 어떤지도 모르고 지내는 어린이의 상황을 돌아보고, 치유가 필요한 어린이의 마음을 동화를 통해 공감해준다.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나! 실패해도 꽤 괜찮은 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긍정하며, 과정을 즐기는 어린이가 되는 법!
많은 어린이들은 무언가 잘 해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어린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의 높은 기대와 끝이 없는 노력에 대한 주문으로 무기력해지고, 또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할 바에야 아예 시도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나 ‘나는 어차피 잘 못해.’라는 체념적인 사고방식을 갖기 쉽다. 공부를 통해 오히려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되고, 실패에 대한 회복력이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어린이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 어린이 친구들은 다양하고 많은 시도와 도전을 통해 경험을 쌓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태도를 길러야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동화를 통해 ‘실패’의 긍정적인 면을 알려 주고, 어린이 친구들이 실패해도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길러주도록 이끈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쳐버린 ‘도영이’와 도영이가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 ‘영후’의 이야기를 통해 실패가 얼마나 필요한 과정인지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도영이와 도영이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잘해내는 것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자신은 충분히 소중하고 유일한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더 나아가 어린이가 원하는 행복, 진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어린이 스스로 다시 무언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치유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지은이】
글 제성은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가 되었고, 춘천 인형극제 대본 공모전에서 수상했습니다.
창작 동화 《사춘기 대 갱년기》, 《단톡방 귀신》, 《소음 모으는 아파트》, 《잔소리 센터》, 《코털인간 기운찬의 미세먼지 주의보》 들과 그림책 《춤추는 수건》, 《눈썹 세는 날》들을 썼습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짓고 싶습니다.
그림 이미진
어릴 적부터 그림책을 따라 그리거나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동화를 만들기 위해 그림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생태동화 《맹꽁이의 집을 찾아 주세요》, 《도시농부 송아의 관찰일기》, 《반짝반짝 눈 박사》, 《듣고 싶은 말만 들을래요》 등이 있습니다.
【차례】
오늘도 학원 뺑뺑이
별난 전학생
우리 학교에 영재 추적단이 왔다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 안 돼요?
마음 튼튼 체험관
실패해도 괜찮아
나를 칭찬해 !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바로 나
*번아웃 증후군이 뭐예요?
【책 속으로..】
“도영아, 오늘 일정 알지?”
학교에 가려는 도영이의 걸음을 엄마가 붙잡았다.
“수학, 피아노, 태권도, 영재 과학.”
“또 있잖아. 화상 영어. 아참, 영어 학원 숙제는 다 했어?”
“아, 숙제!”
도영이는 하품을 쩍 했다. 어젯밤 영어 독해 숙제를 했지만, 결국 끝마치지 못하고 잤다. 12시가 넘도록 숙제를 했는데도 말이다.
-8쪽
“그거 봐. 진짜 영어 천재야!”
“그래! 영어 천재 주도영이네!”
하지만 도영이는 초조해져서 단어장에 고개를 파묻었다. 머릿속으로는 아까 아찔했던 순간이 사라지지 않았다.
‘브레이브가 왜 생각이 안 난 거야? 쉬운 단어였는데.’
도영이는 불안한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검지 손톱을 연신 깨물었다.
-20쪽
“우와! 주도영이 아니라 도영후 촬영이었어? 대박!”
도영이의 얼굴은 훅 달아올랐다. 도영이는 고개를 숙였다가 영후와 눈이 마주쳤다. 영후도 다른 아이들처럼 웃고 있었다.
‘뭐야, 저 녀석! 왜 웃는 거야? 자기를 촬영하는 걸 뻔히 알고도 내가 속게 내버려 둔 거야?’
도영이는 눈물이 핑 돌았다.
‘저 녀석이 영재라고?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 신나서 촬영에 대해 참새마냥 떠들어 댔다. 하지만 도영이는 힘이 쭉 빠져서 책상 위로 엎드려 버렸다.
-33쪽
“그게 아니면 뭔데? 전학 온 걔랑 싸운 거야?”
도영이는 그저 울기만 하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걔네 학원이 진짜 잘 가르친대? 걔는 무슨 학원을 다닌다니?”
“아니! 그게 아니라고!”
도영이는 꽥 소리를 질렀다.
“아휴, 답답해! 그게 아니면 말을 좀 해 봐! 도대체 뭔데!”
“엄마…….”
“아휴, 답답해. 빨리 좀 말해 봐.”
“나,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돼?”
엄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46쪽
도영이는 코에서 콧김을 뿜어내며 영후에게 되물었다.
“그까짓 거, 실패 좀 하면 어때?”
그 말에 도영이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잘난 척하지 마. 너는 그렇겠지. 만날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잘하니까! 전학을 왔어도 아이들에게 인기 많고 전국적으로 영재라고 텔레비전에 나가서 다 알려졌으니까! 언제나 성공만 하니까, 실패 한 번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겠지.”
-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