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초대형 테러로 대혼란에 빠졌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이날 오전 8시42분(한국시간 밤 9시42분)과 9시(한국시간 밤 10시)께 각각 비행기에 들이받혀 붕괴되고 워싱턴의 국무부와 국방부에서도 폭탄이 터져 불길이 치솟으면서 백악관과 의사당을 비롯한 주요 정부건물이 모두 소개되는 등 긴급 안보 태세에 돌입했다.
아울러 시카고 시어즈 타워 등 전국의 대형 건물의 출입이 봉쇄되거나 치안이 대폭 강화됐고 금융시장이 잠정 폐쇄됐으며 국내 항공기 이륙이 전면 동결되는 등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로 일대 혼란에 빠졌다.
TV 방송국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모두 세계무역센터의 오른쪽 건물이 소형 경비행기에 들이받혀 화염에 휩싸인 후 왼쪽 건물에 조금 더 큰 비행기가 충돌해 폭발하는 장면과 두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가 붕괴되는 장면 등을 생생히 중계했다.
방송국들은 아울러 워싱턴으로도 화면을 돌려 국방부의 화염 장면과 백악관, 의사당 등의 직원 소개 장면을 소개했다.
논평가들은 이날 테러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참전을 촉발한 일본의 진주만 폭격에 비유했으며 일각에서는 남북 전쟁 이후 최대의 국가 재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개혁에 관해 연설하던 도중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으로부터 사건을 보고받고 "미국을 겨냥한 테러가 분명하다"고 규정짓고 "미국은 국가 재난을 맞이하고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 및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과 연방수사국(FBI), 뉴욕주 등 관련 기관에 전화를 걸어 사고 경위와 테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즉각 착수하도록 지시한 후 급거 귀경 길에 올랐다.[연합뉴스]
.. 피랍 비행기 1대 미 국방부행
공중납치된 아메리칸 항공 소속 비행기 1대가 미 국방부 건물로 향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언론은 납치된 비행기가 레이더 상으로 수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면서 국방부 건물에 대한 2차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차 테러에 대한 경고 직후 공군 전투기 1대가 국방부 건물 상공을 선회하고 있다면서 경찰은 국방부 건물 주변을 폐쇄한 채 주변 고속도로에 임시 의료소를 설치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국방부는 1차 테러로 7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미 동시테러 세계 각국 반응
11일 오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비행기 충돌 붕괴사고와 국무부 건물 화재 등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다발테러가 발생하자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한채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진영은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 교통당국은 미국을 향해 이륙할 예정이던 모든 비행기의 출발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현지에서 외교업무를 맡고 있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그동안 미국의 세계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일부 이슬람권은 테러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을 지르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테러행위를 즉각 비난했다.
0...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무역센터 테러 소식을 급보로 전해듣고테러참극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테러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대변인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의 소식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TV를 지켜보면서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외무.국방장관 등 주요 장관들을 불러모아 곧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그로모프 대변인이 전했다.
크렘린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의 상황을 긴급뉴스로 전하고 있다.
러시아 교통부는 미국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시켰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0...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긴급 비상각의를 소집했다.
총리실은 미국에서테러공격이 잇따르자 주요 안보관련 장관들을 불러모아 대책을 숙의하기 시작했다고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대량테러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프랑스 국민들은 모두 미국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미국에서 급보가 들려온 직후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미국의 테러상황과 관련해 위기 대처태스크포스팀을 가동했다.
유럽연합(EU)은 "굳건한 믿음으로" 동시다발 테러행위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입장을 표명했다고 EU의장국인 벨기에의 기 베르호프슈타트 총리가 말했다.
0...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아픈 경험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긴급 지원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미국 현지 공관에 있는 외교관들에게 즉각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건물에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외무부는 이스라엘 외교관들이 테러공격의 주요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긴급 경고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0...팔레스타인의 아라파트 수반은 미국의 테러행위를 비난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반미테러행위가 잇따르자 환호성을 올렸다고 현지의 AFP통신 특파원이 말했다.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미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테러행위와 자신들은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마스쿠스에서 있는 이 단체의 대변인은 "우리는폭발사고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파리.런던.예루살렘.베이루트 AP.AFP.dpa=연합뉴스)
.. 국방부, 전군에 상황근무 강화 지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미국내 동시다발 테러 사태가 벌어진 11일 오후 11시30분 전군에 상황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김종환(金鍾煥.육군중장) 정책보좌관을 반장으로 위기조치반을 가동했으며,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오후 11시55분 김선홍(육군소장) 작전부장을 반장으로 초기대응반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아메리칸항공 소속 비행기 2대 실종
미국의 아메리칸항공은 2대의 항공기가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항공기에는 총 156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테러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 의혹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 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전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 전문가들이 11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미국 시설물에 대한 폭탄테러를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이 이번 폭탄테러도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의 한 전문가도 이번 동시다발 테러 사건의 배후로 빈 라덴을 거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백만장자 출신의 반체제인사인 빈 라덴은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 당국이 국제적인 테러행위 혐의자로 수배를 한 상태이다.
미국의 추적을 피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은 현대판 이슬람 십자군으로 자임하면서 미국을 공격목표로 삼겠다는 위협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미 피츠버그 인근서도 제트기 추락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 다발적인 항공기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11일 오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서 유나이티드항공(UA)사 소속 승객용 제트기 1대가 추락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추락한 UA 항공기에 몇명의 승객이 탑승중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밝히지 않았으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팔 단체 테러자행 주장'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은 11일 자신들이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영국 BBC방송과 아부다비TV가 보도했다, 그러나 DFLP 소식통들은 이 단체의 테러감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신문들이 전했다.
이슬람 무장저항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한 관리는 이날 감행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그동안 미국이 견지해온 중동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관리도 이슬람 지하드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사건 직후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비난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미구엘 앙헬 모라티노스 유럽연합 중동특사와 회담한뒤 '이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를 전적으로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레바논내 일부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는 수 십 명의 주민들이 허공에 공포를 쏘아대며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축하했다.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시돈 인근에 있는 아인 알 헬웨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는 각종 무장단체 요원들이 이번 공격을 축하하며 자동화기를 허공에 쏘아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레바논의 샤틸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도 무장단체 요원들이 테러공격 소식을들은뒤 거리로 몰려나와 기뻐하며 허공에 총을 발사했다. 美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에 여객기 추락(3보)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미국 워싱턴과 뉴욕의 주요 관청을 대상으로 11일 연쇄 테러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께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지역에서도 대형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서머싯 카운티 공항 관리들이 전했다.
피츠버그의 WPXI-TV 방송은 공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사고기는 제너스타운 동쪽 13㎞ 지점에 추락했으나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여객기가 자사 소속 뉴어크발 샌프란시스코행 보잉 767 이라고 확인했다.
추락한 여객기는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미국 국적의 항공사 비행기 8대 가운데 1대로 추정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스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한 보잉 767 여객기 1대도 납치 또는 추락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관리들은 이 사고가 뉴욕과 워싱턴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 공격과 연관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사고는 미 연방항공청이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고 비행중인 항공기는 인근 공항에 즉각 착륙 지시를 내린뒤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비행기 가운데 1대는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B 767 제트 여객기라고 프랑스 파리의 한 회사 관리가 전했으나,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항공 본사측은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 미 동시테러 용의자로 떠오른 빈 라덴 >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이후 미국에 대한 최대의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11일의 동시 다발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 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회교근본주의자로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칭하는 인물이다.
빈 라덴은 지난 98년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의 추적을 받고 있으나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보호 아래 여전히 반미활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약해 보이는 용모와는 달리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항거했던 이슬람 저항운동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빈 라덴은 미국의 모든 것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표방, 그동안 미국에 대한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용의선상에 이름이 올랐다.
미국은 지난해 예멘에서 발생한 미 군함 콜호(號) 폭탄테러사건과 미수로 그친 올해 인도 뉴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폭탄테러 시도의 배후인물로 지목, 검거를 위한 노력을 벌였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57년 리야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빈 라덴은 제다에서 수학하던 16세 때부터 몇몇 회교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학교를 마친 후 상속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종교적 신념에 이끌려 몇년 후 사우디를 떠나야 했다.
79년 빈 라덴이 처음 간 곳은 구소련의 침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그는 그곳에 서 '수천명'의 아랍 의용군을 무장시키는 데 자신이 갖고 있던 상당한 돈을 썼다 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 밝힌 바 있다.
그후 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사우디로 돌아왔으나 사업가로 서 정착하지 못했고 94년에는 이집트와 알제리의 과격 회교단체들을 지원했다는 이 유로 여권까지 압수당했다.
빈 라덴은 여권을 되돌려받자마자 수단으로 옮겨 건설업을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미정보당국으로부터 테러단체에 자금 및 훈련캠프 설치를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고 결국에는 미국과 유엔의 압력에 굴복한 수단으로부터 추방당했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되돌아간 경로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일부는 한때 예 멘에 체류했다고 말하고 다른 일부는 사우디에서 신분을 위장해 거주했다고도 말한 다.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다는 사실도 그 자신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 시작 해서야 확인됐다.
그는 96년과 98년 사이 사우디와 그밖의 '성지'에 있는 미국의 존재들에 대해 지하드를 다짐하는 3차례의 회교교령을 발표했다.
빈 라덴은 모든 회교도들에게 언제든 할 수만 있다면 미국의 군인과 민간인들을 살해하라고 촉구했고 지난 97년에는 미 ABC TV와의 회견에서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초점 >미국 테러로 국내경제도 타격 우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미국에서 11일 밤(한국시간)테러로 보이는 항공기 충돌 및 폭발사건이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이번 사태는 세계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미(對美) 교역비중이 높고 증시 연동성이 강한 우리나라로서는 그 사정권 밖으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가장 먼저 미치게 될 경제분야는 증시 등 금융쪽이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사태 직후 모든 증권거래를 중단키로 했다고 긴급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등 상품 선물 거래소에서도 개별적으로 거래 중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현재 개장중인 유럽증시는 이번 사태가 보도된 직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12일 오전 0시 현재 4.17%하락한 4,823.7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프랑스의 CAC 40지수도 5.66% 내린 4,135.7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의 DAX지수도 6.93% 급락한 4346.26포인트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마비상태에 빠진데 이어 외환, 채권, 선물, 국제유가 등도 요동을 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테러로 판명되고 테러주체가 드러날 경우 미국의 대응 방향과 강도에 따라 증시 등 금융부문의 악영향은 계속 번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구조조정과 경기회복 지연으로 침체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국내 증시는 12일 하루뿐 아니라 자칫 상당기간 외풍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사태는 금융부문뿐 아니라 교역부문에서도 세계경제에 주름을 만들 소지가 크다.
미국은 사태 발생 직후 모든 공항을 폐쇄했다.물론 시간이 경과하면 이같은 비상조치는 단계적으로 풀리겠지만 테러 추가발생의 우려가 말끔히 해소될 때까지는 항공,해운,육운 등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통제 강화로 교역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례없는 수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에게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시장의 혼란은 비록 한시적이라고 할지라도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상황이 대응과 또 다른 대응을 낳는 식으로 좋지 않은 쪽으로 전개될 경우 지금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4-5%대의 경제성장 목표 달성도 쉽지 않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심 미국경제가 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런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이번 사태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상황이 꼬인다면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우려하는대로 3%대 이하로 성장률이 급강하할 가능성마저 있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 3월 미국 경제회복 지연에 대비해 3단계의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세웠다.
1단계는 미국경제 2-3% 성장,세계경제 3%이상 성장을 상정한 것으로 이 때 우리는 정상적으로 경제를 운용하고 2단계는 미국경제 1-2%,세계경제 2%대 성장 단계로 제한적인 경기조절로 대응하며 3단계는 미국경제 1% 미만, 세계경제 1-2% 성장의 악조건을 가정한 것으로 이 경우 우리는 비상대책을 강구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현재 2단계에 들어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미국 경제회복이 지연된다면 오는 2003년 균형재정 목표를 뒤로 미루고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쪽으로 방향을 확실히 틀 수밖에 없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 정부 '국내 증시 잠정 폐장 검토'(종합)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사건으로 미국 뉴욕과 런던 증시가 폐장되자 정부도 국내 증시의 폐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뉴욕.런던 증시에 이어 뉴질랜드 증시가 열리고 그 다음에 한국 순서인데 뉴욕.런던 증시 폐장에 따라 미칠 충격파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한국 증시 폐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위와 금융감독원은 전 간부들을 긴급 소집, 미국 금융시장 마비에 따른 파급효과와 영향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탈레반, 미 테러 비난...빈 라덴 개입 가능성 일축
[이슬라마바드] 11일 발생한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테러의 배후로 거 론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은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인 압둘 살람 자에프는 이날 파키스탄 AIP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것은 "테러 공격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테러공격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처벌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테러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는 빈 라덴은 이번과 같은 대규모 테러를 자행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이나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빈 라덴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아프간에 있는 빈 라덴을 공격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98년 동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연쇄 폭탄테러사건 직후 아프간 호스트주에 있는 빈 라덴의 기지에 크루즈미사일 공격을 가한 바 있다.
탈레반은 그동안 빈 라덴을 보호하면서 미국의 추방요청을 수차례 거부해왔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나블루스에서는 2천여명이 빈 라덴이 테러 배후인물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납치된 11개 항공기중 4대만 확인
납치비행기는 모두 열한대(11)로 알려졌는데 이중에 4대가 확인된 상태라고 미방송들이 보도했습니다
AA 항공기(아메리칸항공)는 11번기와 77번기
UA 항공기(유나이티드 항공)는 93번기와 175번기
위 두대는 무역센터 공격
한대는 팬테곤 공격
한대는 피츠버그 근교 폭파추락
***허지만 나머지 7대는 납치당한것만 확인되었을뿐 아직도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빈 라덴, 3주전 美에 대한 대규모 테러 경고
(런던 .=연합뉴스)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동시다발테러의 배후로 지목 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3주 전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런던 거주 아랍 언론인이 밝혔다. 일간지인 알-쿼즈 알-아라비의 편집장인 압델-바리 아트완은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부터 미국에 대한 테러경고를 입수했지만 당시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에도 이런 유형의 제보가 많아 당시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말이 정확했고 정말 테러를 자행하려고 했던 것같다'면서 미국에서 일어난 동시다발테러가 빈 라덴과 밀접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가 연합해 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으로 중동지역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었다면서 엄청난 규모가 놀랍기는 하지만 이번 테러는 미국에 대해 빈 라덴이 벌이고 있는 파트와(종교상의 문제에 대해 유자격 법관이 내리는 처단)의 일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트완은 지난 96년 빈 라덴을 인터뷰한 이후 그의 추종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한인피해 접수된 것 없다' (종합)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비행기충돌 테러에 대한 긴급 상황실을 운영 중인 뉴욕총영사관은 아직까지 한인 인명피해와 관련된 신고는 없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총영사관(총영사 김항경)은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한 국내 금융사와 지방자치단체 뉴욕사무소 인원 36명 중 LG화재의 구본석 지점장을 제외한 35명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측은 구 지점장의 행방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연락이 되지 않을 뿐 사고를 당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무역센터에는 국내 지.상사 주재원 이외에 뉴욕에서 변호사와 무역상을 하고 있는 한인들이 많이 입주해 있어 한인피해 여부에 대한 최종 확인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美 테러사건 뉴욕에서만 1만명 사망 추정'
(뉴욕.워싱턴=연합뉴스) 특별취재반= 11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 사건의 사상자가 얼마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가운데 뉴욕에서만 최소한 1만여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당국이 추정하고 있다고 짐 모란 민주당 하원의원이 NBC 방송에서 밝혔다.
비행기 충돌로 인해 완전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 안에는 평소 5만명이 일을 하고 있으나, 2채 가운데 북쪽 건물에 비행기가 충돌할 당시 몇명이 건물 내부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는 상태이다.
당국은 건물 내부에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완전히 붕괴되기 전에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부상자 가운데 150여명이 뉴욕에서 가장 큰 벨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수 백여명이 맨해튼의 각 병원으로 분산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뉴욕에 위치한 베스 이스라엘 병원과 마운트 시나이 병원 등지에도 부상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World markets plunge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 세계 주요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거래소들이 미국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공격 이후 거래가 거의 중단된 가운데 주가는 폭락하고 원유와 금값은 폭등했으며 달러화는 급락했다.
유럽 증시의 주가는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지수가 4,257로 거의 9% 하락했고 런던증시는 FTSE 100지수가 4,746에 그쳐 1일 하락폭으로는 지난 87년 이후 최대인 5.7%가 떨어졌으며 파리증시의 CAC 40지수도 7.4%가 빠진 4,0597로 장을 끝냈다.
뉴욕증시는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런던증시는 사람들이 철수한 가운데 전자거래만 계속됐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폭락, 영국 파운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개월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4692파운드로 올랐으며 유로화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 등 중앙은행들은 금융안정을 위해 은행에 현찰을 제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원유가격은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4 달러 가까이 상승, 브렌트유가 한때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31.05달러까지 올랐다가 29.4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은 OPEC가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가격도 미국 사태 직후 런던거래소에서 온스당 16달러가 뛰었으며 이후 오름세를 지속, 온스당 290.30달러로 장을 마감함으로써 전날 뉴욕 거래소의 종가인 271.90달러보다 19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스에서는 온스당 271.15달러에서 289.9달러로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는 뉴욕증시와 함께 거래를 무기한 정지시켰다.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위기상황에서는 안전한 투자수단을 찾아 금과 상품들을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장상황애 따라 증시에서는 석유관련주가 유일하게 상승했고 대신 큰 피해가 우려되는 보험주와 항공주는 폭락했다.
미국 스포츠 경기 전면 취소(종합2보)
(뉴욕.세인트루이스 =연합뉴스)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동시다발적 테러가 벌어 진 12일(한국시간)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가 취소되는 등 미국내 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12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 던 메이저리그 15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오늘 일어난 비극의 희생자에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선수 및 관중들의 안전을 고려해 오늘 치르려던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살펴 경기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후 메이저리그 경기가 상당 기간 열리지 못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경기가 파업이나 악천후가 아닌 긴급 사태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1923년 8월 2일 워렌 하딩 대통령이 급서했을 때가 처음이었고 1944년 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상륙작전 D데이, 그리고 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사망 때 메이저리그 경기가 하루 쉬었다.
올스타전은 1945년 전시 여행 통제로 갑자기 취소된 적이 있으며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정규시즌이 1개월 앞당겨 폐막됐을 뿐 메이저리그 경기는 웬만한 사태에도 예정대로 열려와 이번 사태가 미국 사상 초유의 '국난'임을 입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톰 핀첨 커미셔너도 14일 개최하려던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대회 1라운드와 탬파베이클래식대회를 15일로 하루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PGA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1, 2라운드를 15일 한꺼번에 치르기로 했고 탬파베이클래식은 3, 4라운드를 17일 하루에 열 예정이지만 사태의 추이를 봐 일정 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부 투어인 바이닷컴 투어 역시 3, 4라운드를 하루에 치르기로 하고 1라운드가 하루 늦춰졌다.
특히 미국내 모든 항공편이 끊겨 필 미켈슨, 데이비드 톰스, 데이비스 러브3세 등 일부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에 올 길이 막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경기를 활발히 열고 있는 대학들도 일제히 경기를 취소했다.
UCLA와 남가주대학(USC)은 모든 스포츠 경기 일정을 취소했고 오는 주말에 열려던 풋볼, 배구, 축구 경기는 모조리 없었던 일이 됐다.
아이스하키 토론토 메이플립스와 버팔로 사브르스 등은 전지 훈련을 가려던 계획을 철회했고 메이저리그 축구와 여자축구 대회도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