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짬뽕
내 삶의 열정을 정리할 시간이라고 회사에서 하는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충남 천안 병천면에 있는 교육원의 환경이 좋다는 사람들의 얘기가 궁금해서 금년 초에 교육을 신청하고 한해가 거의 다 저물어가는 시점에서야 교육을 왔습니다.
젊은 시절이야 교육을 받는 것도 재미있고 여럿이 하는 일들이 적성에 맞든 안 맞든 상관없이 그냥 앉아 용쓰면 가능한 일이지만 열정이 사라진 지금에서야 교육을 신청하고 받는다는 그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은 없었지만 단지 교육원이 옮겨온 이후 이곳에 대한 막연한 관심 땜에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이 옳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경우에 어떤 것이든지 하려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당장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듯이 나 또한 어떤 목적이나 욕망이 사라진 후 굳이 교육을 받고 무엇을 구하려 하지 않아 아예 신청도 안하고 쉬운 방법인 사이버 교육으로 교육시간을 채우기 시작한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목적의식이 없는 삶이 고로하듯이 직장생활도 진급이나 보직에 대한 열정이 있을 때 어떤 것을 얻고 추구하기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하나라도 빨리 알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을 접어 버리면 굳이 새로운 사실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일반적인 이야기이겠지요.
암튼 먼 거리에 있는 타향에서의 교육을 받는 것은 어림잡아 수년 만에 처음이니 조금은 어색하고 동료들의 모습에서 변화의 느낌을 보듯이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도 참 세월을 잘 이지기 못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눈빛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끼리 인사를 교환하고 내보다 한참은 더 많이 늙은 듯 한데도 굳이 상대방이 나와 비슷하다고 말할 때 느껴지는 괴리감은 당황스럽지만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세월의 흔적을 많이도 만들어 버리지 않았나하고 허허로운 웃음을 날립니다.
다양한 사람들, 같은 직장이라고 하지만 근무하는 환경이 다르고 여건이 다르니 생각의 차이도 있고 말투도 조금은 어색하게 들리는 것은 오랫동안 내가 한곳에 머물러 흔히 들어 익숙하지 못한 잘못을 뉘우치게 하고 새로운 학문과 사실에 대한 강좌를 들으면서 굳이 진급에 관심을 끊었다 해도 교육받기를 주저한 자신의 결정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흔히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얘기쯤으로 여기고 살았습니다만 지금 교육을 받으면서 느끼는 새로운 사실과 새로운 학문에 대한 자신의 무지함이 왠지 모르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산 시간들을 꾸짖게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가 지금 교육받고 있는 것은 고민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어려운 학문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들으면 되는 가벼운 이론들이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 많아서 피교육생의 위치에 앉아 하루 8시간의 강행군의 강의를 듣고 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몸은 익숙한 자세가 아닌 불편함으로 가끔은 허리에 통증과 눈꺼풀의 무게 땜에 힘이 들지만 정신만은 또렷하여 새로운 지식에 관한 재미가 쏠쏠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을 누군가 읽으면서 참 재미도 없다고 느낄 거라는 사실에 동의하지만 객지에서 합숙소 혼자만의 방에서 할 수 있는 일중 가장 시간 때우기에 적합한 일이 아닐까하여 염체 불구하고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부분에 대하여 내가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편안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미천한 지식뿐이니 글 쓰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웃기는 짬뽕은 흔히 말도 되지 않는 짓을 하는 사람을 보고 내뱉는 말이듯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짓이 택도 없는 일인 것 같아서 지어본 제목입니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적당한 시기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열심히 하고 출세를 합니다. 그런데 나처럼 약간 맹한 사람은 쓸데없는 일에 간혹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나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웃기는 짬뽕으로 남는 것이지요.
사람이 어떤 욕망을 가지고 하는 일은 분명한 열정이 존재하지만 욕망이 없는 일은 열정은 없고 어느 정도의 관심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정이 없는 관심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내 삶의 열정을 정리할 시간이라고 여기기에 관심이 없었던 사실을 교육을 받으면서 참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해보면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돋아나기 때문입니다.
노후에 대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본 신문 광고는 여러 번 보았지만 스스로 내가 퇴직 후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한적이 별로 없으니 노후에 대한 상상은 하지 않고 산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허지만 이번 강의를 받으면서 그냥 세월을 보내고 내 어느 시점의 미래에 대한 상상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떤 식의 삶을 살겠다는 미래에 대한 설계나 상상을 거의 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지금 기준에 충실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몇 년 후 아니면 몇 십 년 후 내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상상을 하면 우울한 사람도 있고 즐거운 사람도 있을 겁니다.
물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사람은 웃고 즐거운 사람일 테고 준비하지 않고 오늘처럼 쯤으로 여기는 사람은 우울하겠지요.
문제는 내 생각의 끝에 우울한 느낌이 들어 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설계를 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정년퇴직을 하고나면 얼마나 오랫동안 살지는 모르지만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삶을 영위해야한다는 사실만은 자명함에도 어떤 생각과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별 생각 없이 웃고 있었다는 것이 자신이 자신을 볼 때 끔직하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며 어떤 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를 하고 실행하고 목표를 완성하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는 지금처럼 평탄한 삶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으니 얼마나 교육의 효과가 큰지는 여러분도 느껴질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다는 것이 고뇌이듯이 나 또한 현실을 사는데 만 최선을 다했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대한 자신의 모습은 상상한 적이 없으니 참 고로한 생각에 빠져 그냥 시속 100km로 달리는 세월의 속도에 혼절하는 있는 것이지요.
머릿속이 맑아졌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던 어제보다는 오늘이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됨으로써 애써 쓰지 않는 뇌의 나태함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꿈꾸지 않은 삶은 무미건조할 수 있을 겁니다.
내 삶에 비추어보면 그냥 개미 쳇바퀴 돌 듯 회사와 집이라고 하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생각은 한정될 수밖에 없듯이 항상 같은 길을 오가는 사람의 한계이겠지요.
환경의 변화, 사람의 변화, 여건의 변화가 사람의 생각을 변하게 만들고 그 변화에 눈을 뜨게 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이번의 교육 나들이는 나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 낯선 지식과의 만남, 낯선 사람과의 만남 등은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만들지만 그 부담감이 주는 긴장으로 인하여 여태껏 한정된 공간에서의 생활의 느슨함을 조여 주는 효과도 있고 단편하거나 짧은 자신의 지식을 넓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만든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지요.
사람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전혀 보지 못한 책에서 새로운 학문의 흔적을 발견 할 수 있듯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느낌 삶의 욕망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 정돈된 곳에서 누구에게 간섭받지 않고 그냥 나오는 대로 자판을 두들기면서 인간이 외로울 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게 되듯이 가족과 친구 등 별 생각 없이 지내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늘 함께하면 소중함을 모른다고 하듯이 같이 잠자고 밥 먹고 일하는 부부가 남 보기에는 좋은듯해도 부부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은 조금은 지겹다고 하듯이 간혹 떨어져 있으므로 해서 소중함도 깨닫게 되는 것이고 간혹 만나는 친구가 정겹듯이 아쉬운 부분이 존재할 때 존귀함으로 남는가 봅니다.
글 제목처럼 우린 미천한 지식에 빠져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는 미천한 생각과 상식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대변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어느새 웃기는 짬뽕으로 남아 사람들의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요.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항상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내가 가진 헌 생각과 느낌으로 바꿔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야 멀지 않은 노후에도 오늘처럼 혹은 오늘 보다는 훨씬 멋있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살고 싶은 미래의 삶을 설계하고 준비해야 할 시간들이 와 있음을 알게 해준 이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느 친구의 쪽지처럼 “친구가 되어 주어 고맙다”는 작은 한마디에 같은 생각이 존재함에 감사하고 싶듯이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감흥으로 다가갈 수 있는 멋진 인생을 꿈꾸어봅니다.
첫댓글 천안까지 가서 교육을 받는가 보네...아 마따 그러고 본깨로 무슨 관세청 교육 받는가베..암튼 정신만은 또렷하다니깨 새로운 지식 많이 줏어담고 미래에 설계도 하고 승진의 발판이 되길 바람니더^^*
승진의 발판 ㅎㅎㅎ 암튼 좋은 말씀이네요.. 가능할지 ㅋㅋ
낼이면 끝날이네 가까이 왔는데 쇠주한잔도 못하구먼.. 충전잘해서 남은시간 에너지원으로 잘할용하시게나..^^
새로운 지식을 얻었으니 좋은 방향으로 적용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할것 같지요.ㅎㅎ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