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을 쓰면서, 맨 마지막에 인용한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채권시장에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금리는 거의 0.5%포인트 올랐다."
간단히 말하면, 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사려고 하지 않고 팔려고(매도하려고)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채권 거래를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을 겁니다.
향후 이자가 오르면, 채권을 많이 사모으는 것이 이익이 되고, 향후 이자가 내리면 채권을 빨리 팔아 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그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채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예전(2013년7월9일)에 이 카페에 올렸던 글을 인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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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크게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국공채와 회사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로 나누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국공채는 망할 염려가 없으므로, 이자가 낮은 반면, 회사채는 발행한 회사가 망하면 말 그대로 빵원이 됩니다.(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회사채는 국공채보다 이자가 높습니다.
또한 채권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됩니다. 즉 샀다 팔았다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채권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질문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채권 이자가 5%일 때, 1백만원짜리 채권을 샀는데, 다음 날 채권 이자가 10%로 급등하였다.
채권을 산 사람은 이익을 보았을까? 손해를 보았을까?
채권에 대해 거래를 해보시지 않은 분들은 "이익을 보았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답은 "손해를 보았다"가 됩니다.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채권은 은행 예금과 달리, 선이자로 계산 합니다.
즉 이자 5%짜리 1백만원짜리 1년 만기 채권을 사면,
1년 후 원금 1백만원에 이자 5만원을 합쳐서 105만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구입할 시에는 5%를 할인한 95만원에 채권을 사서 만기때 100만원을 받습니다.(더 정확하게 계산해보면 95만원이 조금 넘습니다만, 이해하기 쉽게 95만원으로 계산하겠습니다.)
만약 이자율이 10%라면, 90만원에 사서 만기 때 100만원을 받습니다.
또, 이자율이 2%라면 98만원에 사서 만기 때 100만원을 받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봅시다.
5%이자율을 가진 100만원 짜리 채권은 95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다음날 이자율이 10%로 올랐습니다. 그러면 그 채권 가격은 90만원이 됩니다.
즉 95만원 주고 산 채권을 다음날 팔려고 하면 90만원이 됩니다. 하루만에 5만원을 손해 본 것입니다.
채권은 이와 같이 이자가 오르면 손해고, 반대로 이자가 내리면 이익이 됩니다.(10%이자가 다음날 5%가 되면, 90만원 주고 산 채권을 다음날 95만원에 팔 수 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채권 거래를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낯설게 여겨질 것입니다.
재테크 측면에서 말씀 드리면, 채권 이자율이 올라가면, 채권을 사두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이자율이 내려가면 그만큼 이익을 보게 됩니다.(예를 들어 7%때 샀다가, 5%일때 팔면, 9% 이익을 보게 됩니다. 즉, 내려간 이자만큼 더 이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채권 투자를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위험이 따르니까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작년 5월에 연리 7.1%로 두산건설에서 발행한 채권을 구입했습니다.(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7.1%면 짭짤하지 않나요?) 우리 와이프는 엄청나게 말렸습니다. 두산건설이 곧 망할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질렀습니다. 만기가 올해 3월인데, 일산 탄현역 두산 위브 2700가구 입주가 올해 4월이었습니다. 두산이 지방에서 두산 위브를 분양해서 짭짤하게 재미를 보았습니다.(특히 해운대...) 그래서 수도권에서 분양했다가 속된 말로 피봤지요. 지금도 분양이 안되어 "2년간 관리비 받아가며 살아보고 분양을 받으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두산이 부도가 나더라도 4월에 입주를 하고 난 후에 부도가 날 것이다. 왜냐하면 이때면 입주 잔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4월까지는 갈거야. 채권 만기는 3월이니까 이때까지 부도가 나지 않으면 되는거야. 설마 두산 그룹에서 두산건설이 부도나도록 내버려 두진 않을 거야."
정말로, 올해 2월에 두산건설이 부도날 뻔 했는데, 다행이 두산 그룹에서 1조원의 유산증자를 결정하여 살아났습니다. 만약 유상증자가 없었다면, 제 돈 몇천은 휴지 조각이 되었을 겁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은 2000년 초반에도 있었습니다.
현대건설 채권을 샀다가, 거의 휴지 조각이 되었다가 현대건설이 살아나는 바람에 저도 살아난 경험도 있습니다.
물론 이자율이 높을 때 채권을 샀다가, 이자율이 낮을 때 파는 방식으로 은행이자 몇 배의 수익을 올린 적도 많지만, 고수익을 쫓는 채권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반드시 아시고 거래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많이 어렵네요..돈벌기 쉽지않으네요..ㅎㅎㅎ
채권에 대해 많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지금 미국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은행 투자 자문사들이 미국채 관련 투자 상품을 추천하는데 이는 무슨 이유인지요?
원글에 진한 글씨로 된 부분이 답이네요.
요번에는 살짝 어렵네요...모르면 안 하는 게 정답같아요. 근데 저한테도 채권이나 주식형태를 고르는 삼성변액저축인가가 있었던 거 같은데...이런!!!
들을땐 분명 이해했다고 생각되는데~~다음에 다시 읽어보면 아~이랬지 하는 새로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어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선호하시는군요. ^^ 성공했을때의 짜릿함은 덤이겠죠.
궁금했었는데 고맙습니다.
저도 한 때 신주인수권부 사채,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에 투자한 바 있는데, 고금리 회사채 발행하는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시중은행금리보다 높게 돈을 빌릴 수 밖에 없는 회사들이라서, 리스크가 크다는 게 단점이죠.
마지막으로 투자했던 게 stx그룹 관련 bw였는데, 어느날 경제신문들에서 일제히 bw 투자 유망하다는 기사가 나오고 거래량이 급증하길래 느낌이 이상해서 잽싸게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그후 얼마 안가서 회사는 상장폐지...ㅋ
공부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이해하기 쉬운 글에 매번 감사드립니다. 농담이지만 박선생님은 요즘 흥하고 있는 인터넷 강사 한 번 해 보심이 ^^
회사채 투자했는데 3개월 이표채라서 3개월마다 후 이자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나 봅니다.
두산이 영구채을발행했지요 아마도 ,,,,,!!!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