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격동의 유럽사와 함께 만나는 마리 앙투아네트
합스부르크 황녀에서 프랑스 왕비가 되다
비극의 시대를 타고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에 지지 않을 위로’
필연적인 역사적 운명 속에서 당신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그녀의 역사는 조작되었다. 끝나지 않는 그녀에 대한 진실과 거짓.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정작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의 황녀로 태어나 프랑스의 왕비가 된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으며, 유행을 선도했고, 민중의 사랑을 몸소 받았다. 하지만 그토록 쉽게 그녀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운명은 그녀를 잔인한 저울대에 올려놓는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영감을 준 유럽의 지성, 독일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저자는 반세기 지나도록 공개가 금지되어 오스트리아의 문서 보관소에 잠자고 있던 편지들을 발굴했다. 마침내 완성된 전기소설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에서는 가장 솔직한 프랑스 왕실의 이야기와 역사가 펼쳐진다.
프랑스 혁명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인 마리 앙투아네트, 시대의 흐름 속에서 희생 당해야만 했던 그녀. 혹은 희생 당해야 마땅했던 그녀. 역사가는 말한다. 이미 모든 일이 끝난 후에, 결말을 알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라고.
역사의 수렁 속에 그 깊이를 가늠할 새도 없이 빠져든 여인. 슈테판 츠바이크는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분석으로 그녀의 일생을 재현한다. 역사라는 위대한 창조주는 더욱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영웅 대신 이 평범한 인물을 택했다. 필연적인 운명 속에서 당신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 저자 소개
슈테판 츠바이크
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녔던 그는 수많은 고전작품을 읽으며 해박한 지식을 쌓았고, 청소년기에는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의 시집을 탐독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습작기간을 거쳤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불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배경으로 스무 살의 나이에 첫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드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은빛 현』을 필두로 수많은 소설 및 전기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유태인 탄압을 피해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한다.또한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벨 에포크’라 일컬어지는 유럽의 황금 시대에 활동했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했던 그 시기를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한방의 총성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황금 시대의 빛과 영광을 박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구축한 그들 유럽인들이었다. 이 때의 심경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 잘 드러나 있다.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삶을 통해 모두 경험한 이후, 섬세한 그의 심성은 더 이상 부조리한 세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고난의 망명생활 속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42년 2월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에서 부인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종종 ‘평화주의자’ 또는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평을 받던 그는 “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대는 내게 불쾌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유로운 죽음을 선택하였다.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쓴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상당부분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예술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예가 천재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14년 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츠바이크의 소설 '초초한 마음'의 첫 단락을 차용해서 시작하며, 엔딩 크레딧에서 “inspired by the writings of Stefan Zweig” 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사실을 확고히 했다.
📜 목차
프롤로그: 운명에 관한 이야기
어린 공주의 결혼
오늘은 베르사유에 사람들이 많네요
파리의 밤
루이 16세
로코코 스타일 왕비
트리아농 성
요제프 2세의 방문
음모의 그림자
목걸이 사건
혁명의 서막
비밀스러운 만남
프랑스 혁명
감옥 탈출
바렌 도주 사건
마지막 만남
프랑스의 운명
8월 10일, 폐허의 탑
마지막 모험가
콩시에르주리
심판
진혼가
연표
에필로그
📖 책 속으로
그러나 역사라는 위대한 창조주는 더욱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영웅 대신 이 평범한 인물을 택했다. 아주 보통의 인물이 자신을 압도하는 거대한 운명에 빠져들었을 때도 비극은 생겨난다. 필자는 이러한 형태의 비극을 보다 인간적이고 통절한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 “불행 속에서야 겨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진정한 나를 알게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 이 평범한 인간의 생의 마지막 순간, 마침내 비극의 클라이맥스에 이르고 이 이야기는 마치 그녀의 운명처럼 위대해진다.
--- p.9~10
역사란 거미줄처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다. 정교하게 조합된 역사라는 장치 속에서는 아주 작은 톱니바퀴라도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 p.28
모두들 힘차게 밀려오는 시대의 파도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몇몇은 호기심에 찬 손을 파도 속에 집어넣고 반짝이는 조약돌 몇 개를 손에 쥐려고 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처럼 웃으며 그 무시무시한 물가에서 장난을 치곤했다. 하지만 아무도 시시각각 거세지는 파도를 느끼지는 못했다.
--- p.73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지혜와 운명』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미 모든 일이 끝난 후에, 결말을 알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혁명’이라는 단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넓고 격렬한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처음으로 피와 정신 속에 혁명이라는 개념이 새겨졌다.
--- p.159
역설적이게도 루이 16세는 혁명이라는 것을 이해하고자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영국사』의 저자 데이비드 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왕세자 시절 그는 『영국사』에서 영국의 찰스 1세가 처형되는 장면을 보고 남다른 긴장감을 느꼈다. … 하지만 다른 혁명을 거울삼아 프랑스 혁명을 이해하고자 했던 그 태도야말로 재앙을 가져왔다. 역사적인 순간에 쓸모없는 전례에 의존하여 결단을 내리는 것은 소용없는 짓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필요했다. 돛을 감는다고 해서 폭풍우는 멈추지 않는다. 루이 16세는 역사를 뒤져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려 했다.
--- p.160
마리 앙투아네트가 상대해야 할 것은 고발자로 나선 변호사나 재판관이 아니었다. 오직 하나뿐인 진정한 재판관, 곧 역사였던 것이다. “대체 언제 너는 진짜 네가 될 작정이냐?” 20년 전 절망에 빠진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는 딸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둔 마리 앙투아네트는 스스로 존엄을 되찾기 시작했다.
--- p.294
🖋 출판사 서평
영원히 기억되는 비운의 왕비
화려한 왕궁에서 어둠의 감옥으로, 왕좌에서 단두대로. 하지만 그녀는 죽음 후에야 그 어느 때보다 프랑스의 왕비로서 인정받았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렇게 마리 앙투아네트는 선동과 모략으로 민중의 아픔엔 눈곱만큼도 관심 없는 비정하고 철없는 왕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불행 속에서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 그것이 뒤늦은 노력이었다고 할지라도 그녀의 도전은 아름답게 빛났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직까지 회자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유럽의 지성, 독일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프로이트와 교류하며 영향을 받은 츠바이크는 방대한 지식과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으로 수많은 전기를 발표했다. 인간 내면의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는 츠바이크의 소설은 인간과 역사의 본질을 파고든다. 츠바이크가 집필한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받고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 웨스 앤더슨은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엔딩 크레딧에서 “inspired by the writings of Stefan Zweig” 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사실을 확고히 했다.
밀리언셀러 마리 앙투아네트,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
마리 앙투아네트는 연극, 영화, 만화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문헌을 참고하고, 방대한 양의 원문을 해석하여 마리 앙투아네트뿐만 아니라 프랑스 혁명사와 함께 유럽의 역사를 만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이화북스 슈테판 츠바이크 시리즈 세 번째 시리즈로, 어떠한 번역보다 원문에 충실한 완전히 새로운 텍스트를 선보인다.
‘별의 순간’ 역사적 인물들의 운명적 만남
젊은 괴테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만남, 프랑스 혁명으로 뒤바뀐 나폴레옹의 운명까지. 소설은 역사적 인물들의 운명적인 만남의 순간을 그린다.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했던 왕비, 합스부르크 제국의 공주로 태어나 프랑스 왕비가 된다. 혁명군이 몰려오자 탈출을 시도하는데... 비극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연함을 보여준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