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9월17일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 계열사로 동아백화점(동백) 본점으로 개점하였으며,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은 13,609.92㎡(4,117평), 영업면적은 9,874.38㎡(2,987평)등 규모로 당시 대구 최대 상권이던 대구역, 동성로 부근 교동시장 동문동에서 전국구 평당 매출 1~2위를 자랑하는 위상을 떨쳤다. 동성로에서 동아백화점 쪽으로 이동하는 작은 골목길에서는 늘 서로 어깨가 부딪히고, 밀려다닐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백화점이 성업하면서 주변에는 패션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드는 디자이너브랜드 매장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런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으면 동아백화점 매장에 입점해 전국 유통망을 거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다 1997년 IMF가 터지고 2000년도 초반에 외환위기가 오면서 주변 상권이 죽기 시작했고 동성로의 상권이 남하하고, 협소한 규모 등으로 인하여 메인점 기능도 사실상 쇼핑점에 내주는 등 점차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2002년에는 아울렛으로 전환되고 2010년에 이랜드에 매각된 이후엔 이름까지 동아아울렛으로 변경을 통해 자생하고자 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았고 끝내 2020년 2월 29일에 폐점하고 말았으며, 2022년 8월부터 시작한 철거는 이제 터만 남기고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영화가 끝나고 ‘the end’ 마크가 찍힐 때마다 나는 생각했네. 나라면 저기에 꽃봉오리를 놓을 텐데. 그러면 끝이 난 줄 알았던 그 자리에 누군가 와서 언제든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을 텐데. 그때의 라스트 인터뷰가 끝이 아니고, 다시 지금의 라스트 인터뷰로 이어지듯이. 인생이 그래.”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어령의 ‘마지막 인생 수업’에 나오는 글이다.
지난 51년간 대구시민들에게 동아백화점 본점은 대구지역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로써 단순한 백화점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었다.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을 가득품은 어찌보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함께한 건축물로서의 생명이 도시와 기억에서 지워져 가고 있다.
우리네 인생과 사랑도 그러하듯 나라면 저기에 꽃봉오리를 놓을 텐데, 1972.9~2022.12🌹
*MIT에서는 우리 주변의 건축과 실내공간, 디자인을 중심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 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피드였으면 합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는 📍동아백화점(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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