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가람마을

1960대 동대문 창신동 청계천 7가 부근 동신교회 건너편 허름한 집에서 노부부가 순대를 삶고 있었다. 그 노부부가 장사하는곳은 동대문 광장시장 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그들은 큰 솥에다 순대를 삶고 있었다. 나는 큰 누나와 손잡고 가끔 순대를 사러 그집에 가곤했다. 그런데 순대를 살 때 꼭 그릇을 같고 갔다. 순대는 약 100원어치 샀었고 거기서 순대 삶은 국물이 그당시 한 밥통에 20원 했었다. 이 국물은 순대에서 나온 선지 같은 작은 입자로 떠 있었고 돼지머리와 순대를 같이 삶은 국물이었다. 바로 이것이 오리지날 순대국이다. 순대삶은 국물에 밥을 말아서 순대 두세개, 그리고 머리고기 몇점, 내장 몇점은 얹어서 다데기나 소금을 뿌려 먹는 것이 원래 순대국이다. 하지만 요즘은 순대 삶은물은 다버리고 돼지 잡뼈나 돼지사골 돼지 머리를 넣고 삶아서 연하게 희석한 국물에다 공장에서 만든 순대 2개 ,내장, 돼지고기 몇점 얹어 주는게 순대국이다. 그러니 옛날 순대국이 아니다. 순대국도 설렁탕 처럼 검증된곳이 아니면 식사후 정말 불만족에 사로잡힌다. 전혜린씨 수필 “이 모든괴로움을 또다시” 속에서도 전혜린도 순대국을 매우 좋아한 것 같다. 마음이 허한 사람은 순대국을 좋아하나보다. 순대국은 고기가 귀했던 시절의 대사량이 많은 노동자나 서민들의 기호 식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국민음식이 되었다. 부산이나 경남지방에가면 돼지국밥이란게 있다. 순대 한두점이 없을 뿐 내용은 고급 순대국이다. 오히려 돼지 국밥이 국물 순도도 진하고 냄새도 안나고 맛이있다. 경부 고속도로 목천 IC 에서 병천을가면 병천 순대가 있는데 이곳도 별로? 경기도 용인에서 백암을가면 백암 순대가 있는데 이것도 별로? <순대국 맛있는집> 1.서초 순대국 뱅뱅사거리 삼성자동차 뒷편에 서초 순대국이 있는데 이곳이 현재 제일 잘한다. 차 주차 할때가 없으니 차를 놓고 가야된다. 2.동대문 시장 할머니집 종로 5가 동대문 시장 할머니 순대가 노상에 있다. 할머니께서는 나와 30년간 단골이셨다. 교회를 계속다니시다가 작년에 작고하셔서 그 며느리가 한다. 이집 순대국도 한 순대국한다. 고기 육질도 뛰어나고 특히 이집 찹쌀순대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이다. 새끼보,머리고기, 돼지혀바닥도 맛이 예술이다. 우리나라에서 순대맛이 최고이다. 3.부산 돼지국밥 순대국과 유사한 돼지국밥이 부산가면 잘하는집이 몇군데 있다. 오히려 왠만한 순대국보다 헐 났다. 4.대전 천복순대 대전 만년동에 있는 천복순대국은 순대도 맛있고 국물도 맛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대전 들르면 꼭 가보길 바란다.     5. 대전 광천순대국   대전 인동에 있으며 돼지 내장과 순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국물이 좋고 냄새가 없이 맑다. 6.대전 소문난 유성 할머니 순대 순대와 머리고기는 먹지 말아라. 공장순대다. 순대국이 아직도 2,000 원 하지만 국물은 진국으로 사골로만 우렸다. 파를넣고 허파, 간조금을 넣었다. 일본인도 많이 찾는다. 이왕이면 3,000 짜리 특을 먹어라. 처음에 난 별로 고기도 없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번 먹다 보니까 그 국물맛에 반해서 요즘도 자주 들리곤 한다.      하얀 한복입은(좀 오염됐지만) 나이가 지긋한 아줌마가 가게 앞에  있는 돼지 부속과 순대를 광주리에서 이것 저것 떼어 내어  데쳐서 (토렴하여) 밥과 함게 여러번 토렴하여 기름기가 좀 있는 순대국물을 뚝배기에 담아 다데기 넣어준 그 순대국 뚝배기의 추억이 그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