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쾅ㅡ’
“아악!”
“승희씨!”
“승희씨!”
“승희야!”
준후, 현암, 박 신부 세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준후(백호)는 승희가 위력이 대단한 벽조선의 기운을 그냥 맨 몸으로 받아 버릴 줄은 몰랐기 때문에
놀란것이고, 박 신부와 현암은 승희의 안위가 걱정되어 소리를 지른 것이다. 승희의 몸은 벽조선의
기운을 맞자마자 새하얀 빛에 휩싸이더니 화이트 써클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승희가 있던 자리에는 승희가 입고있던 옷이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
순간, 준후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포효하듯 새어나와 준후와 분리되듯 떨어져 나왔다.
현암이 무 의식적으로 이를갈며 일어나 아직도 오른팔에 남아있는 공력을 모아 오른손에 동그란 구체를
만들어 내었다. 아까 백호의 영에게 날렸던 탄자 결이었다.
현암은 온 몸의 공력을 쥐어 짜듯이 끌어모아 오른손으로 계속해서 밀어넣었다.
왠지 아까보다 힘이 딸리는 듯 했지만, 있는공력 없는공력 다 끌어모으니 아까만한 구체가 생겼다.
준후 쪽에선 백호의 영이 소리를 지르며 그 검은 몸을 크게 부풀렸고,
준후는 정신을 차리고 기어서 현암쪽으로 오고 있었다.
“박……신부님이라고 하셨습니까?”
현암이 박 신부에게 말을 걸었다.
박 신부도 어느사이엔가 오오라막을 부풀려서 기도력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말하게”
“승희씨는…… 가 버린 겁니까?”
“아멘”
“…….”
지금 박 신부의 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승희의 죽음을 속뜻으로 품은 말이란 말인가?
현암은 눈물을 흘렸다. 박 신부의 눈에서도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현암은 승희와의 첫 만남을 생각했다. 놀이공원에 취직하여 표를 팔던 그 때, 어느날 부터인가 일요일
마다 놀러와 고의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그녀. 하지만 자신도 승희가 싫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 수많은 일들을 실수로 치부해 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현암은 아직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박 신부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백호의 영이 슬퍼하고 있을 때, 그 때 기습을 하자는 눈빛을 주고받은 그들은, 각자의 힘에서 가장
공격적인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백호의 영에게로 쏘아내었다.
현암은 탄자결, 박 신부는 오오라의 구체를 한 곳에 응집시켜 커다란 오오라의 구체를 형성시켜 날렸다
그 순간까지도 백호의 영은 자신의 자아속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펑ㅡ’
“헉”
“어떻게 이런 일이!”
박 신부와 현암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그들이 최대한의 힘을 발휘해 날린 구체들이 백호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막혀
도중에 터져버린 것이다. 백호의 영이 결계를 친 것이 분명했다
현암은 이미 힘을 쓸 대로 다 써버린 후라 기진맥진 하여 땅에 주저앉았다. 박 신부도 한쪽 무릎을 꿇고
헉헉거렸다. 박 신부가 현암이 걱정되어 그 쪽을 살펴보니, 현암은 가부좌를 틀고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뭐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며 박 신부는 백호의 영에게로 눈을 돌렸다.
백호의 영은 아까 받은 충격 때문인지 아까의 그 큰 모습에서 점처럼 아주작은 공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큰 것이리라…….
ㅡ 승희씨가. 승희씨가. 네놈 때문에……!
백호가 울부짖었다. 승희가 사라진 것이 모두 현암의 잘못이라는 생각 하나만 갖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현암은 그저 조용히 눈만 감고 있을 뿐이었다.
ㅡ 가라. 아까는 내가 봐 주었지만 이젠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 모두 같이 사라져 버리자!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점처럼 작아졌던 백호의 영의 모습이 부풀어올랐다 오그라들었다를 반복하며 점점
커다란 형상을 띠게 되었다. 백호의 영 근처에서 강한 마기(魔氣)가 끓어 넘쳤다.
“아아, 결국엔 이렇게 가게 되는 것인가”
박 신부가 탄식을 하자 현암이 눈을 떴다.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준후도 이쪽에 도착해서 일어났다.
현암이 준후를 보고 헛음음을 지었다
“하하, 승희씨가 귀여워 했던 아이 같은데……. 너한테 미안하구나.
차라리 나도 화이트써클 안으로 들어갈껄…….”
현암이 긴장감을 털기위한 말장난 인지도 몰랐다.
박 신부는 조용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백호의 영을 막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게 설사 주님이라 할 지라도……
아주아주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백호의 영이 말하였다.
ㅡ 그래. 이제 준비가 다 되었다. 모두 같이 가자!
그리고 자신과 검은 기운을 이젠 힘도 없어서 허탈하게 웃고있는 현암과 박 신부, 그리고 준후 쪽으로
쏘아내었다. 영체와 직접 부딧치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준후가 갑자기 아까의 승희처럼 앞으로 나섰다. 그리곤 그 검은 기운 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헉”
삽시간에 주위가 온통 하얀 빛으로 물들었다. 정적만이 감돌았다.
준후와 백호의 영과 그 검은 기운은 아까의 승희처럼 순식간에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허억ㅡ”
박 신부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두명째였다.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의 앞에서 두번 씩이나 사라졌다. 차라리 박 신부는 눈을 감고만 싶었다.
그 때, 하늘에서 청천벽력같은 울림이 전해졌다. 그것은 현암에게도 들렸다.
ㅡ 그대, 나를 봉인하고 살아가던 승희의 주위에서 머물던 자들이여.
박 신부는 머리가 갑자기 맑아지는 듯 했다.
“애, 애염명왕!”
“애염명왕?”
현암도 귀가 트이는 듯 했다. 애염명왕이라면 자신도 들은 적이 있었다.
한국에 애염명왕의 아바타라가 있다는 말뿐인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 화신이 자신이 좋아하고 있던 승희였다니…….
애염명왕은 말을 이었다.
ㅡ 아까 현암을 대신해 벽조선의 기운에 몸을 부딫힌 것은 승희의 결정이었다. 나는 승희를 대신해
백호의 영과 맞서 싸웠다. 승희는 죽지 않았다.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그대들이 지금부터 할 일은
승희를 찾는 것이다. 비록 꼬마는 죽어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만, 그것은 나로써도 어쩔 수 없었던 것.
승희는 너희들의 주변에 있을 것이다. 찾으려 한다면 더욱 더 몸을 숨기게 될 것이고,
시간이 알아서 해 줄것이다. 너희는 승희를 알아보기만 하면 될 것이니라. 알아보기만 하면되느니라.
그 말을 끝으로 애염명왕은 사라졌다.
현암은 잠시동안 멍해져 있다가 백 신부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승희의 옷가지들을
품에 꼭 안은 채, 준후의 명복을 빌며 자리를 떴다. 박 신부는 계속해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박 신부님.”
“가련하지 않은가?”
“예?”
“준후 말일세…….”
준후 생각을 하자 현암의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것일까.
“준후도 괴로웠을게야. 승희를 죽게 한 장본인이 자신이었다고 생각했겠지.
죄책감에 사는것이 죽는 것만 못했을 지도 몰라. 안 그래도 명이 짧은 아이었는데…….”
박 신부는 눈물을 훔쳐내었다.
현암도 요즘들어서 왜 자꾸 눈물이 흐르지? 주책이야. 이 나이에…….라며 눈물을 닦아냈다.
“현암이라고 하였는가, 자네?
“예”
“자네, 나와 함께하겠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둘은 미소를 지었다.
현암은 오늘따라 눈이 일찍 뜨여졌다. 일어나보니 박 신부는 벌써 씻고 있었다. 현암은 머리맡에 있는
승희의 사진을 잠시동안 바라보다 한번 웃어주곤 입 맞추어 준 다음 박 신부에게로 갔다.
“오늘도 같이 가 주실 겁니까?”
“하하, 미안하네. 오늘은 내가 성당에서 강의가 있다네.”
“앗, 정말입니까? 축하드립니다!”
“하하, 그럼 꼭 성공하게!”
“네! 감사합니다 신부님.”
현암은 혼자 집을 나섰다. 오늘따가 현암의 고물 자동차가 다른 날보다 잘 굴러가는 것 같았다.
오늘따라 날씨가 왜 이렇게 더운 지 모르겠다. 이렇게 맑은날에 비가 오다니.
입구에서 표를 끊어주는 일을 하는 나로써는 정말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오늘따라 꾸역꾸역 밀려오는 손님들. 짜증나지 않을래야 짜증나지 않을 수 없었다.
으~ 성질나. 엇? 그런데 저기 저쪽에서 한 남자가 이리로 휘적휘적 걸어오고 있었다.
고물 자동차에서 내리는군. 고물자동차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남자는 깨끗한 편이군.
왠지 모르게 눈이 가는 사람. 놀이공원에 혼자 올 만큼 대인관계가 좋지 못한가? 세상엔 별 사람 다 있어.
어라? 그런데 저 남자 조금 이상한데? 왜 날 보고 실실 웃고있는거야?
요즘 변태가 많다는데……. 설마 그런 사람은 아니겠지?
남자가 내 앞에 섰다.
“표. 주세요”
“여기요”
이 남자. 조금 이상한 것 같다? 나는 받은 입장권을 찢어서 내 주었다.
“여기 있습니다”
“후후후…….”
이 남자 정만 변태인가부다. 자꾸 실실 웃는게 느낌이 영 께림직하다.
“즐거운시간 보내십시……. 아얏! 뭐 하는 거예요?”
이 남자. 완전히 바보 아니야!? 잘 있는 남의 발 왜 밟는 거야? 그것도 아주 지긋이!!
“…….”
죄송하단말도 않고 지나가는 남자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왠지 소름돋는다.
아아, 드디어 ‘납치’ 완결났습니다! 우오오오오오오~(혼자 자축하는ㅡㅡ;)
콩그레이츄레이션♡(어색해ㅠㅠ)
여러분의 열화(웃기셔~ 퍽)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_-; 완결을 낸 저 입니다!
후후후, 축하해 주시구요. 방금 글 올리려고 하는데 컴퓨터 오류났군요.
다행히 메모장은 안 닫혔습니다!(어예~)
아하하-▽-
마지막엔 승희 1인칭 주인공 시점이었는데요, (다 안다 이눔아~)
관찰자 시점 쓰다가 주인공 시점 쓰니까 또 어색하구료[ ;;]
다음 소설을 쓸 때 쯤 되면 한창 숙제 때문에 바쁠 때 일 것 같습니다(아니면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시기)
후후후, 이 소설엔 제가 쓰고 싶던 내용들이 너무 많았으나 다 짤라버리고
요것들만 제비뽑기하여(사실은 마음에 드는걸로;) 소설로 짜 낸 것이기 때문에 조금 이상할 수도 있어요
에헤,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구요, 다음 소설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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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10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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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호가 왜-ㅂ-;당신은 그럴사람이 아니었잖아!!승희언니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나?응?나 실망했어어!! 지금부터 우리 이모네집 개 이름[시베리안허스키인데 백호다;]도 바꿀꺼고 내 책상 유리밑에 끼운 백호그림도 뺄거고 대여점에서 퇴마록을 빌려와 당신이름 다 지워버릴 것이야!![쌩쑈하고 있네-ㅁ-]
넘잼있는 것이 끝났다 ㅜㅜ 넘슬퍼요 오늘도 승희님께서 꼬리말을 않붙이셨네여ㅡㅡ
-_-; 착한 사람들 이따위로 바꿔 놓는것이 제 특기이자 장기이죠;; 자랑할 만한 것의 성질은 못 되지만.;
다른 소설 조만간에 올려주시기를 바랄께효..
헉-!잘 안들어왔더니....그세 이렇게나 많이?허허허허허허....재미써요 건필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