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라디오: 울산 ]모델 능가 카리쑤마, 연애편지 받고 담임선생님께 제출 사건 - 노옥희 01편
[당원이 라디오]에서, 지난 10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8주간 진보신당 4월 총선 후보들과의 대담을 가졌다. 진보정당 총선 후보들의 삶의 희로애락, 살아온 자취들을 들어보았다. 아울러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과 제 2창당 중간점검과 비판, 2010년 선거준비를 위한 필수조건들, 지역과 중앙과의 유기적 협조관계 구축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토론을 전개했다. 이러한 총선후보들과의 대담을 통해서, 진보정당이 한 사람 한 사람 후보자를 어떻게 발굴하고, 정치적 도약과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를 모색해보았다.
총선 후보와 대담 제 17번 타자 울산시당, 노옥희 1편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과거와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우리들이 일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진보정당 바깥에 있는 분들에게 권유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무엇이 필요한가? 삶의 희로애락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1부> 울산 선거구, 진보정당 고정 지지율 30%대, 진보신당 전략 필요
질문: 18대 총선을 치르면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간략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노옥희: 한마디로 시간과의 전쟁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울산은 진 보신당 지역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보신당 추진위원회 형태로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울산 동구에 처음 명함을 나눠 준 게 3월 20일이었거든요. 4월 9일까지니까 아무것도 없이 19일간 했죠.
진보신당을 아는 분도 없는데다가 지역에 너무 늦 게 들어가 추진위 챙기느라 동구에 신경을 쓸 수 없었어요. 그리고 울산에 선거구가 5개가 있는데, 북구에 후보가 없어 못내는 문제 때문에 논쟁이 심각했습니다. 그 당시 노동운동도 동구에서 다 죽은 상태인데다, 저는 동구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나와야 된다, 이런 논쟁과 함께 시간도 없어 많이 힘들었어요. 선대본 활동할 사람도 없었어요. 동구가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미 오래전부터 활동이 안되고 있는 상태고, 민주노총 대의원이 한 명도 없고, 출마를 해도 한 표밖에 못 받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현대조선과 현대중 공업 외에 나머지는 조그만 사업장들이죠. 거기다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노조가 한 곳도 없고, 결합하는 사람이 두세 사람 밖에 없었어요. 선거 막판에 오면서 그나마 사람들이 좀 붙기는 했는데, 시간도 없고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최악의 선거운동을 치렀죠.
에피소드 한 가지라면, 주민자치위원회라고 옛날 같으면 동사무소에서하듯,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하는데, 거기 가서 소개를 받았어요. 그런데 울산 동구에 구의원 두 명이 있는데, 민주노동당 노옥희 후보라고 몇 번씩이나 소개하곤 하던 일이 있었죠. (웃음) 그래도 저희가 32.3%를 받았죠. 다들 선전했다고 이야기했죠. 하지만 정당지지도는 10%가 안 나왔습니다.
질문: [계급투표 가능한가?] 창원과 울산이 노동정치 1번지라고 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울산에서 계급 투표가 가능한가 하는 문제를 두고, 노동조합과 지지 정당의 상관관계를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노 동조합에서 좌파들이 선거와 어떻게 연계해서 조합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노옥희: 울산 이야기하면서 진보정치 1번지는 이제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 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봐요. 왜냐하면 지난 총선에서 5개 선거구중 민주노동당이 3개, 제가 출마해서 전부 5개 선거구 중 4 개 선거구에서 나왔어요. 울산에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과 한 군데 후보 빼놓고는 세 군데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전부 30%대 득표를 했다는 것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죠.
동구 같은 경우에 이미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노동자들이 진보정당에 상당히 투표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조에서 조직적으로 지원한 부분은 제가 출마한 동구에서는 하나도 없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선거 활동 기간도 그렇게 짧은데, 그 정도 나온다는 것은 이 지역 노동자들이 진보정당에 고정적으로 진보정당에 투표 를 한다고 봅니다. 노동자들 사이에 진보정치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진보정당 후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많이 이야기가 있지만, 비판적으로 하든 어쨌든 투표를 하는 게 드러난다고 봅니다. 그런데 북구 같은 경우는 현대자동차가 일정하게 영향력이 있는데도 상대적으로 많이 안 나왔어요. 후보에 대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질문: 앞으로도 울산은 그런 식의 계급 투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고, 노동조합이나 정당의 활동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노옥희: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대의원 선거하면 한 명도 당선 안 되고, 기껏해야 한 표 나온다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나 현대의 통제가 심해서 지역에 다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굉장히 절친하고 모든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도, 남편이 현대중공업 다닌다고 하면 대본 사무실을 한 번도 못 올 만큼, 현장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낙관하기 힘든 그런 상황에서도 그 정도 득표율이 나왔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이지, 노동자 전체로 보면 그렇게 많이 나온 것은 아니죠.
질문: 울산은 1998년도 북구 구청장 당선되고, 2002년도에 동구와 북 구 양쪽 구의회에서 절반을 장악하고 했을 때, 굉장히 기대가 많았는데, 현대 왕국에서 무너져 내린 동구청장...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노동정치 진보벨트가 무너졌다는 것 때문에요. 그것이 왜 당내로 흡수되지 않고 고립돼야 했는지 평가들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옥희: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그 당시는 민주노동당이죠. 울산이 동구와 북구를 8년간 장악했는데, 울산을 발판으로 한 집권전략이 없었다고 봅니다. 8년을 장악을 했다면,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개입 했으면, 울산시를 장악할 수 있는 절차를 밟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례가 전파되면서 진보정당이 집권 해 갈 수 있다고 보는데, 중앙당이 집권한 지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전략 차원의 지도가 없었다고 봅니다.
주민참여예산제가 시행은 광주에서 가장 먼저 했는데, 실제로는 울산 동구에서 가장 먼저 준비했죠. 지금도 자치단체장이 다 바뀌었는데 동구와 북구에 참여예산제가 지속되고 있고, 우리 쪽과 가까운 시민단체가 적극 개입해서 활동하고 있거든요. 북구 같은 경우는 마을의 작은 도서관 같은 경우도 많고 운동장도 있고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경우가 많았는데, 제대로 긍정적으로 평가된 부분도 모자랐다고 생각이 들어요. 구청장 개 별적으로 열심히 하는데 그쳤지, 당 차원에서 동구와 북구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지위를 삼을지가 없었다고 봐요. 8년간 집권을 하면 다른 구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간이지 않습니까? 제일 큰 건 중앙당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봐요.
질문: 울산의 노동운동은 현대그룹의 남성 노동자들이 대표하는데, 진보신당 에 30%를 찍은 사람들이 과연 현대 노동조합원들이었는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인지, 지역의 영세 상인이었는지 확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울산에서 노동정치의 새로운 주체가 만들어져야 할 텐데, 현재 노동자들 사이에 분화가 있고 그 분화된 노동자들의 의식이 다양한 데 그 부분을 통합할 수 있는 노동정치가 무엇이 있을까요?
노옥희: 제가 보기에, 또 짐작하기에 30%의 지지를 한 노동자들은 정규직 민주노총 조합원 중심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진보신당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당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제가 느끼기엔 비정규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고 보고요, 투표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저희가 선거하면서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같은 휴일을 제공한다고 내걸었는데, 사실 투표하는 날도 근무하기 때문에, 투표를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거가 끝나면 그 부분을 조사해 보 고 싶었는데, 못했어요.
이미 울산 현대중공업이나 미포조선 경우에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거든요. 앞으로 진보 노동자 밀집지역이라 해도 당선이 되려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진보정치의 주체로 세우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진보신당은 비정규직 기금도 걷고 있으니, 전국적으로 내용 있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정서적인 교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질문: 현장 안에서 벌어지는 투쟁도 많잖아요. 하청 노동자의 다양한 잔업 시간의 문제나 임금 등 근로 조건의 문제 등이요.
노옥희: 현장에서 투쟁은, 울산 같으면 현대자동차 정도만 비정규직 지회 가 있어서 가능하지, 현대중공업이나 미포조선은 현장에서 투쟁이 가능하지가 않죠. 전혀 움직임이 없어요. 계속 쌓이던 문제가 터져, 미포에서도 이번에 정규직 노동자가 목을 매서 투신하는 사례도 있었죠. 그런데 조직적으로 아직 나타난 흐름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흐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내년이면 어느 정도 나타날 거라고 봅니다. 진보정당과 정서적인 공감대도 많이 부족하고, 말보다는 현안에 적극 결합하는 문제에서부터, 중앙당에서 정책적으로 비정규직이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사업을 관철시켜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2부>-1) 중학교 때 연애편지 받고 선생님께 일렀던 기억이 나네요
질문: 어떤 계기로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발을 디디셨나요?
노옥희: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정치 경험이 없었거든요. 제가 공고 교사로 사회 첫발을 디뎠는데, 거기서 실습 나간 제자가 손목이 잘리는 대형 산재사고를 당했거든요. 그걸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전공과목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걸 제자를 통해 뒤늦게 깨닫고,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고 하게 되었어요.
질문: 중고등학교나 대학 다닐 때나 어릴 때나 나를 사람들이 볼 때 어떻게 평가했는지 한 마디로 좀 표현해 주세요. 노옥희는 _____________________였다.
노옥희: 초등학교 때와 중학교 때는 굉장히 작았어요. 성적표에 항상 보면 종합진단 요망, 허약체질 이렇게 적혀 있어요. 초등학교 때 굉장히 덩치 큰 애가 약한 아이들 괴롭히길래 한 번 덤벼들었다가 굉장히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는 키가 억수로 커 가지고 키 큰 애들하고 다니고 뒤에 앉아서 좀 그렇게 보일 수 있었는 데, 사실 그렇진 않았어요. 평범한 아이였고 크게 보면 모범생 축인데, 속으로는 여러 가지 반항이나 불만을 많이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시골에 있다가 부산으로 진학을 했거든요.
질문: 여튼 노옥희 선생님을 보면 일단 체격이 크셔서 카리스마에 압도돼요. 요즘은 그 정도 키면 모델 하라고 하는데 그때는 아마도 안 되었을 거예요, 그죠?
(87년 제 3자 개입으로 구속되었다. 두 백골단 경찰들보다 키가 큰데다가, 끌려가는데도, 끌어가는 넘들이 초라해보일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는 노옥희~)
노옥희: 아, 저 농구선수 하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끼리 나가면 합숙하다 나왔냐는 이야기도 듣고 했어요. (웃음)
초등학교 5학년 때 (웃음) 편지를 쓴 남학생이 있었어요. 전해주려고 갖고 다니다가 오빠한테 들켜가지고 전해주질 못했어요.
중학교 때 연애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 젊은 당원들은 이해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찌나 순진했던지 그때는 편지받으면 징계 받고 하던 때거든요. 그래서 그걸 담임선생님한테 일러줬어요. 나중 에 커서 그 친구한테 담임선생님이 뭐라고 하더냐고 물어봤더니, 왜 그런 걸 해가지고 일러주게 만드냐고 하시더라고 말하더라고요.
(연애편지 내용은?)
뭐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시험 잘 쳤냐, 뭐 이런 건데,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일렀어요.
질문: 애창곡은 무엇입니까?
노옥희: 제가 노래를 별로 안 해가지고 투쟁가 말고는 잘못하는데, 고등학교 때 잘 부르는 노래가 양희은의 ‘일곱송이 수선화’였어요.
질문: 당원들에게 소개하고 싶으신 책을 한 권씩 소개해 주세요.
노옥희: 저한테 영향을 많이 미친 책은, 지금은 안 읽을 것 같은 데, 이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 <전태일 평전>은 전태일이라는 사람만이 아니라 조영래 라는 변호사에 대해 많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이렇게 쓸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제작: 새로운 데모 연구회 R 공상당 시험방송 (2008년, 12월 18일, 목요일)
사전조사 및 섭외: 서수민, 진행: 강대필, 한혜연 사회:김수경 편집: 김세준, 이든, @여수, 원시
[당원이 라디오] 제작, 너무 쉽고 간단합니다. 몇번 같이 해보면, 초보자도 금새 지역소식을 전국 당원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돈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글 안쓰는 당원들 목소리도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라디오 방송에 관심있으신 분, 지역에서 리포터로 활약하실 분들, 시험 방송 관심있는 분! 한번 들러보세요.
2010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진보신당 비밀 병기: mp3 녹음기 = 동네수첩 = 당원이 라디오 새로운 데모 연구회, R공상당으로! (http://cafe.daum.net/new-demo)